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삼면이 바다인 태안반도에는 3개 수협과 89개의 어촌계가 있다. 전형적인 반농반어의 지역인 태안군은 다른 지역과 달리 행정리인 마을단위의 개념보다는 바다를 인접한 지역인 어촌계가 중심이 되어진 새로운 공동체가 있다. 바로 어촌계라는 조직으로 마을 공동체의 중심이 되고 있다. 특히나 막대한 수익이 달린 어촌계의 입어권과 가입은 새롭게 이사를 오는 귀농·귀촌자들에게 여전히 높은 장벽이다. 따라서 더불어사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어촌계의 개방과 어촌계가 잘 운영되는 곳을 방문해 이들의 노력을 보도하는 것은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의미있는 취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을이 아름다운 학암포

원북면 방갈리 주민들과 문헌에 따르면 학암포해수욕장은 학같이 생긴 바위가 있어 이름이 학암인데 이를 따서 학암포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과 학이 노닌다는 뜻이 내포돼 학암포(鶴岩浦)라 불린다는 설이 있다.

학암포 해수욕장은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에 휘감겨 있다. 넓고 고운 백사장, 기암괴석으로 단장된 해안, 조가비들이 다닥다닥 엉겨붙은 갯바위 등이 그윽한 정취를 선사하고 각종 괴목과 동백, 난초 등도 어우러져 있다.

학암포해수욕장은 깨끗한 물, 넓으면서도 아늑한 바다이다. 숙박시설이나 캠핑장이 준비되어 있고, 포구도 있어 갓 잡은 생선을 맛 볼 수 있는 곳이다.

고운 모래와 넓은 백사장이 일품인 학암포해수욕장과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고 학암포항이 있어 풍부한 해산물이 으뜸인 학암포어촌계는 원북면 황촌리, 방갈리, 반계1리 100명의 계원들이 최영묵 어촌계장을 중심으로 잘사는 관광어촌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삼, 전복, 굴 87ha의 허가 어장이 민어도에서 신두리 해변까지 포괄하며 학암포항의 어선 50여 척이 있는 복합 어촌계이다.

양식 퇴출시킨 학암포 위판장

학암포어촌계에서 운영하는 해산물 위판장에서는 계절별로 우럭, 광어, 돔, 농어, 주꾸미, 오징어, 꽃게 등 다양한 해산물을 접하실 수 있으며, 싱싱함이 살아있는 살이 꽉찬 해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위판장 바로 옆에는 수산물판매장이 있어 싱싱한 해산물을 바로 맛 볼 수 있다.

또한 학암포어촌계에서는 위판장 및 수산물판매장과 함께 체험어장을 운영하고 있어 바지락잡이, 독살체험, 갯벌체험을 즐길 수 있다.

최영묵 계장은 “이곳은 손수 어민들이 직접 조업을 통해 잡아오는 수산물만 취급하기로 한 곳으로 학암포 위판장과 수산물 판매장에는 계원들의 결의로 양식 수산물이 퇴출된 곳”이라며 “10곳의 수산물 판매업소는 자연산 수산물만 직접 잡아서 파니 싱싱하고 저렴하다”고 자랑했다.

어촌계 가입 장벽 완화를 위해 가입조건은 해당 마을에 주거하고 가입 신청후 준조합원으로 5년 경과하면 계원으로 승격을 시키는 과정으로 가입금은 50만 원이다.

권역 사업으로 비상을 꿈꾼다

학암포 어촌계는 황촌리, 방갈리를 하나로 묶어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마을단위 특화 개발 사업인 권역단위 거점 개발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올해 추진위를 구성하고 7회에 걸쳐 사업에 대한 구상과 추진 방향에 대한 교육을 7차례나 실시했다. 2018년 1월 26일경 사업지역 선정을 위한 예비 계획서 제출을 앞두고 현재 마지막 전문가들과 주민들이 모여 회의를 통해 최종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학암포 어촌계는 최영묵 계장을 중심으로 학암포해수욕장의 자연자원, 바라길의 문화적 자원, 오토캠핑장과 꽃게 등 사회적 자원, 모래 찜질 등 경제적 자원으로 모아 정주 여건 개선과 소득증대를 위한 어촌 중심지, 어항 거점으로 배후 마을을 연계한 권역 개발을 통해 학암포 일원을 새로운 관광어촌으로 만들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 학암포항 풍경

▲ 학암포 최영묵 어촌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