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심히 한자공부를 하고 있는 호현씨.

지적장애 1급인 송호현(25)씨가 자폐장애를 극복하고 제61회 전국한자능력검정시험에서 8급 자격을 취득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호현씨는 지난 5월 25일 홍성 청운대에서 열린 한자능력검정시험에 응시해 50문항 중 48문항을 맞춰 6월 14일 합격통보를 받았다.

독음 10문항과 훈음 38문항은 모두 맞췄지만 필순 2문제를 틀려 아쉽게 만점은 놓쳤다.

지난 2011년부터 예산군장애인복지관 주간보호실에서 운영하는 각종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호현씨가 한자에 관심과 두각을 나타낸 시기는 올 초.

담당교사인 최경순씨는 우연히 자신이 찾고 있던 한자의 음과 뜻을 알려준 호현씨가 한자에 흥미와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지난 3월부터 함께 문제풀이를 하며 한자능력검정시험 준비에 들어갔다.

약 3개월만에 8급 합격이라는 기쁨을 맛본 호현씨는 쉴 새도 없이 오는 8월에 있을 7급 시험을 보기 위해 다시 한자공부를 시작했다.

“호현이가 매우 열정적으로 공부를 하고 한자를 좋아해서 7급 시험도 합격할 것 같다”고 장담하는 담당교사 최 씨는 “호현이 덕분에 나도 한자를 더 많이 알게 됐다. 현재 7급 시험에 대비해 천자문과 상용한자, 기출문제 등을 중심으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며 호현씨를 응원했다.

최씨 앞에서 수줍게 “중국어 가이드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힌 호현씨는 “한자공부 재미있어요. 한자공부 열심히 해야 해요. 그래서 1급도 딸 거예요”라며 해맑은 미소를 보였다.

호현씨가 자신의 꿈과 한자능력검정시험 1급을 따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예산군장애인복지관 주간보호실 한쪽에 붙여놓은 종이에는 ‘1. 나는 7급 한자시험에 합격한다 2. 나의 꿈은 중국어 가이드다 3. 엄마한테 효도한다 4. 중국어 공부를 열심히 한다 5.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한다’라는 각오가 적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