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여행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곳: 신안사의 아름다움 탐방

충남 금산군 제원면 신안리 52

2024.05.07(화) 02:43:50 | 호우 (이메일주소:foxbond@naver.com
               	foxbond@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자연과조화를이루는곳신안사의아름다움탐방 1

화사한 꽃들이 피었다 졌다를 반복하는 계절 5월이다.
상쾌한 봄바람을 타고 산자락의 구불구불한 길을 드라이브하는 것은 힐링 그 자체이다.
오늘은 신록의 기운을 받으며 충남 여행으로 아름다운 천년 고찰 금산의 신안사를 다녀온 여행이야기를 소개한다.

자연과조화를이루는곳신안사의아름다움탐방 2

금산 신안사는 도로가에 있어 입구의 돌탑을 끼고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주차장으로 접근이 쉽다.

자연과조화를이루는곳신안사의아름다움탐방 3

자연과조화를이루는곳신안사의아름다움탐방 4

누군가 정성스럽게 쌓아 올린 입구의 돌탑 중간에는 마치 창을 내듯 안으로 들어가 있고 그 안에는 황금불상이 놓여있다.

자연과조화를이루는곳신안사의아름다움탐방 5

돌탑 뒤편으로 이어지는 주차장 옆에는 유채꽃이 활짝 피어 노란 꽃망울 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그윽한 향기와 함께 펼쳐진 유채꽃 황금빛 물결을 바라보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에 저절로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진다.
유채꽃을 바라보며 가슴 깊이 묻어두었던 설렘이 송이송이 꽃잎을 따라 피어오른다.

자연과조화를이루는곳신안사의아름다움탐방 6

신안사가 가장 아름다운 절정의 시기는 벚꽃이 만개하는 계절일 듯싶다.
넓은 절 마당을 가릴 만큼 150년을 지켜온 높이 15m의 커다한 벚나무가 있어, 꽃이 핀 봄이면 하늘 높이 꽃구름이 드리워진다.
이번에는 안타깝게도 꽃잎은 다 지고 새순만 여린 모습으로 나와 있어, 하얀 벚꽃이 만발한 아름다움을 만나보지 못해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자연과조화를이루는곳신안사의아름다움탐방 7

금산 산인사는 신라 진덕여왕 5년(651년)에 자장율사가 신음산 자락에 처음 지었다고 한다.
국사봉과 연화봉 등 산봉우리들이 마치 연꽃이 만개한 것처럼 어우러져 있어 연화도량이라고도 불린다.
신안사라는 절 이름은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이 충북 영동의 영국사에서 공부하며 자주 들러 '천태산 국사봉을 배경으로 한 산과 물의 경치가 아름답고 조용하여 몸과 마음이 아울러 편안해지는 절'이라고 한데서 신안사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현재는 극락전과 대광전만 남아 있어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원래는 3,000여 승려가 수행하던 규모의 큰 절로 대웅전과 대광전, 극락전, 진향각, 요묵당 종각, 정선당 등 많은 건물에 불상도 10 여기가 모셔져 있었지만 한국전쟁 때 전각이 다수 불타고 불경과 불기 등도 사라졌다.

자연과조화를이루는곳신안사의아름다움탐방 8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극락전 앞에는 마당에는 원래 9층이었으나 7개 층만 남아 있는 고려시대의 걸작품인 석탑이 있다.
극락전 안에는 아미타여래좌상을 중심으로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이 좌우에 있다.
이를 가리켜 아미타삼존불 좌상이라 부른다.
신안사 아미타삼존불 좌상은 나무에 흙과 삼베를 입힌 후 금칠을 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본존불은 앉아 있는데 좌우의 보살상은 서있는 형태로 보기 드문 예로 현재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87호로 지정되어 있다.

자연과조화를이루는곳신안사의아름다움탐방 9

자연과조화를이루는곳신안사의아름다움탐방 10

넓은 마당 한편에는 튤립과 수선화가 아름답게 피어있다.

