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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그치지 않는 뜨거운 함성”

대호지·천의장터 4.4독립만세운동 제33회 기념식

2024.04.09(화) 10:06:54관리자(yena0808@hanmail.net)

대호지·천의장터 4.4독립만세운동은 면천공립보통학교 3.10학생독립만세운동과 함께 당진지역의 대표적인 독립운동으로 기록돼 있다.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당진 서북쪽에 위치한 대호지면은 그 당시에도 궁벽한 지역이었다. 하지만 동족마을이 수없이 형성되어 있었고, 대호지면 도이리에 위치한 도호의숙을 비롯해 많은 서당이 설립돼 유학을 교육하던 지역이다. 

이러한 배경을 갖고 있던 대호지 유생들은 고종의 인산에 참여하기 위해 상경했다가 독립선언서와 태극기를 입수해 대호지로 귀향했다. 이후 도호의숙 출신 유생들과 만세운동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만세운동을 계획했다.

“그날의 그치지 않는 뜨거운 함성” 사진



 

대호지·천의장터 4.4독립만세운동을 전개하기 위한 모임에는 한운석을 중심으로 한 유생들과 이인정 대호지면장을 중심으로 하는 면사무소 직원들이 합세했다. 

1919년 4월 4일, 대호지면 주민들은 대호지면사무소를 시작으로 오일장이 열리고 있던 정미면 천의리까지 만세운동을 이어갔다. 1000여 명의 군중이 참여한 대규모 만세항쟁이었다. 

일제의 본격적인 진압은 다음 날 새벽부터 이뤄졌고 송봉운이 최초로 순국했다. 대호지·천의장터 만세운동에 대한 일제의 탄압은 홍성수비대가 출동하면서 본격화됐다. 

대호지 만세항쟁과 관련해 일제에 의해 형벌을 받은 수형인은 모두 199명에 이른다. 그 가운데 현장 순국자는 송봉운 1명이지만, 수백 명의 주민이 체포돼 흑두형을 비롯한 모진 고문을 당했으며, 옥중에서 이달준, 박경옥, 김도일이 순국했고, 송재만이 징역 5년형을 받았다. 이인정 면장은 최고령인 61세로 1년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서산 경찰서로 연행돼 태형 90도 즉결처분을 받은 인원이 88명, 대전지방검찰청 공주지청에 이송되는 등 명단이 드러난 이가 126명이다. 공주지청에서 태형 90도 16명, 불기소 처분 및 면소방면 68명, 옥중순국 3명, 징역 8월 이상 5년까지 선고받은 이가 39명이다. 현재 대호지·천의장터 만세운동과 관련해 120여 명이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았다. 

“그날의 그치지 않는 뜨거운 함성” 사진





613위 위패 이안행례

추적추적 봄비가 내리던 지난 3일 4.4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한 순국선열 613위 위패를 새로 지은 창의사로 모시는 이안행례가 열렸다. 

자원봉사자 수만 613명. 4·4독립만세운동을 기리기 위해 참석한 유가족과 시민, 마을주민을 합하면 약 1000여 명이 새로 위패를 모실 신축된 창의사로 향했다. 대형 태극기를 앞세우고 길게 이어진 행례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엄숙하게 치러졌다. 613위의 위패가 신축된 창의사로 옮겨져 봉안됐다. 

이어 제33회 4·4독립만세운동을 기리는 추모제와 추모음악회가 시작됐다. 추모음악회는 △세한대학교 전통연희학과 △당진시충남합창단 △퓨전국악그룹 얼씨구 등이 무대에 올라 공연을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당진향교 주관으로 추모제가 이어졌다. 올해 추모제는 새롭게 역사공원이 조성되면서 시제례에서 국가제례로 승격해 치러졌다. 
 

“그날의 그치지 않는 뜨거운 함성” 사진




200여 명의 유가족  자리해

이번 행사에는 그동안 연락이 닿지 않아 4·4독립만세운동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유가족 200여 명이 참석여 의미를 더했다. 전국 각지에서 참석한 유가족들은 자신의 할아버지·할머니의 위패를 가슴에 품고 이안행례에 참여했다. 위패를 손에 든 유가족들 중 일부는 행례를 진행하며 연신 눈물을 닦기도 하고 가슴 깊이 울컥한 심경을 하늘을 보며 달랬다. 

지난 1월부터 행사를 준비해온 기념사업회의 우려와는 달리 수많은 당진시민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대호지 주민들은 사람이 적게 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행례에 참여한 유가족과 시민들이 많아 주민들은 위패 이안을 유가족과 시민들에게 양보했다.

적십자를 비롯한 많은 봉사단체에서 점심으로 준비한 1000명 분의 음식이 금방 동나고 새로 음식을 만드느라 분주했다. 이날 2시간여 진행된 613위 위패 이안행례에는 경찰과 의용소방대, 자율방범대 등의 경호 아래 사고 없이 안전하게 진행됐다. 
 

“그날의 그치지 않는 뜨거운 함성” 사진




4·4독립만세운동 기념식

이튿날인 지난 4일 대호지·천의장터 4.4독립만세운동 기념식이 대호지면 창의사와 정미면 천의장터 일대에서 거행됐다. 전날과 달리 날이 개면서 더욱 많은 시민들이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기념식에서는 △정재석 시인의 헌시 △백일장 시상 및 우수작 발표 △독립선언문 낭독 △기념사·격려사·축사 △합창 및 만세삼창이 이어졌다.  

특히 정재석 시인의 헌시인 ‘그치지 않는 함성’은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또한 백일장에서 수상한 초·중등 학생들의 낭독이 이어지며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시낭송가협회 당진지회 회원 5인이 독립선언문 낭독을 재현했으며, 당진소년소녀합창단의 홀로아리랑 합창이 이어지며 기념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만세 재현행사를 위해 천의장터 만세탑으로 모인 참석자들은 그날의 역사적인 시간으로 돌아가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천의장터 일대를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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