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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신부의 자취를 찾아 떠난 여름휴가

2020.08.22(토) 01:27:37오르페우스(poet314@naver.com)


 
여름휴가 때 김대건 신부의 자취가 남아 있는 마카오를 찾아 '순례길 걷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출국이 어렵게 되어 여름휴가 계획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렇다고 방콕만 할 수는 없는 일! 국내에도 김대건 신부의 발자취를 걸어볼 수 있는 순례길이 있으니 강경의 김대건 신부 유숙지, 당진의 솔뫼성지 등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제가 찾아간 곳은 강경성지성당입니다. 
 

 
1961년 프랑스에서 온 보드뱅 신부가 설계했는데, 돛단배 모양을 닮았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도 돛단배가 연상되나요? 사실 강경성지성당 내부에 들어가 봐야 무릎을 딱 치게 된답니다. 1845년 10월 12일 밤 8시에 강경포구를 통해 국내로 들어온 김대건 신부가 타고 입국한 라파엘호를 형상화한 아치형 구조의 성당 내부를 여러분도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최근 김대건신부기념관이 건립되어 강경이 우리나라 천주교의 출발점이 되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기념관의 모습이 강경성지성당과 대비되어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내부에는 강경의 역사와 함께 김대건 신부와 강경의 인연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안내문과 전시품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강경성지성당과 김대건신부기념관을 둘러본 후 발걸음은 김대건신부 유숙지로 향했습니다. 김대건 신부가 한 달 남짓 머물며 사목을 펼쳤던 곳인데요, 지금까지 안내문만 덩그러니 놓여 있어서 늘 마음 한 편에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작년 겨울부터 공사를 시작해서 마침내 김대건 신부 유숙지에는 '성 김대건 신부 첫 사목지'를 나타내는 작은 공간이 마련되었습니다. 성당과 조선시대 선비들의 갓을 쓴 김대건 신부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잠시 성 김대건 신부 첫 사목지 벤치에 앉아서 25살에 순교한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였던 청년 김대건의 모습을 떠올려 봤습니다. 유네스코는 2019년 11월 제40차 총회에서 김대건 신부를 2021년 세계기념인물로 확정했는데요, 이제 김대건 신부는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적인 인물로 평가받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김대건 신부가 강경포구로 들어와 기도와 미사를 봉헌한 유숙지는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대전교구와 논산시가 새로 단장한 유숙성지의 모습은 성지순례를 하는 분들께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새의 발자국이 찍힌 두 개의 커다란 돌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두 개의 돌은 의자로서의 기능과 함께 김대건 신부가 강경포구에 첫 발을 내디뎠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나타내고 있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원형의 집터는 김대건 신부의 아우라처럼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직접 유숙지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어서 순례자들에게는 김대건 신부와 공간을 함께하는 듯한 감동을 줄 것 같습니다.
 

 
성 김대건 신부 기념관이 있는 강경성지성당과 김대건 신부 유숙성지에는 방문객을 위한 넓은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예전에는 근처 도로변에 주차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주차와 관람이 한층 편리해졌습니다. 강경 방문을 시작으로 성지순례를 위한 여름휴가를 시작했는데요, 여러분도 여름휴가와 여행 계획에 강경을 살짝 끼워 넣어 보시기 바랍니다. 

강경성지성당(김대건신부기념관)
-소재: 충남 논산시 강경읍 옥녀봉로 27번길 13-3

성 김대건 신부 유숙성지
-소재: 충남 논산시 강경읍 홍교리 101-1, 102-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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