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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농촌은] 들깨 모종 옮겨 심고 강낭콩 따요

2013.07.11(목) 11:28:27충남포커스(jmhshr@hanmail.net)

박완례(80)할머니가 제비강낭콩을 따고 있다.

▲ 박완례(80)할머니가 제비강낭콩을 따고 있다.



바람이 몹시도 불어대는 들녘을 지키는 농부님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11일 오전 10시 당진들녘. 최춘자(71세) 할머니가 들깨 모종을 옮겨 심으려고 바구니에 뽑아 담아놓았다.

다른 밭에는 이미 모종이 자리 잡았는데 늦지 않았나 여쭈니 “비도 와서 촉촉하니 여러 가지로 조건이 딱 좋다.”며 늦지 않았단다.

오창근(79세) 할아버지는 아래 밭에서 모종 옮겨 심을 밭을 고르고 계신다. 할머니가 뽑아 대령한 들깨모종을 3-4개씩 줄을 지어 나란히 꾹꾹 눌러 심어 나간다. 불어대는 모진 바람에 연약한 모종들의 아우성이 최씨 할머니가 무릎이 아파 “아구구, 아이고” 나도 모르게 새어 나오는 신음소리와 닮았다.

몸이 성치 않은데도 일을 하나 여쭈니 “앞에 보이는 저 아파트 자리가 우리가 살던 집이었어. 아파트가 생기는 바람에 정든 친구들이 이곳 저곳으로 흩어져 살게 돼서 아쉬운데 이렇게 밭에 나오면 옛 친구들 얼굴 다 보니까 좋아. 그리고 놀면 뭐해. 땅 그냥 놀릴 수 도 없고 할 수 있는데 까지는 해야지. 가을 되면 거둬들여 나도 먹고 애들도 주고 누나 힘들다고 저렇게 와서 도와주는 동생네도 주고 그 재미로 힘들어도 허는겨.”

윗 밭에서는 박완례(80세) 할머니가 강낭콩을 뽑아 한켠에 모아놓고 두렁에 앉아 따고 계신다. 이것을 비 안 올 때 자리 깔고 말려서 껍질을 까야 마무리가 된다고.

“가물어서 그런지 알이 꽉 차지는 않았어.” 아쉬워하는 할머니의 말씀과는 다르게 하나 까서 들여다보니 생각보다 꽤 알이 굵다. 특이한 줄무늬가 있다. 제비강낭콩이란다.

동갑내기 할아버지 함께 오시지 않은 이유를 여쭈니 편찮으시단다. “나이는 못 속여. 이제 자꾸 아픈 데가 하나씩 하나씩 늘어가. 우리 영감 이 콩 넣어서 점심 해 드리려면 부지런히 따야겠다.”고 말씀하시는 할머니 머리 위에 두른 꽃분홍색 보자기가 새색시 면사포보다 아름답다.

밭두렁 넝쿨 사이로 오이 하나 빼꼼히 얼굴 내밀고, 옥수수 알맹이 여물어가고, 들국화 무리지어 한들거리는 아름다운 이곳 농촌들녘에서 맞는 바람이 상쾌하다.


▲ 최춘자(71세)할머니가 들깨모종을 뽑고 있다.

▲ 최춘자(71세)할머니가 들깨모종을 뽑고 있다.
 

오창근(79세)할아버지가 들깨모종을 4개씩 옮겨 심고 있다.

▲ 오창근(79세)할아버지가 들깨모종을 4개씩 옮겨 심고 있다.


 

제비강낭콩이 이상기온에도 잘 여물어 주었다.

▲ 제비강낭콩이 이상기온에도 잘 여물어 주었다.


 

[지금 우리농촌은] 들깨 모종 옮겨 심고 강낭콩 따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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