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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잘 사용했으니 처음처럼!

아산시 농업기술센터 주말농장을 마치며

2023.11.14(화) 18:13:45 | 안개비 (이메일주소:hae041@naver.com
               	hae041@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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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지 꽃


보라색으로 신비롭게 피어나는 가지 꽃의 꽃말이 진실이라는데, 지금껏 살면서 진실을 가장한 합리화가 얼마나 많았는지를 생각해 본 소중한 시간이었네요.
뜬금없이 무슨 이야기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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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농장 (23.05.13)


아산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제공받은, 16.5㎡ (5평)의 작은 주말농장에서 최근 6개월간 흙을 만지며 성찰해 본 이야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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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농장 (23.06.14)


흙을 일구어 씨를 뿌리고 모종을 심었으며, 정성껏 물과 거름도 주어 진실한 마음을 담았던 나만의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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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농장에서 수확한 푸성귀 (23.07.16)


여름에 다양한 푸성귀를 수확할 때면 거동이 불편하신 어머니께서 진심을 담아 손질하시던 모습이 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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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콩 수확 (23.10.08)


가을에는 옆 농장주께서 주신 땅콩 모종을 심은 자리에서 작지만 잘 영근 땅콩이 주렁주렁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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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농부


6개월 만에 도시농부로 바뀐 제 모습에 웃음을 짓기도 하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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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농장 마무리 (23.11.09)


아직 김장을 위한 무와 배추가 심어진 부지런한 농부들의 농장을 빼놓고 대부분의 농작물이 끝나면 아산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주말농장의 마무리를 시작한답니다.

내 주말농장 만큼은 잘 사용했으니 처음처럼 해 놓는 것이 개인의 양심이라 하겠지요.

주말에 첫 추위가 온다기에 미루던 마무리를 하려고 주말농장에 갔더니, 농장주 팻말은 벌써 뽑혀 수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뽑힌 팻말을 보니 내심 아쉬움과 서운함이 생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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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농장 상태 (23.11.09)


6개월이 지난 농장의 상태를 보면서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 잠시 고민합니다.
이내 플라스틱 물병, 지지대, 노끈과 타이, 이랑을 덮었던 검은 비닐을 제거하고 땅을 펴 놓으면 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자, 바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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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개월간 전후 비교


이해를 돕고자 사진을 비교해 보니 꽤 지저분해져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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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 시작


시작과는 달리 일도 못하는 사람이 마음만 급해서 이것저것 마구 해봅니다.
노끈을 풀었다, 지지대도 뽑아보고 물병을 줍고 비닐도 벗겨보는데 정말 정신없구먼유~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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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 진행 중


살짝 베어나는 땀을 닦고서 쓰레기가 될 것들을 모두 제거해 한곳에 모아두고 나니 한숨이 절로 나오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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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 진행 중


노끈과 폐 물병 및 비닐은 쓰레기봉투에 눌러 담고, 지지대는 내년에도 농장을 운영할 소중한 자산으로 잘 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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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 완료


드디어 제 농장이 처음처럼 되었네요~!
이 조그만 땅을 일구기도 힘든데 큰 농장을 운영하는 농부의 땀은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이상기후로 아직까지 상추와 아욱이 싱싱한데,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밭에 남겨둬도 괜찮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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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개월간 전후 비교


다시 한번 비교하면서 지난 6개월을 돌아봅니다. 

겨우내 커피 찌꺼기와 바나나, 달걀 껍데기를 말리고 갈아 섞은 거름 만들기, 주말농장 배정을 위해 휴가까지 내어 아침 9시부터 PC 앞에 앉아 진행한 주말농장 신청, 내 이름의 작은 팻말이 꼽아져 있던 농장과의 첫 만남, 돌 고른다고 손톱 깨지며 호미질하던 밭 고르기, 시장에서 모종과 씨앗 구매, 씨뿌리고 물 주며 첫 마주한 새싹에 대한 경외감, 무럭무럭 자란 상추, 고추, 토마토, 가지 등을 수확하여 먹었던 기쁨과 즐거움, 모기에 뜯기며 풀 매던 짜증까지도 모두 기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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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중함 (시금치 새싹)


이렇게 이랑 2개의 작은 농장에서 땀과 진실, 고마움 외에도 참 많은 것을 배웠던 소중한 시간들이었으며, 작은 씨 하나가 싹을 틔워 이토록 많은 기억과 소중한 추억을 남겨주었음에 너무나도 고마웠답니다~!

마무리하는 동안 속으로 '다시는 안 할 거야!' 했지만
며칠 지난 오늘은 '또 해볼까?' 합니다.
며칠 더 지나면 '내년에도 꼭 할 거야!' 하며 미소 짓겠죠~,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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