자연과조화를이루는곳신안사의아름다움탐방 11

자연과조화를이루는곳신안사의아름다움탐방 12

푸른 잔디가 깔린 넓은 절 마당 한가운데에는 몸집 굵은 나무 두 그루가 우뚝 서 있다.
오랜 세월 살아온 그 나무들은 우람한 가지를 너른 하늘로 휘펴며 청량한 그늘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오래된 나무줄기에는 살아온 세월의 주름이 깊게 패여 있었지만, 그 아래로는 유유히 휘돌아가는 바람에 나부끼는 잎새들이 생기 넘치는 모습이었다.
그 그늘 아래 놓인 벤치에 앉으면 나무 숲속의 오직 내 것만 같은 한 구석을 차지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가만히 눈을 감으면 맑은 공기에 실려오는 절의 향기가 코끝에 맴돌고, 나무 세레나데에 젖어드는 청량한 미풍이 얼굴을 건들였다.
이런 순간이야말로 몸과 마음이 모두 정겹게 쉬어갈 수 있는 진정한 휴식이 아닐까 싶다.

자연과조화를이루는곳신안사의아름다움탐방 13

자연과조화를이루는곳신안사의아름다움탐방 14

자연과조화를이루는곳신안사의아름다움탐방 15

극락전 뒤 왼편으로는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의 대광전이 있다.
정면 3칸의 마루 안쪽으로는 기둥 사이에 불단이 설치되고, 불상이 모셔져 있다.

자연과조화를이루는곳신안사의아름다움탐방 16

자연과조화를이루는곳신안사의아름다움탐방 17

푸르른 잔디가 넓게 펼쳐진 아름다운 절 마당을 천천히 거닐며, 발걸음 하나하나가 가볍고 평화롭게 느껴진다. 잔디 위로 스미는 발자국은 부드럽기 그지없었고, 그 위를 거니는 내 몸가짐 또한 자연스레 가벼워지는 듯하다.

아늑하면서도 단정한 전통 건축물들이 여유롭게 자리한 이 작은 산사는 소박한 운치를 내뿜고 있다.
이런 아름다운 경관 속을 천천히 거닐며 물씬 풍기는 초록 내음을 심호흡할수록, 도시의 바쁜 일상에서 쌓였던 모든 스트레스와 번뇌가 조금씩 가셔지는 듯하다.

절 마당을 가로지르는 길고 긴 바람 소리에 귀 기울이노라면, 무념무상의 평안함이 가슴을 파고든다.
충남 금산을 여행하며 이런 곳에서 한나절이라도 멍하니 보내다 보면, 마음이 상쾌하게 치유되고 휴식을 얻을 수 있을 것만 같다.

자연과조화를이루는곳신안사의아름다움탐방 18

신안사의 아름다운 경관에 넋을 잃고 서서, 작은 바람에 실려 오는 청아한 풍경 소리에 귀 기울였다.
잔잔한 바람결에 나무 가지 하나하나가 미세하게 흔들리며 내는 하모니에 마음이 사로잡혔다.
한동안 눈을 감고 있노라니 또렷한 새소리, 숲속 대자연의 생동감 넘치는 호흡이 가슴으로 밀려든다.
도시의 메마른 일상에 묻혀 있다가 이렇게 자연의 찬란한 선물을 받아안으니, 그간 쌓였던 마음의 걸림돌들이 넉넉히 씻겨 나가는 듯하다.
세상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저 이 자리에 오롯이 있기만 해도 되는 것 같다.
이곳 절에서 몸과 마음이 완전히 비워지고 가벼워진 기분이 든다.
천년 역사를 지켜온 신안사의 적멸한 공기를 충분히 들이마시며 이 순간의 여유로움을 만끽해 본다.

자연과조화를이루는곳신안사의아름다움탐방 19

금산을 여행하며 만난 신안사는 그야말로 평화로운 휴식처 그 자체였다.
도심을 벗어나 이렇게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작은 산사를 만나니, 갑작스레 마음에 큰 위안이 되었다.
봄이 오면 신안사를 지키고 있는 커다란 벚나무는 아름다운 벚꽃이 피어나 하늘을 덮을 텐데 상상만 해도 벌써부터 기대에 부푼다.
화사한 꽃구름 아래를 거니는 모습을 그려보면 순수한 흥겨움이 밀려온다.
이번에는 꽃이 지고 난 뒤여서 아쉬움이 남지만, 돌계단 돌틈새에서 피어난 노란 꽃을 보며 위안을 삼는다.
매년 봄이 오면 다시 한번 신안사를 찾아 벚꽃 아래에서 힐링의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신안사
충남 금산군 제원면 신안사로 970

 

호우님의 다른 기사 보기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호우님의 SNS]
  • 페이스북 : http://www.facebook.com/foxbond7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