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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비 오는 날 관람한 3인 3색의 전시

충남 공주시 반죽동 245-3

2024.05.14(화) 16:26:20 | 나는 나답게 100% (이메일주소:yh1975@hanmail.net
               	yh197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5월에는 비 오는 날이 많았습니다. 주말마다 비가 오니 계획했던 일정이 틀어지곤 합니다. 5월 둘째 주 주말에도 비 소식이 있어 집에만 있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갤러리 투어에 나서봤습니다. 사립 미술관이 밀집해 있는 공주 원도심의 감영길로 향했는데, 감사하게도 색채를 달리하는 여러 전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1.대통길 작은미술관_전귀옥 5th 개인전 〈그림일기〉
  전시 일시: 2024. 05.07(화)~05.12(일)
  전시 시간:오전 11시~오후 7시(무료 관람, 월요일 휴관)

대통길 작은미술관 전경

▲ 대통길 작은미술관 전경


전귀복 5th 개인전 〈그림일기〉 Ⅰ

▲ 전귀복 5th 개인전 〈그림일기〉 Ⅰ


먼저 소개할 전시는 '대통길 작은미술관'에서 열리는 전귀복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이 열린 입니다. 미술관 외부에 놓인 작은 입간판 그림과 〈그림일기〉라는 전시 주제가 눈에 들어와 미술관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전귀복 작가는 대구에서 태어나 20년 넘게 수도권에서 활동하다 2년 6개월 전에 세종시로 이사해 와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미술협회회원, 세종미술협회회원이며 미술학원을 운영하는 분입니다.
 

전귀복 5th 개인전 〈그림일기〉Ⅱ

▲ 전귀복 5th 개인전 〈그림일기〉Ⅱ


전귀복 작가는 유화와 아크릴화 작업을 해오고 있으나, 어반스케치 작업을 하면서 수채화도 그리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외 여행을 자주 다니던 작가는 어반스케치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하며, 어반스케치 개인전은 처음 갖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작품을 관람하기 전에 작가 노트를 읽어 보니, 그녀의 그림을 관람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작가노트(전귀복)

대단한 서사는 아니지만 삶의 단층들을 하나씩 찾아내어 직면하려고 합니다. 이만큼 살아내느라 기억조차 없는 내 삶의 모양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이야기들을 끄집어내어 가치 있었음을 기억해 주려고 합니다. 나를 사랑하는 저만의 방법인 거 같습니다. 깊고 뾰족한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전귀복 5th 개인전 〈그림일기〉 Ⅲ

▲ 전귀복 5th 개인전 〈그림일기〉 Ⅲ


전귀복 5th 개인전 〈그림일기〉 Ⅳ

▲ 전귀복 5th 개인전 〈그림일기〉 Ⅳ


대통길 작은미술관 1층과 2층에는 그녀가 여행한 곳이자 어반스케치 작업을 해온 곳이 화폭에 담겨 있었습니다. 고향인 대구의 신암동 골목길, 청주 수암골 벽화마을, 세종 평기리, 부산 흰여울, 통영 서피랑 , 포항 구룡포 등 그녀의 발걸음과 시선이 머물렀던 곳들이었습니다. 그림을 보고 있으니 아직 가보지 못한 곳들이 많아서, 언젠가 시간내서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플라타너스(양버즘나무)

▲ 플라타너스(양버즘나무)


작품 중에는 지명이 아닌 그림이 섞여 있어 눈길이 갔습니다. 프랑스를 여행하면서 그린 그림이라는데요, 제목은 '플라터너스(양버즘나무)'였습니다. 작가는 플라터너스가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서 그리게 되었다고 작업하게 된 이유를 들려 주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주위에 플라터너스처럼 이로운 활엽수는 점점 보이지 않고, 벚나무를 비롯해 봄철에 잠깐 눈요기하기 좋은 나무들이 대신하고 있는 듯합니다. 전귀복 작가의 '그림일기'를 통해 대단하지 않은 삶의 단층에서 가치 있는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2.갤러리 마주안_양대원 초대전 〈사랑 LOVE Ⅱ〉
  전시 일시: 2024.04.26(금)~05.26(일)
  전시 시간:오전 11시~오후 5시(무료 관람, 월요일 휴관)

갤러리 마주안 입구 전경

▲ 갤러리 마주안 입구 전경


두 번째로 소개할 전시는 '갤러리 마주안'에서 열리고 있는 양대원의 〈사랑 LOVE Ⅱ 〉입니다. 작가는 22점의 작품을 통해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이 지니는 특별한 에너지를 전해 주고자 했답니다.


