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권 대학생들, 충남에서 일하기 싫어요

충남권 6개 대학신문(나사렛대ㆍ남서울대ㆍ상명대ㆍ선문대ㆍ순천향대ㆍ호서대)과 단국대 날개단대, 충청남도 도정신문, 그리고 충남산업진흥 공공기관(충청남도경제진흥원ㆍ충남문화산업진흥원ㆍ충남테크노파크)이 취업특별팀을 구성해 충남권 각 대학에서 64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취업과 창업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 [출처 선문대 학보]
 

충남권 대학생들의 지역기업 취업 비율이 21%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였다.(2011년도) 충남엔 대학교와 대학생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수많은 대학생들이 충남에서 대학을 졸업했음에도 불구하고 충남의 강소기업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상대적으로 일자리가 많은 수도권으로 취업하는 경우가 많다.
 
충남권 소재 대학생들에게 ‘졸업 후 어느 지역으로 취업하기를 원하나’ 라는 질문을 해보니 무려 46.2%의 학생들이 서울에, 25.8%의 학생들이 경기에 취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충남에 취업을 원하는 학생은 11.5%에 그쳤다. 이처럼 현재 충남권 소재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 중 과반이 넘는 인원이 수도권으로의 취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무려 응답자 61.9%가 충남에 위치한 기업을 전혀 모른다고 답했으며, 60.4%는 충남소재 기업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충남으로의 취업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충남소재 지역기업의 홍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남도 대학생 기자단 경제팀은 충남권 지역기업 이해도가 부족한 대학생들에게 충남에 있는 강소기업들을 대학생들이 직접 기업을 탐방하고 조사, 분석하여 지역 강소기업을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기업의 우수성을 알리고 지역 내 취업률을 제고하고자 ‘지역강소기업 분석대회’ 정책을 제안한다.
 

▲ ▲ 2014 제3회 기업분석 창의제안 경진대회 컨퍼런스 시상식 [사진 한국커리어개발원)

 
기존의 기업분석 대회는 도, 시？군의 자치구역에 따라 나눠지거나 기업에서 주최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분석 대회 중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한국커리어개발원과 한국서비스평가원이 주관하는 ‘기업분석 창의제안 경진대회’가 있다. 이 대회는 대학생들이 입사 희망기업에 대한 이해와 환경 분석을 통한 창의적 전략을 직접 제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대학생들이 스스로 기업에 대한 이해와 입사 의지를 높일 수 있고, 기업에서는 우수 인재를 발굴할 수 있는 장점이 돋보이는 대회다.
 
이 대회의 진행절차는 경진대회 설명회 및 교육, 경진대회 참가자 접수, 기업분석 창의제안 활동, 1차 예선 서류심사, 2차 본선 기술 심사, 시상식 및 컨퍼런스 순으로 진행된다. 한국커리어개발원은 기업분석 창의제안 경진대회를 통해 대학생들이 급변하는 기업 환경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입사희망기업의 미래 비전과 성장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한 입사희망 기업에 대한 관심과 목표 의식 고취로, 전공과 연계한 상품과 기술을 분석함으로써 대학생의 실무능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
 
참가자인 한림대학교 영어영문학과 홍양의 참가 후기를 한국커리어개발원에서 인용해 보면 기업분석대회에 출전하기로 했던 가장 큰 이유는 취업 때문이었다고 한다. 홍양은 “단순히 취업을 위해 스펙 한 줄을 채워 넣겠다는 생각보다 내가 가고 싶은 기업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며 “이 대회를 준비하면서 내가 가고 싶은 기업을 자세히 분석할 수 있는 시간을 따로 마련하고 제대로 분석하고 싶었다”고 참가 동기를 밝대회 혔다.
 
 
충남지역 강소기업 알리는 기업분석 대회
 
충남권 대학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가장 큰 이유로는 충남에 학생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이 적기 때문이다. 실제로 충남권 대학의 학생들은 충남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충남의 분야별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젊은 인재를 유입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청년들이 충남 기업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도록 알리는 창구가 필요하다. 그 방법으로 충남의 강소기업을 알릴 수 있는 기업분석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다.
 
충남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분석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대회의 구성방식에서 독특함이 묻어나야 한다. 단계별로 기존 기업분석 대회처럼 전형에서의 큰 틀은 같이 하되, 충남의 특징이 돋보여야 하는 것이다. 이 대회는 서류심사를 통과한 10개의 팀을 대상으로 오전에 팀별 발표가 진행되고 오후엔 청년평가단이 주축이 된 최종 투표와 심사위원 심사 및 평가 시간을 갖는다.
 
