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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아빠(故 이영권씨)랑 함께했던 1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까요?

<르포>태안기름유출사고 10년 만리포 해변을 가다

2017.12.07(목) 16:37:16주간태안신문(shin0635@hanmail.net)

 

태안반도를 검은 기름의 재앙으로 뒤덮은 태안기름유출사고가 10년을 맞이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정말로 지난 10년의 시간동안 태안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태안은 기름사고 이전과 이후로 나눈다고들 한다.

 

태안기름사고의 직격탄을 맞은 만리포 해변을 지난 3일 찾았다. 겨울 바람에 높은 파도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겨울 바다의 정취를 느끼려는 관광객들의 모습과 서핑을 즐기는 젊은이들의 웃음 속에 이곳이 과연 검은 기름으로 물들었던 만리포인가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다.

 

깨끗해진 만리포 해변을 지나 사고 발생 지점이 확연히 보이는 의항리를 거쳐 신노루 해변으로 발길을 이어갔다.

그곳에서 사고 발생 이후 무허가 굴 양식장은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소식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고 이영권 선생의 부인인 가재분(사진)씨를 만났다.

 

간조에 날씨도 좋아 모처럼 굴을 까러 왔다는 가재분씨.

 

참 사람들이 무섭죠. 여기보이는 모든 돌이 검은 돌이었는데 사람들이 모여들어 하나씩 깨끗하게 만들어서 제가 지금 굴을 따고 있으니...”

 

“10년 전 태안기름사고만 아니었으면 21녀 잘 키우고 손자 손녀 재롱도 보고 우리 굴밭에서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었을텐데,,,” 눈시울이 금새 붉어진다.

 

기자는 9월 중순 만리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유류사고 10주년 기념행사 당일 모자를 눌러쓰고 쓰레기를 줍던 가재분씨를 보고 크게 놀란 적이 있다.

 

당연히 초청받아야 할 한 분인데 행사장 주변에서 쓰레기를 줍는 공공근로를 하는 모습에서 이 행사가 놓친 부분이 있구나 했다.

 

그때도 놀고 있는데 이생규 이장님의 배려로 5일 동안 공공근로 했어요. 그래두 뭐라도 일 할 수 있고 일당을 받아서 보탬이 되었으니 고맙죠

 

물때에 맞추어 하루 5정도 굴을 작업하면 5만 원 정도의 일당을 한다는 가재분씨는 그나마 날씨가 추워지면 나오지도 못한다고 한다.

 

연합회에서 애아빠 관련해서 보상해준다고 오라가라 하더니 이제는 아예 연락도 없네요. 다 필요 없으니 10년 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거죠?”

 

가슴에서 전해오는 가재분씨의 말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신노루 해변의 굴이 되살아나 그래도 우리가 굴을 까서 연명할 수 있는 것은 분명히 정부도 가해기업도 아닌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힘주어 말하는 가재분씨의 말을 뒤로 하고 돌아선 기자는 그저 건강하게 오래 사시라는 말 밖에 전할 수가 없었다.

 

돌아오는 길 모항항에서 마주한 삼성의 지역발전기금에 대한 올바른 사용을 촉구하는 펼침막을 보면서 정말로 도와주고 보살펴 주어야 할 피해민들을 그동안 외면하고 있는 것이 지금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깨끗해진 만리포 해변

▲ 깨끗해진 만리포 해변


애 아빠(故 이영권씨)랑 함께했던 1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까요? 사진


애 아빠(故 이영권씨)랑 함께했던 1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까요? 사진


애 아빠(故 이영권씨)랑 함께했던 1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까요? 사진


애 아빠(故 이영권씨)랑 함께했던 1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까요? 사진


애 아빠(故 이영권씨)랑 함께했던 1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까요? 사진


애 아빠(故 이영권씨)랑 함께했던 1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까요? 사진


애 아빠(故 이영권씨)랑 함께했던 1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까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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