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곳곳에는 기차역이 자리랍고 있는데 예전보다 기차를 이용하는 이용객이 줄어들면서 폐역이 되기도 하고 기차가 오고가는 횟수도 많이 줄어들었는데 논산 연산에도 지금은 이용객이 많지 않지만 한때는 이용객이 많았던 연산역이 있습니다.



연산역은 1911년 7월 호남선 개통과 함께 운영되었고 1950년 공비피습으로 역사가 소실되었다가 1957년 벽돌조 기와 단층으로 준공하여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연산역 주변에 고급술집, 양복점, 한약방, 아이스크림 공장 등이 자리하며 번성기를 누렸고 대전, 논산으로 통학하는 학생들도 많이 이용하던 곳입니다.
승객이 너무 많아서 양정고개에 기차가 멈추면 승객들이 내려서 걸어가기도 했다고 하는데 그만큼 호황을 누리던 연산역이지만 지금은 이용객이 줄면서 작은 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작은 역사 안에는 소원을 적어 붙여 두는 소원나무도 있고 1년 후 발송되는 느린우편함도 있습니다.
그리고 열차시간표와 운임표도 있는걸 보면 아직은 순조롭게 운영이 되고 있는 역이라는걸 알 수 있습니다.



맞이방에서 역으로 나가는 출입문은 안전을 위해 닫혀 있고 여객열차 시간에 맞춰 개방이 됩니다.
역에 왔으니 플랫폼도 나가보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바로 옆 철도문화체험관을 이용하는 분들이 어린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이 많기 때문에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닫아 둔 것 같았습니다.


 
연산역에는 연산역 개통과 함께 세워진 급수탑이 있습니다.
급수탑은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해주던 시설로 이곳에 있는 급수탑은 약 60여 년간 사용되었고 충남지역에는 서대전과 강경역 두곳에 급수탑이 있었지만 서대전에 있던 급수탑은 철거되었고 현재는 충남지역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습니다.
증기기관차가 사라지면서 급수탑도 사라졌지만 이는 가장 인상적인 근대산업시설물로 철도사 뿐만 아니라 산업개발사와 관련된 중요한 근대건축물입니다.



급수탑 출입구의 이맛돌이 매우 정교하게 쌓여져 있으며 우리나라에 남은 급수탑 중 가장 오래된 급수탑으로 건축학적 미적 보전가치가 높이 2003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연산역 역사와 급수탑 사이에 빗물저금통이 놓여 있습니다.
우연히 발견한 빗물저금통이 귀엽기만하며 빗물을 모아 사용하고 있다니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아름다워 마음속으로 응원을 보냈습니다.



연산역 옆에 연산역철도문화체험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오전 10시~오후 4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비치된 방명록에 간단한 정보를 적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매주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실제 운영하던 기차를 리모델링해 쉼터와 놀이터로 변신한 연산역철도문화체험관은 칸별로 다양한 테마로 꾸며져 있습니다.

첫번째 칸에 들어가면 기찻길을 바라보고 앉아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귀여운 인형들이 놓여져 있고 기차가 오고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번째 칸에는 기차와 관련된 전시를 볼 수 있는데 옛 연산역의 모습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기차를 타고 논산, 대전으로 가는 학생들의 모습, 군인들이 탄 열차가 이곳에 들를 땐 물을 주고 건빵을 얻어 먹던 모습, 기차 안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의 모습, 연산이 번성하던 시절의 역전 모습이 추억으로 담겨 있습니다.
 


기차의 종류도 알아볼 수 있는데 초기 기차인 증기기관차부터 디젤전기기관차, 전기기관차, 그리고 현대의 고속열차까지 기차가 발전된 역사도 볼 수 있습니다.



기차바퀴에 숨겨진 비밀, 기차의 바퀴는 강철로 되어 있으며 바퀴와 레일이 모두 강철이라서 레일 위에서 미끄러지듯 쉽게 굴러갈 수 있으며 기차가 레일 위에서 떨어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굴러가는 바퀴의 형태도 알아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체험을 통해 기차 바퀴의 원리를 터득하고 기차의 무게를 비교해 보는 등 다양한 체험을 하며 기차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공간입니다.



기차에서 책을 읽는 낭만, 아이들이 이 낭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커다란 타원형의 창이 있는 기차칸에 미니도서관이 있어 자유롭게 책을 보며 쉬어갈 수도 있습니다.



가장 끝 2칸은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이 있는데 신발은 신발장에 넣고 이용해야 하며 수유실도 있어 어린아기를 동반한 가족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기차를 활용한 공간이다보니 조금 좁은 감이 있고 이용객이 많이 몰리는 주말에는 다소 번잡하기도 했지만 아이들은 기차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마침 무궁화호가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고속열차보다는 파란색과 빨간색 띠가 둘러진 무궁화호가 더 낭만적인 것 같습니다.



야외에는 아이들이 탈 수 있는 붕붕카가 많이 놓여져 있으며 기차도 알록달록 예쁘게 꾸며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는 토끼가 살고 있는데 아이들은 토끼먹이를 주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급수탑과 함께 연산역의 역사도 알아 보고 철도문화체험관에서 즐겁게 놀 수 있는 연산역, 아이들과 함께 논산에 가신다면 이곳을 방문해 보세요.


연산역철도문화체험관과 급수탑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선비로275번길 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