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뚜막에 옹기종기(옹기가 놓인 삶의 풍경)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다양한 식기

의·식·주중에, 가장 중요한 食 (먹거리)와 늘 함께하였던 것은 음식을 담았던 (옹기) 그릇이지 않을까요?

▲ 옹기발효음식 전시체험관

예로부터 전국에 이름난 옹기 중 충남 아산의 도고 옹기가 한자리를 차지했답니다. 오늘은 아산시 도고면에 위치한 옹기발효음식 전시체험관을 다녀왔는데요, 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옹기발효음식 전시체험관은 옹기의 역사,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옹기의 제작 과정을 통해 옹기의 과학성을 소개함으로써 옹기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 매표소

관람은 언제나 할 수 있지만 체험은 꼭 예약을 하여야 합니다. 매표소 옆 포토존에 옹기가 옹기종기합니다.

▲ 안내판

23년 제작된 리플릿이 모두 소진되어 입구의 안내판에서 정보를 얻고, '옹기 전시관 -> 발효음식 체험관 -> 옹기체험장 -> 가마터' 순으로 돌아보았답니다.

▲ 입구

전시관으로 들어서자 눈에 익은 다양한 옹기의 모습이 보이는데, 저것은 장독, 이것은 물동이, 저것은 ... 모르겠네요~. 하하!

▲ 옹기

옹기란, 진흙을 빚어 불에 구워내는 그릇을 질그릇과 오지 그릇으로 구분하며, 형태와 용도에 따라서 나눠보면 항아리, 동이, 방구리, 독, 뚝배기, 자배기, 옹배기 등 그 종류가 엄청 많답니다.

▲ 가마 속 옹기

1200도의 고열 속에서 옹기는 태워지고 벗겨지면서 옹기 특유의 모습으로 변하는데, 그렇게 10일간 쉬지 않고 불을 뿜어내는 옹기가마 속에서 인고의 시간을 견뎌 우리의 품으로 다가옵니다.

▲ 옹기가 놓인 삶의 풍경

옹기는 항상 양지바른 곳에 두어 우리 식생활에 필수품이었던 장이 자연을 숨 쉬며 맛이 날 수 있도록 하였지요.
살아있는 옹기, 숨 쉬는 옹기!
그 옛날 어머니들은 옹기가 항상 숨 쉴 수 있도록 닦고 또 닦았습니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눈이 오면 눈이 오는 대로 자연에 녹아든 옹기는 한층 더 토속적인 향기를 뿜어내지요.

▲ 옹기 전시관

이제 커다란 항아리 속 세상으로 들어갑니다.

▲ 옹기 장사꾼

몸집보다 크고 무거울 옹기를 맨 옹기 장사꾼의 모습에서 삶의 무게를 느낍니다.

▲ 옹기의 역사

옹기 전시관에서는 신석기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옹기의 역사를 배우고,

▲ 옹기 제작 도구

옹기 제작에 필요한 도구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으며,

▲ 옹기 제작 모습

옹기의 제작 과정도 볼 수 있답니다.
<흙 밟기, 깨끼질, 곧매질, 그릇 빚기, 그늘에서 말리기, 잿물 입히기, 환치기(모양내기), 햇볕에 말리기. 가마에 굽기>

▲ 부뚜막에 옹기종기

고도의 경제성장으로 우리의 생활도 많이 바뀌었는데요, 가정생활에 꼭 필요한 부엌의 모습은 너무나도 많은 변화가 생겼지요. 1980년대만 해도 쉽게 볼 수 있었던 부뚜막에 옹기종기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과거 부엌에서는 물을 담아놓는 물독, 물을 덜어 쓰는 물두멍, 우물에서 물을 길어 나르는 물동이, 마늘·고추·보리를 갈았던 확독과 확, 양념을 담았던 양념 단지, 부뚜막에 올려놓고 식초를 만들던 촛병, 옹기솥, 뚝배기, 술병, 간장병, 수저 통, 주전자 등 많은 부엌용품이 옹기로 만들어져 사용되었습니다.>

▲ 옹기 전시

도고에서 만들어진 많은 종류의 옹기들이 전시되어 있네요.

▲ 옹기의 과학

"항아리는 왜 볼록할까요?"
항아리는 가운데 부분을 볼록하게 만드는데, 항아리 윗부분은 태양열을 받고 아랫부분은 땅에서 올라오는 복사열을 받아 항아리 전체에 열이 골고루 퍼지게 하려는 과학이 숨어있답니다. 또한 장독대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항아리 사이사이로 공기가 잘 통하고, 가마에서 구울 때에도 볼록한 항아리가 주저앉거나 모양이 찌그러질 확률이 적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