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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라도 대접할 수 있어 행복"

여성자원봉사회의 급식봉사활동

2013.06.29(토) 15:03:13서산신문(jjangst18@naver.com)

김기분(58) 여성자원봉사회장.

▲ 김기분(58) 여성자원봉사회장.


지난 21일 이날도 어김없이 65세 이상 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소가 문을 열었다. 일어나면 다칠까 서면 넘어질까 급식소 여성자원봉사회원들은 배식부터 식판 배달까지 모두 일임하고 있다.

▲ 지난 21일 이날도 어김없이 65세 이상 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소가 문을 열었다. 일어나면 다칠까 서면 넘어질까 급식소 여성자원봉사회원들은 배식부터 식판 배달까지 모두 일임하고 있다.


 지난 21일 이날도 어김없이 65세 이상 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소가 문을 열었다.

▲ 지난 21일 이날도 어김없이 65세 이상 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소가 문을 열었다.


예로부터 따듯한 밥 한 끼면 정을 나누기 충분했다. 밥 때를 즈음하여 집에 찾아온 손님에게는 으레 밥을 권하는 게 관례였고, 예의였으며 배려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사회는 나눔과 배려의 문화에 인색해졌다. 더욱이 노인을 공경하고 노인들에게 밥 한 공기 국한 그릇 대접하는 것도 ‘일’이 돼버렸다.

물질문명은 날로 발전하는데 반해 나눔과 배려는 한걸음씩 뒷걸음질치고 있다.
그래도 밥이면 족하다는, 밥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우리 가까이에 있다.

태안군자원봉사센터(센터장 가순례)의 전신인 여성자원봉사회(회장 김기분)원들이다.

매주 월요일 반찬봉사를 제외하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1시면 어김없이 그녀들의 선행이 고소하고 달달한 향내로 노인들의 발길을 잡아끈다.

여성자원봉사회는 김기분(58ㆍ소원면 파도리ㆍ사진) 회장과 이 선(61) 총무를 필두로 모두 쉰 명의 회원들로 이뤄져있다. 그들은 순번을 정해 하루 다섯 명이 조를 이뤄 급식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그저 이웃 노인들의 반찬이나 챙겨주자며 시작된 반찬봉사활동이 전부였다.

그랬던 게 2002년부터 너나 할 것 없이 각 읍면에서도 여성회원들의 자발적 봉사활동이 줄을 이루더니 태동에 정성을 더한 큰 움직임이 됐다.

지금의 소망교회 한 켠에서 반찬을 만들기 시작한 회원들은 목화식당 지하와 노인복지관, 스마일마트 옆 건물 등으로 이사를 거쳐 3년 전 지금의 태안읍 경이정1길34번지에 터를 잡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게 있다면 눈이오나 비가 오나 한 결 같이 그녀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90여명의 도시락배달지 노인들과 점심때마다 얼굴도장을 찍고 가는 80여명의 노인들이다.

이곳에서는 매주 월요일 밥과 반찬을 만들어 직접 도시락배달을 하는가 하면 화~금 무료급식소 운영으로 태안읍내 노인들이 허기진 몸과 마음을 채우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한국전력공사태안지사에서 근흥면 지역 21가정의 도시락배달을 돕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태안화력측 지원금 500만원의 힘도 보태져 여성회의 봉사활동에 탄력이 붙었다.

여성회의 급식봉사는 모두 군비로 운영 된다는 것 외에 여기에 들어가는 인건비나 추가관리비 등은 모두 봉사자들의 자체 몫이다.

봉사활동을 빌미로 ‘장난’이나 흔한 ‘가십거리’를 만들지 않은 채 묵묵히 자신들만의 길을 걷기에 지금보다 더한 욕심도 포부도 없다.

다만 여기에 오는 내지는 우리가 만드는 밥과 국, 반찬으로 노인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길 바랄뿐이다.

그거면 족하다. 아니 그거면 됐다. 봉사활동이 뭐 그리 대단한 마을잔치라도 되는 것처럼 떠들어 대는 일부 기관단체를 보면 마냥 위태로워 보이기만 한다는 회원들.

11시가 조금 넘자 거의 모든 지정(?)좌석이 채워졌다.

저 어르신은 어떤 반찬을 안 드시고, 이 어르신은 밥을 많이 드시고... 이것저것을 다 챙겨 식판에 담은 회원들은 노인들이 앉아 있는 자리까지 식판배달을 마다 않는다.

안전상의 문제도 있거니와 일어나면 다칠까 서면 넘어질까 늘 노인들의 신상을 걱정하는 회원들의 마음이 시킨 행동이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소원면에서 태안읍까지 왕복 50분을 왔다 갔다 하면서도 자신보다 더 어렵고 힘들게 일하는 회원들을 볼 때면 한없이 미안하고 고맙기만 하다는 김기분 회장.

이런 봉사도 자신의 덕이고 복이라 생각한다.  급식소에서 나오는 음식은 대부분 제철 태안에 나는 채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달리 맛을 내지 않아도 재료 본연에서 우러나오는 건강함이 입안을 감돈다.

영양과 칼로리를 생각한 까다로운 식단은 아니지만 부모님을 모시는 양으로 늘 메뉴를 고민하고 손질한다는 이 선 총무. 협회의 든든한 기둥이다.

덥고 비좁은 주방안과 식당 안. 찾아오는 이들도 이들을 반기는 이들도 30도를 웃도는 한낮 여름 날씨에 짜증내는 기색이 없다. 이 모두가 우리의 정이고 복이며 사랑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이 짓는 밥과 반찬은 매일 매일이 새롭고 날마다 맛있으며 언제 먹어도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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