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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간 이발봉사한 성신이용원 김수해 대표(면천면 성상리)
지역 주민들의 사랑방 성신이용원

17세에 이용업에 뛰어들어</br>원과 함께한 한평생

2013.06.26(수) 09:28:53관리자()

43년간 이발봉사한 성신이용원 김수해 대표(면천면 성상리)</br>지역 주민들의 사랑방 성신이용원 사진

 

면천면 성상리 면천면사무소 앞에 위치한 성신이용원은 40여년 넘게 지역을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이다.
 

건물 외각에 빙글빙글 돌아가는 삼색의 형광등도 인상적이다. 빨강은 동맥, 파랑은 정맥, 흰색은 붕대를 의미한단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용의자가 손님을 기다린다. 최근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미용실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영업은 영 신통치 않다.
 

김수해 씨는 17세의 어린 나이에 이용업계에 뛰어들었다. 그가 운영하고 있는 성신이용원에는  대다수의 손님들이 나이가 지긋한 노인들이다. 이발이 아니더라도 면도를 하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들도 왕왕 있다.

 

머리 깎는 솜씨도 일품이지만 얼마나 정성을 들이는지 얼른 대충 깎는 법이 없다. 60~70년대까지 만해도 남자라면 누구나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았다.

 

명절 앞이면 밤늦도록 손님들이 차례를 기다리며 늘어서고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오는 경우도 흔했다.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남학생들은 거의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았다.

심지어 여학생들도 단발머리를 자르기 위해 이발소를 찾던 시절이었다.

 

굳은살이 말하는 이용경력

성신이용원을 찾는 단골들은 ‘어떻게 깎아 달라’ 주문하지 않는다. 그저 맡겨두면 알아서 척척 깎아 주기 때문이다. 굳이 한다는 말은 머리카락의 길이에 관한 것 정도가 전부다.


40여년동안 일을 하다보니 단골들의 취향 및 스타일은 물론 처음 본 손님의 스타일까지 한눈에 파악된다. 가위를 잡는 손가락의 굳은살만 보더라도 그의 경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면천토박이라면 내 손에 한번쯤은 다 머리를 맡겨본 사람들일 겁니다. 손님들과 함께한 시간 만큼 정도 깊이 들었죠. 손님이기 이전에 모두 내 이웃이니까요.”
 

그의 이용원은 사랑방 같은 존재다. 손님들도 손님들이지만 지역 선후배들이 한자리에 모여 농담도 하고 때가 되면 식사도 함께한다.
 

그에게는 살아가는 맛이고 이용원 운영을 계속 이어오는 원동력이란다. 그래서 이용원 내부도 동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 수 있도록 마련했다.

 

그는 어려웠던 가정형편때문에 어린 나이에 처음 가위를 잡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사진사, 양복사, 이발사, 목수 등이 전망 있는 직업이었다. 어린 나이에 집안 형편에 도움이 되고자 시작했던 일이 천성에 맞았던지 평생 동안 가위에서 손을 떼본 일이 없다.

 

인근지역 노인들 무료 이용봉사

김 대표는 단순히 지역민의 이용에만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 가위질이 익숙해지기 시작했던 스무살 때부터 면천면 인근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이용봉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무료 이용봉사를 시작한지도 벌써 43년이 지났다. 지난 1996년에는 무료 이용봉사로 군민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지역에서 알려진 봉사자다.

 

처음부터 노인들을 위해 봉사를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던 건 아니다. 당시는 모든 이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어렵게 생활했고 하루하루 먹고살기 바빴던 시대였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6촌 형님이 중풍으로 고생을 많이 하셨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머리를 잘라드리는 일 뿐이더군요. 몇 회에 걸쳐 머리를 손질해 드리다보니 ‘돈 드는 일도 아닌데 지역 내 노인들을 위해 머리를 잘라드리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 대표는 평일에는 주민들의 머리를 잘라주고 쉬는 날이면 어김없이 인근 노인들을 위해 봉사했다.

 

쉬는 날 봉사를 하다보니 다른 가장들에 비해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 때문에 가족들에게는 아직도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지만 자신을 기다리는 노인들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하루는 한 어르신을 곱게 이발해 드리고 기쁜 마음으로 하루를 즐겁게 마무리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다음날 그 어르신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눈앞이 캄캄해졌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동안 머리를 깎으며 정 들었던 분들이 하나둘 떠나자 마음이 무거워 지기도 했다.

 

“그래도 단정하게 이발을 해드리고 보내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이발을 하며 두런두런 자식걱정도 함께하고 이런저런 인생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친해진 분들인데 마음이 무거워질 때도 있죠. 하지만 남아 있는 많은 노인분들의 이발을 위해 봉사를 그만 둘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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