전형 과정은 총 3차로 이뤄진다. 1차 전형은 서류전형으로, 충청남도에 거주하거나 충남권 대학을 다니는 학생을 대상으로 참가팀을 모집한다. 여기에서 대회의 주제가 되는 기업은 충남도가 직접 정한 지역 내 우수기업의 기준을 통과한 30개의 기업으로 한다. 학생들은 학교, 성별, 학과에 제한 없이 4인 1조로 한 팀을 만들고, 제시된 30개의 기업 중 한 곳을 선정해 한정된 기한 내에 기업을 자유롭게 분석한다. 그리고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분석한 내용은 정해진 일정한 분량의 보고서로 제출된다. 이렇게 제출된 보고서를 통해 대회 심사위원이 1차 심사를 한다. 여기에서 통과한 10개 팀은 2차 전형에 참가한다. 2차 전형은 발표(프레젠테이션) 전형이다. 참가팀은 파워포인트 같은 시각적인 결과물을 만들고 충남도청 내의 대회 행사장에서 자신의 팀이 기업에 대해 분석한 발표를 하게 된다.
 
발표가 끝난 후엔 충남에 거주하는 대학생들로 구성된 청년평가단과 심사위원의 질의응답을 받는다. 여기서 다른 기업분석대회와 차별화 되는 점은 바로 ‘청년평가단’ 구성이다. 청년평가단이란 충남에 위치한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로 이뤄진 100명의 청년 청중을 말한다. 청년평가단을 청중으로 초대하는 이유는 대회에 참여한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 대학생들도 충남 기업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 청년들이 직접 청중으로 대회에 참여해 참가팀의 발표를 평가하고, 직접 궁금한 점은 질문할 수 있도록 한다. 청년평가단은 충남 지역 대학생들이 최대한 많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의 일부다. 마지막 3차는 최종 투표 및 심사평가로 이뤄진다.
 
또한 도에서는 단순히 ‘대회’에만 초점을 두고 이를 개최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이날이 지역 청년들을 위한 하나의 축제로 자리 잡도록 다양한 취업 관련 행사를 진행한다. 예를 들면 지역 강소기업 리스트 제공, 지역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참여한 일일 면접 부스, 취업에 성공하는 메이크업, 이미지 메이킹, 무료 증명사진 촬영, 면접 컨설팅, 이력서 작성 팁,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 이야기, 지역 유명인사의 취업 성공담 강연, 지역 내에서 취업을 위한 정보를 얻기 위한 방법 제공 등 지역 청년들의 취업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 오전에는 기업분석대회, 오후에는 청년들이 지역 기업에 대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기회로 행사를 마련해야 한다.


청년은 일자리 얻고 기업은 인재 확보
 
각 지역의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취업난 해결을 위해 지역기업 분석 경진대회를 열어 지역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고 있다. 전북 군산대학교는 인력 미스매치 해소책으로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지역기업분석 경진대회’를 열어 10개 팀을 선발해 시상하였고,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에서는 매년 1회씩 ‘지역우수기업 탐방레포트 경진대회’를 개최해 지역기업 일자리 창출과 취업난 해결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매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기업분석&창의제안 경진대회’는 서울고용포럼, 한국커리어개발원 같은 기업이 투자한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기업분석대회로 손꼽힌다.
 
반면 아직까지 충남에는 충남 기업만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분석 대회가 개최된 적이 없다. 이 대회가 개최된다면 충남의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에게 일자리 정보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이다. 청년들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역량을 파악할 수 있어 유익하다. 대회 참가로 인해 제공되는 혜택으로는 상금, 상장, 인턴 기회 혹은 정규직 채용시 가산점, 정규직 채용 등이 있다. 이러한 혜택 제공은 지역 대학생들에게 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동기가 될 것이다.
 
또한 지역기업분석대회 개최를 통해 충남 소재 우수기업들을 청년들에게 홍보함으로써 자연스레 충남 소재 대학생들의 지역기업 취업률을 제고할 수 있다. 기업은 지역 대학의 우수 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인재확보라는 큰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 더불어 충남 지역 기업들의 대외적 이미지와 고용 안정성이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이 대회를 매년마다 개최해 일회성이 아닌 지속성이 있는 대회로 자리 잡게 하면,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젊은 인재 유입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