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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돈 걱정에 취미생활 못하는 청년들

2015.07.27(월) 07:05:10정재훈(stevie@hanmail.net)

고등학생 때 담임선생님이 “너희 나중에 자기소개서 쓸 때 취미에 뭐라고 쓸 거야?”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음... 음악 감상?” “저는 독서요.”, “나는 영화 감상?”. 조금씩 고민하다 쏟아져 나오는 대답들. 근데 거의 다 독서나 음악 감상, 영화 감상이다. “너희가 얘기한 것도 좋긴 한데, 자기소개서에 적기에는 좀 뻔하지 않냐? 너희 이것저것 많이 해보고 한 번 좋은 취미를 찾아봐. 나중에 그런 경험이 재산이 된다.” 담임선생님의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해 봤다. 음악 듣는 걸 좋아하지만 취미로 ‘음악 감상’을 적는 건 정말 너무 평범해 보였다. 그래서 음악을 직접 들어보자는 생각에 공연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덕분에 공연 관람이라는 취미가 생겼다.

공연 관람 말고도 ‘경험이 재산’이라는 담임선생님의 말을 가슴에 새기고(공부 안 하고 놀 수 있는 핑계 대기 딱 좋아서) 이것저것 취미 활동을 많이 하기 시작했다. 근데 취미활동을 하면서 점점 고민이 생겼다.

먼저 “내가 서울에 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충남 서산이 고향이라 공연을 보러 서울에 가는 게 쉽지 않았다. 표 값도 비싼데 교통비에 숙박 걱정까지. 뭐 하나 쉬운 게 없었다. 비단 공연뿐만 아니라 문화시설이 서울 같은 대도시에 많아서 이것저것 경험하고, 보는 눈을 넓히려면 서울이나 대도시에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칼럼] 돈 걱정에 취미생활 못하는 청년들 사진

두 번째로 ‘돈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 부모님한테 받는 용돈으로는 생활비 쓰기도 벅차서 취미생활은 ‘사치’나 다름없다. 작년에는 피아노를 배우다가 수업료 낼 돈이 없어서 6개월 만에 그만 둔 슬픈 기억이 있다. 지금은 클라이밍을 배우는데 역시 돈이 없어서 한 달 쉬었다가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다시 등록할 생각이다.

사실 이런 고민은 지방에서 사는 청년이나 지방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이 특히 더 많이 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 정책 기자단을 하면서 충남 지역에서 다른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았는데, 어떤 학생은 학교 교통이 너무 안 좋아서 영화관에서 영화 한 편을 보는 것도 어렵다고 했다.

[칼럼] 돈 걱정에 취미생활 못하는 청년들 사진

http://www.youthhub.kr/ 서울시 청년허브 홈페이지

그런데 이렇게 고민하는 청년을 위한 좋은 정책이 서울에는 있어 하나 소개하고 싶다. 바로 ‘청년참’이다. 청년참은 서울시 ‘청년허브’에서 지원하는 제도다. 문화예술, 사회적경제, 생태환경, 학습모임 등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과 사회의 변화를 위해 즐겁게 활동하는 모임을 자발적으로 기획하고 움직이는 최소 3인 이상의 청년커뮤니티에게 연간 최대 100만원을 지원한다. 청년참으로 지원을 받아 사람들은 재즈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밴드 활동을 하고, 영화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영화를 보고 독서 토론하는 모임을 갖는다. 커피 한 잔 마시는 값도 아쉬운 청년들에게 ‘청년참’의 지원은 정말 큰 도움이 된다.

우리 담임선생님 말씀처럼 ‘경험이 재산’이 되는 시대다. 충남에도 ‘청년참’같은 제도가 있다면, 우리 충남 지역에 사는 청년들도 좀 더 많이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것저것 경험하는 과정은 단순한 취미 활동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자기의 적성과 꿈을 찾는 ‘동기’가 될 것이다.
 
 대학생 정책기자단 정재훈(stevi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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