갤러리 마주안
▲ 갤러리 마주안 내부


갤러리 마주안 전시장 전경

▲ 갤러리 마주안 전시장 전경


한옥을 리모델링한 갤러리 전시장에 들어서면 그동안 갤러리 마주안에서 전시한 작품을 굿즈 상품으로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먼저 보입니다. 전시 공간은 그 왼편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양대원 초대전 〈사랑 LOVE Ⅱ 〉 1

▲ 양대원 초대전 〈사랑 LOVE Ⅱ 〉 1


양대원 초대전 〈사랑 LOVE Ⅱ 〉 2

▲ 양대원 초대전 〈사랑 LOVE Ⅱ 〉 2


방명록 옆에 놓인 리플릿을 살피니, 월간 미술에 실린 박영택의 글이 소개돼 있어 관람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었습니다.

-박영택(2013년 11월), 눈물과 칼, Artist Review, 월간미술, p.123-125중 일부 발췌

양대원에게 미술이란 자신의 삶에서 연유하는 모든 문제를 시각적으로 해명하는 차원에 놓여 있는 듯하다.그 반경은 대단히 넓은 편인데

지극히 실존적인가 하면정치와 권력, 분단 상황과 한미 간의 역사적 관계, 무한 경쟁으로 내모는 비정한 한국 사회, 자살과 정체성 문제(페르소나, 가면)등을 종횡으로 다룬다.
내용에서 이 주체적 관점은 기법의 새로움과 더불어 그의 동양화 작업이 지향하는 현대성을 유추하게 하는 단서이다.
그의 모든 그림은 결국 자신의 삶에서 파생한 문제를 조형적으로 완성도 있게 구현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양대원 초대전 〈사랑 LOVE Ⅱ 〉 2

▲ 양대원 초대전 〈사랑 LOVE Ⅱ 〉 2

 

전시장 안에는 이번 〈사랑 LOVE Ⅱ 〉 전시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 글도 보였습니다. 양대원 작가가 사랑이라는 세속적 열정이 절제미와 간결함이 돋보이는 조형성을 통하여 욕망과 경건삼의 대립구도 안에서 치열한 현실적 접점에 이르는 과정을 흥미 있게 관찰할 수 있다고 적고 있었습니다. 신윤복의 화첩을 재해석한 「월하정인」, 영문자 LOVE를 조합한 「LOVE」, 새롭게 찾은 붉은 배경의 「LOVE red」, 사랑의 설렘부터 상실의 슬픔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소품 「Lover」, 「Love money」 등 모두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라는 가이드 글이 없었다면 동글인을 통해 전하는 양대원 작가의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옛 공주읍사무소 2층에 전시 중인 양대원 초대전 〈사랑 LOVE Ⅱ 〉

▲ 옛 공주읍사무소 2층에 전시 중인 양대원 초대전 〈사랑 LOVE Ⅱ 〉


양대원 초대전 〈사랑 LOVE Ⅱ 〉 는 갤러리 마주안에서 열리는 동시에 공주시에 소재한 옛 읍사무소 건물 2층에서 함께 열리고 있습니다. 공간이 따라 작품에서 전해지는 에너지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갤러리 마주안과 옛 공주읍사무소는 거리가 그리 떨어져 있지 않으니, 두 곳에서 열리는 전시를 함께 관람하면 더욱 좋을 듯합니다.


