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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최초의 외곽성으로 축조된 부여나성을 찾아서

2024.02.14(수) 12:01:30오르페우스(poet314@naver.com)



논산에서 부여로 들어서는 4번 국도에 사비문이 있습니다. 2007년에 준공된 사비문은 부여의 첫 관문이라 할 수 있는데요.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현판의 글씨를 쓴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사비문처럼 부여를 찾을 때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곳이 한 곳 더 있습니다. 바로 부여나성인데요. 백제가 웅진(공주)에서 사비(부여)로 도성을 옮기기 위해 축성한 사비 방어용 산성입니다.



백제의 사비 도성을 보호하고 경계를 구분 짓기 위해 쌓은 부여나성은 동아시아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축조된 외곽성의 하나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외곽성으로서 역사적인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부여군 쌍북리, 석목리, 능산리, 염창리 일원을 잇는 6km의 부여나성은 그 일부가 복원되었는데요. 부여 왕릉원의 산자락과 맞은편 들판에서 복원된 산성의 형태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저는 부여 왕릉원에 비해 발길이 뜸한 맞은편의 부여나성을 찾아 나섰습니다. 바깥을 돌로 쌓은 석축부와 흙으로 채운 토축부가 어우러져 튼튼한 방어시설의 기능을 하는 부여나성은 높이에 비해 너비가 넓어서 튼튼해 보였습니다.



자연의 지세를 이용해 쌓았기 때문에 들판에서는 석축이 높고 산으로 향할수록 석축보다는 토축이 높게 드러나는 형태였습니다. 유실된 석축의 빈자리를 새로 다음은 돌들이 퍼즐을 맞추듯 자리하고 있었는데 그 조화가 역사의 흔적을 가늠케 하기도 했습니다.



부여 왕릉원에 포함된 부여나성은 둘레길이 있어서 산책을 하며 관람이 가능하지만 맞은편은 복원을 했지만 관람할 수 있는 탐방 코스가 마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부여나성에 올라보기로 욕심을 냈습니다. 부여나성을 거닐 수 있는지 그 여부를 알리는 안내문이 없어서 걷는 동안 자꾸 뒤돌아보기도 했습니다.



부여나성의 끝자락에 올라선 기념으로 사진을 찍고 되돌아가는 길, 성을 밟고 지나는 세시풍속 중 하나인 성돌이처럼 부여나성도 뭔가 문화체험의 공간으로 거듭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공주의 공산성처럼 웅장하거나 볼거리가 많지는 않았지만 자연과 조화로운 부여나성을 제대로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부여나성에서 바라본 세계문화유산 부여왕릉원
▲ 부여나성에서 바라본 세계문화유산 부여왕릉원
 


부여나성은 부여 왕릉원으로 이어지는 구간에서 끊겨 있습니다. 4번 국도인 대백제로와 왕릉로 구간을 연결할 수 없어 아쉬움이 컸는데요. 사비문처럼 다리를 놓아 왕래할 수 있게 하면 어떨까요?



비문이 흐릿한 부여나성의 비석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부여왕릉원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백제 후기의 고분과 백제문화의 정수로 알려진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가 발굴된 부여왕릉원에서 부여나성의 모습을 다시 확인했는데요.



부여왕릉원의 외곽에 복원되어 있는 부여나성은 방문객들이 성곽을 따라 거닐 수 있도록 탐방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코스는 길지 않지만 부여나성과 나란히 어깨 하며 역사 속을 걷는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부여 왕릉원을 관람하는 방문객의 모습
▲ 부여왕릉원을 관람하는 방문객의 모습



그동안 부여 왕릉원을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부여나성과 마주하고 거닐어 보기는 처음입니다.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복원이 되었지만 서로 연결되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옛 역사의 흔적을 복원해서 백제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서 가슴이 벅차기도 했습니다. 세계문화유산 부여왕릉원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부여나성도 거닐어 보시기 바랍니다.


부여나성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 산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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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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