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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문헌서원(書院)에서 만난 한옥 전통호텔

뜨끈한 단잠에 몸과 마음을 휴식케 하는 곳

2023.11.22(수) 15:28:53 | 장군바라기 (이메일주소:hao0219@hanmail.net
               	hao021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남 서천군 문헌서원

▲ 충남 서천군 문헌서원 전통호텔


겨울로 접어든다는 동지(冬至)는 허언이 아니었습니다. 늦여름에서 가을을 빠트리고 갑작스레 겨울로 접어든 요즈음 아침저녁 찬바람에 제대로 적응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땐 뜨끈한 구들장과 푹신한 솜이불에서 단잠을 자고, 문풍지 아침 햇살에 정갈히 차려진 구첩반상을 받는다면. 우리 한옥에서 느끼는 푸근함을 그대로 전해주는 문헌서원 전통호텔을 소개해 드립니다.

 

문헌서원 전통호텔 안내문.

▲ 몸과 마음을 휴식케 하는 문헌서원 전통호텔 안내문.


충남 서천군 문헌서원 전통호텔은 고려의 멸망과 조선의 개국이라는 정치적 풍랑 속에 새로운 지도 세력으로 성장한 신진사대부의 정신적 스승이자 대학자인 목은 이색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는 서원으로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하자는 취지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충남 서천군 문헌서원 전통호텔

▲ 충남 서천군 문헌서원 전통호텔


문헌서원의 입구에서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멋들어진 처마 선이 아름다운 한옥 호텔이 등장합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문풍지의 정겨운 창문과 툇마루 그리고 햇볕이 잘 드는 마당에 놓여 있는 항아리 하나까지 푸근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충남 서

▲ 충남 서천군 문헌서원 전통호텔 기린관.


충남 서천군 문헌서원 전통호텔 기린관 내부1.

▲ 충남 서천군 문헌서원 전통호텔 객실1.


충남 서천군 문헌서원 전통호텔 객실2.

▲ 충남 서천군 문헌서원 전통호텔 객실2.


충남 서천군 문헌서원 전통호텔 객실3.

▲ 충남 서천군 문헌서원 전통호텔 객실3.


4채의 독립된 한옥은 각각 멋스러운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매화관의 '화양정'은 매화 꽃향과 햇빛이 머무는 방입니다. 숭정관에는 '석양정(석양이 물드는 방)', '육송정(소나무 숲속의 방)', 만경정(만물의 경치를 감상하는 방)'이 있습니다. 기린관에는 '운양정(구름 위를 거니는 방)'과 신선정(신선이 놀다가는 방)'이 솔바람관에는 '풍양정(바람과 햇빛이 머무르는 방)', '송향정(소나무 향기가 불어오는 방)' 등 입니다. 한옥마다 객실을 2개씩 배치해 조용하고 여유 있게 쉴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충남 서천군 문헌서원 전통호텔 숭정관.

▲ 충남 서천군 문헌서원 전통호텔 숭정관.


충남 서천군 문헌서원 전통호텔 솔바람관.

▲ 충남 서천군 문헌서원 전통호텔 솔바람관.


숙박하지 않아도 누마루와 툇마루
, 정자 등에서 차 한잔 여유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개별숙박 외에도 모임과 세미나, 학회 등 단체숙박과 전체대관도 가능해 8개 객실에 동시에 30~40명이 머무를 수 있습니다. 각종 회의나 세미나가 필요한 경우 교육관도 대관할 수 있습니다.

충남 서천군 문헌서원 교육관.

▲ 충남 서천군 문헌서원 교육관.


나무와 황토로 지은 한옥의 고풍스러움은 햇살이 비치는 낮에도 좋지만, 밤이면 은은한 달빛이 감싸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마당 텃밭에서 잘 키워진 깻잎과 고추, 오이 등 제철 채소들은 부침개와 겉절이가 되어 손님들의 입맛을 돋우어 줍니다. 전통호텔에서 운영하는 전통식당은 서천의 특산물과 식자재를 이용해 유생밥상(조식), 선비밥상, 문헌밥상 등 3가지로 나눠 푸짐한 한 상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충남 서천군 문헌서원 전통호텔 전통식당.