3.이미정 갤러리_이은하 개인전 〈옻, 나전 그리고 풍경전〉
  전시 일시: 2024.05.7(화)~05.19(일)
  전시 시간:오전 11시~오후 7시(무료 관람, 월요일 휴관)

이미정갤러리가 위치한 감영길 풍경

▲ 이미정갤러리가 위치한 감영길 풍경

 

▲ 이미정 갤러리_이은하 개인전 〈옻, 나전 그리고 풍경전〉

▲  이미정 갤러리_이은하 개인전 〈옻, 나전 그리고 풍경전〉전시장 내부


마지막으로 소개할 전시는 이미정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이은하 개인전 〈 옻, 나전 그리고 풍경전〉 입니다. 옻나무의 수지를 정제해서 칠한 것을 칠기라고 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나전칠기는 야광패(貝)나 전복 등, 껍질 안쪽이 반짝이는 조개류를 재료로 무늬를 만들어 옻칠한 기물에 새겨넣는 것으로 칠기의 한 종류입니다.


옻칠은 주로 목재가구 위에 발라서 목재를 보호하고 광택을 내는 데 쓰입니다. 건조하고 나면 다른 것과 섞이지 않아서 보존상 기능이 매우 우수하다고 합니다. 옻칠의 우수성은 무령왕릉에서 발굴된 왕과 왕비의 목관이 1500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도 원형이 전해진 것이 대표적인 예일 것입니다.


완성된 작품만 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지만, 이은하 개인전 〈 옻, 나전 그리고 풍경전〉 전시 작품 중에는 두부나 메추리알 등을 옻과 섞어 표현한 것들도 많았습니다.


공주금강철교

▲공주금강철교  

무령왕의 동탁은잔

▲ 무령왕의 동탁은잔


나무-쉼 Ⅰ, 나무-쉼Ⅱ , 나무-쉼 Ⅲ

▲ 나무-쉼 Ⅰ, 나무-쉼Ⅱ , 나무-쉼 Ⅲ


문화재수리기능자인 이은하 작가의 〈 옻, 나전 그리고 풍경전〉에서는 풍경을 담은 옻칠 작품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무령왕릉의 동탁은잔, 공주금강철교, 해질녘, 숲-쉼, 등의 작품을 통해 옻칠공예의 무한한 확장성을 접했습니다. 모시천에 표현된 작품이 있는가 하면 목재에 표현된 작품도 있어 다채로운 옻칠의 세계를 들여다볼 수도 있었습니다.


추억 Ⅰ, 추억 Ⅱ

▲ 추억 Ⅰ, 추억 Ⅱ


추억 Ⅰ, 추억 Ⅱ

▲ 추억 Ⅰ, 추억 Ⅱ


福
추억 Ⅰ, 추억 Ⅱ


전시 작품에는 예전에, 가정에서 쓰던 자개장이나 복(福) 자가 새겨진 사기그릇을 연상시키는 작품들도 보였습니다. 회화에서 사용되는 물감과 달라서 옻칠공예에서 색의 구현은 많은 고민이 있었을 듯 보였습니다. 다양한 재료를 선택하고, 가공한 재료를 다시 옻과 섞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 작품 한 작품을 감상하면서 그러한 과정을 거쳐 완성된 작품들이라고 생각하니, 보고 또 보고 살피고 또 살펴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추억 Ⅰ, 추억 Ⅱ

▲ 


이은하 개인전 〈 옻, 나전 그리고 풍경전〉 에서는 새로운 형식의 풍경화와 잊혀지는 옛 것에서 차용한 작품이지만, 새로움과 세련미를 더한 전시작들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친감감이 더해진 작품들을 관람하는 내내 따뜻함과 순수함을 안고 감상할 수 있으니, 공주 원도심을 방문하는 분들은 전시 기간과 휴관일을 확인하고 꼭 들러서 보고 가시길 바랍니다.

전귀복 5th 개인전 〈그림일기〉는 아쉽게 전시가 끝났지만, 전시 기간이 많이 남은 갤러리 마주안과 옛 공주읍사무소에서 열리고 있는 양대원 초대전에도 꼭 들러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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