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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 “또 오겠습니다. 응원합니다! 번창하세요!”

2024.04.05(금) 11:23:08충남포커스(jmhshr@hanmail.net)

[사람향기] “또 오겠습니다. 응원합니다! 번창하세요!” 사진


“재료 값은 두 배 가까이 올랐지요, 가게 세며 직원 월급날은 꼬박꼬박 돌아오지요, 전기세며 보이지 않게 나가는 돈은 좀 많나요! 내 몸이 힘들어도 점심특선을 운영하면서라도 어떻게든 유지해 보려고 애를 써봤는데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어요. 몸은 몸대로 마음은 마음대로 병이 들었거든요!”


음식점이 허름했지만 음식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상차림이어서 가성비가 정말 좋다는 평가를 받으며 점심시간이면 꽤 북적이던 한 식당이 돌연 폐업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안타깝기도 하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지인들과 이곳을 찾았을 때마다 늘 손님으로 북적였기 때문이었는데 장사가 잘 돼 보여 형편이 나을 줄 알았는데 사장님 속내를 듣고 보니 겉으로 보여졌던 것이 전부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즐겨 찾던 또 다른 맛 집도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접합니다. 음식 맛도 뛰어난데 할인행사를 자주 해 부담 없이 가족과, 또 지인들과 함께 종종 찾던 곳이어서 정말 아쉬운 마음이 한 가득입니다.

이렇게 여러 사람들에게 맛 집으로 소문난 식당들마저도 버티지 못하고 한계에 몰려 줄줄이 무너지는 실정인 반면, 얼마 전에 당진 요지에 문을 연 한 대형 브랜드 음식점은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3월 31일 점심시간 이곳을 찾았다는 한 지인에 의하면, 값이 저렴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두 시간을 기다려서야 입장할 수 있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갈수록 식당 뿐 아니라 어떤 분야든 크고 화려해야 유리한 것이 현실인가 봅니다.

오픈한 대형 음식점으로 손님이 모두 몰린 여파였을까요! 인근 작은 식당들은 평상시보다 더욱 한산한 것 같습니다. 3월 31일 한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고깃집을 들어서니 우리가 방문한 시간이 한참 점심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테이블마다 텅 비어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가게가 크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음식 맛도 좋고 가성비가 매우 좋다는 지인의 추천을 받아 처음 방문한 식당이었는데 들은 대로 고기 맛도 일품이었고, 다양한 야채를 자유롭게 무제한 갖다 먹을 수 있는 매력과, 마지막 공기밥을 추가해 친절하게 준비돼 있는 비빔밥 재료를 넣고 솥뚜껑에 노릇노릇 비벼 먹는 그 맛에 감동하여 가족과 함께 또 방문하고 싶은 마음 간절해집니다.

계산하는데 가격까지 착해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여서 문을 나서면서 인사를 전합니다. “재료값이 많이 올랐다는데 이렇게 해도 남는 것 맞습니까? 정말 잘 먹었습니다. 또 오겠습니다. 응원합니다! 번창하세요!”

진심을 담아 인사를 드리고 나오는데 손님이 없어서 어둡던 사장님의 얼굴에 작은 희망의 미소가 번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대형이 아니어서, 겉모습이 화려하지 않아서 음식 맛도 좋고 가격도 착한데 외면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말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같은 서민들이 큰 부담 없이 외식을 즐길 수 있도록 그 자리를 오래토록 지켜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간절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국민소득 수준이 올라가면서 좋지 않은 경기도 문제지만 소상공인 식당 점포의 양극화가 날로 심해져 문제라고 합니다. 이제 자꾸만 저렴한 가격만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감소하고, 차별화 된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소상공인 식당들이 요즘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적극 파악하고 적응하는 등의 자구적인 노력이 꼭 필요해 보입니다. 또 바쁜 현대인들의 생활방식을 반영하고, 차별화 되고 특별한 메뉴를 개발할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이와 함께 경영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전문교육과 컨설팅 제공 등 지자체의 지원이 더해지면 좋겠습니다. 또한 대형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버티기 힘든 현실을 감안하여 자금을 지원하고, 세제를 지원하는 등의 정부지원도 절실합니다만, 무엇보다 소비자인 나 한사람부터 작고 소박한 소상공인 식당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찾을 뿐 아니라 진심을 담아 전하는 긍정의 인사말 한마디가 이분들을 힘이 나게 합니다. 웃게 합니다.

“진짜 맛있습니다! 또 오겠습니다! 응원합니다! 번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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