▲ 충남 서천군 문헌서원 전통호텔 전통식당.

 

문헌서원은 선비 사상을 이끌었던 지역 인문학 공간이자 선현을 기리는 곳입니다. 지방 사림과 가문의 구심으로 중앙 정치 세력으로 확장을 위한 기반이 되었던 곳입니다. 전통호텔에 머물며 서원을 한가롭게 산책하면 절로 힐링 되는 기분입니다.

 

충남 서천군 문헌서원

▲ 충남 서천군 문헌서원


문헌서원은 구릉지형에 강학을 앞에 제례를 뒤에 배치하는
전학후묘형식입니다. 하마비가 세워진 홍살문을 지나면 정문 격인 외삼문에서 직선으로 강당인 진수당(進修堂)과 좌우로 유생들의 기숙사이자 학습공간인 존양재와 석척재가 있습니다. 진수당의 액호 文獻書院는 우암 송시열이, 동서재 현판은 동춘당 송준길의 글씨입니다.

 

충남 서천군 문헌서원 진수당.

▲ 충남 서천군 문헌서원 진수당.

 

존양재는 맹자존양성찰에서 유래한 것으로 마음의 본성을 지키며 자기 잘못을 살핀다는 의미입니다. 석척재는 주역건건석천에서 유래된 것으로 저녁에도 낮과 같이 마음을 가다듬고 공부에 전념하라는 뜻입니다. 제향 공간은 내사문인 경현문을 통해 효정사로 연결되는데 이곳에는 이곡, 이색, 이종덕, 이종학, 이종선, 이맹균, 이개, 이자 등 8위를 모시고 있습니다.

 

충남 서천군 문헌서원

▲ 충남 서천군 문헌서원 존양재. 

 

문헌서원을 병풍처럼 감싼 기린산은 이색의 묘(충남도기념물)가 있습니다. 기린이 내려와 풀을 뜯는 기린하전(麒麟下田)의 명당으로 불리는데 조선 시대 풍수의 대가 무학대사가 골라준 자리라고 합니다. 봉분 앞으로는 혼유석과 상석, 행로 석이 있고 망주석, 문인 상, 석마가 각각 2기씩 대치해 세워져 있습니다. 상석 오른편으로 목은 선생 이색지묘묘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충남 서천군 이색의 묘에서 바라본 문헌서원 전경.

▲ 충남 서천군 이색의 묘에서 바라본 문헌서원 전경.

 

이색의 묘를 향하는 자리에는 그를 기리는 신도비(문화재자료)가 세워져 있습니다. 1433년 하륜이 세운 뒤 정유재란에 소실되어 1666년 후손들이 다시 세웠습니다. 신도비 오른 편 영당에는 목은 이색의 초상화(보물)가 모셔져 있습니다. 영정은 원래 관복과  평상복 차림 두 종류인데 현재 관복 차림만 전해지고 있습니다.
 

충남 서천군 문헌서원 이색의 신도비.

▲ 충남 서천군 문헌서원 이색의 신도비.


충남 서천군 문헌서원 이색의 초상화.

▲ 충남 서천군 문헌서원 이색의 초상화.


한옥은 우리 조상들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지은 우리나라 고유의 집으로 선현들의 지혜로운 생활 양식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나무를 이용한 서까래와 마루, 흙을 이용한 벽 그리고 돌을 사용한 기단 등 자연과 하나 되는 친환경적 구조와 기능이 있습니다. 여기에 난방을 위한 온돌과 솜 이불이 한옥의 깊은 멋을 담아 냅니다. “가장 한국적인,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 실감 납니다.


문헌서원
충남 서천군 기산면 서원로172번길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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