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컴파지터로 활동 중인‘장정원’씨

요즘 할리우드에는 영화, 애니메이션, TV드라마, 광고영상 등에 컴퓨터 그래픽 시각효과가 필요한 기술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시각효과는 촬영된 영상에 컴퓨터로 처리된 이미지를 실제와 같이 합성하는 효과인데 주로 비현실적인 장면이나 촬영하기에 위험하거나 예산이 너무 많이 드는 곳에 쓰인다. 시각효과 작업은 주로 특정한 작업들의 아티스트들이 모여 팀작업을 한다.

시각효과 작업순서는 주로 카메라의 움직임을 컴퓨터로 잡아주는 매치무브, 컴퓨터로 건물이나 캐릭터들을 조각해서 만드는 모델링, 그리고 그 모델링에게 움직임을 주는 애니메이션, 회색의 모델링에게 색깔과 질감을 입혀주는 텍스쳐와 라이팅, 그리고 제일 마지막 과정을 컴파지팅이라고 한다. 컴파지팅은 간단하게 말해서 컴퓨터로 처리된 이미지를 실제와 같이 보일 수 있도록 촬영된 영상에 합성을 하는 과정으로써 다른 부서에서 작업한 것들을 모아 완성시키는 작업이다.

이 첨단분야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출향인이 있어서 우리고장을 빛내고 있다. 당진시가 고향이며 현재 미국에서 컴파지터로 활동하고 있는 장정원씨를 지난 21일 인터뷰했다. 다음은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을 정리한 것이다.

# 언제부터 영화에 대한 매력에 빠지게 되었나
= 미국 고등학교시절 친구들과 영화 ‘투모로우’와 ‘킹콩’등을 보면서 저런걸 어떻게 촬영했을까 궁금해 하다가 방학 때 친척을 만나러 보스톤을 놀러갔어요. 근데 구경하러 간 보스턴의 한 박물관에서 마침 영화 ‘스타워즈’의 시각효과에 대한 전시가 있어서 그걸 보고 컴퓨터 그래픽 시각효과를 공부하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때 그 영상을 안 봤으면 그저 궁금했었던 걸로만 지나쳤을 거예요.

# 전문가로 성장하기까지 어려웠던 점을 소개한다면
=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아카데미 오브 아트 유니버시티(Academy of Art University)에서 시각효과를 전공했으며 졸업 후 취직까지 힘들었지만 주위에서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주셨습니다.

이 분야에서 많은 시각효과 작업들이 팀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 또한 굉장히 중요하다고 한다. 팀 내에 아티스트들이랑 그 아티스트들을 리드하는 수퍼바이저가 있어요. 미팅이 있거나 작업한 것들을 검토하면서 다른 아티스트들이랑 수퍼바이저랑 이야기를 잘 해야 해요. 근데 저한테는 자라온 한국의 문화가 있으니 처음에는 너무 긴장해서 윗분들에게는 쉽게 이야기를 잘 못했었어요.

# 현재 참여하고 있는 작품을 소개한다면
= 최근 한국케이블 방송 스크린에 방영되고 있고 미국 케이블 방송에도 방영되고 있는『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미국 CW방송사의 인기프로그램 뱀파이어 다이어리(THE VAMPIRE DIARIES)의 시각효과작업을 메인으로 하고 있는 엔티티 에펙스에서 컴파지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 시각효과에 대해 자신의 체험과 느낀 점을 설명한다면
= 시각효과 작업을 하면서 생각치도 못했던 사소한 곳에도 시각효과가 쓰이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왕좌의 게임에서 저희는 주로 추운 북쪽지역의 시각효과 작업을 했어요. 그런데 의뢰인이 잠깐 지나가는 장면인데도 배우들 앞에 내리는 눈이 안 보인다고 에펙스팀이 컴퓨터로 눈을 만들고 저희 컴파지팅팀이 그걸 합성했었어요.
한편으로 한국의 시각효과가 다른 곳에 비해 뒤떨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 분야가 아직 생소하고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실력 있는 많은 시각효과 아티스트분들이 한국에 계세요. 조만간 이 시각효과가 많은 곳에서 활발하게 써졌으면 좋겠어요.

#직접 작업한 다른 작품들을 소개한다면
= 『아이언맨3』(IRON MAN3), 『헨젤과 그레텔:마녀사냥꾼』(HANSEL AND GRETEL: WITCH HUNTERS), 『오즈: 더 그레이트 앤 파워풀』(OZ: the Great and Powerful), 『마다가스카 3』(MADAGASCAR 3), 『 장화신은 고양이』(PUSS IN BOOTS), 2011년 썬댄스 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서컴스탠스』(CIRCUMSTANCE)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