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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금산에서 누린 단풍놀이와 제주 여행 데자뷔

“다음엔 손자 손녀도 데리고 올 거냥?”

2023.11.07(화) 03:53:16 | 홍경석 (이메일주소:casj007@naver.com
               	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앉았다 가슈
▲ 앉았다 가슈

사람은 나이 수만큼 인생 열차의 속도도 다르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10대는 10km로 60대는 60km로 달리는 거라고 했다. 그래서일까... 세월처럼 빠른 게 또 없음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단풍을 독촉하는 하늘의 먹구름
▲ 단풍을 독촉하는 하늘의 먹구름
   
올해의 시작이 엊그제 같았건만 어느덧 올해도 달력은 두 장만 넘기면 연말이라는 ‘종착역’에 닿는다. 올 한 해 역시 힘겨운 가사노동에 시달리면서도 모든 부분에서 부족하기 짝이 없는 이 못난 서방에게 밥해주고 빨래까지 지극정성으로 내조한 아내와 충남 금산군 진산면 실학로 부근을 찾았다.
 
홍시에도 전등이 걸리고
▲ 홍시에도 전등이 걸리고

단풍놀이라도 하면서 아내의 그간 수고를 조금이나마 위로해 주기 위함이었다. 예년 같았으면 지금이 단풍의 한창 절정기였다. 하지만 최근의 단풍은 다르다. 이는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하는데 시기상으로 지금이라면 응당 단풍 절정기를 지나고 있어야 했다. 그러나 올해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지구 온난화에다 한반도를 둘러싼 고기압의 영향으로 인해 올가을이 유난히 따뜻했다.
 
폭포는 마음까지 시원하게 적시고
▲ 폭포는 마음까지 시원하게 적시고

이런 까닭에 나무들도 착각한 나머지 가을이 오는 줄 몰라 단풍 채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래서 단풍놀이를 즐기려던 많은 시민을 실망시켰다. 단풍은 하루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면 광합성으로 생긴 영양분이 줄기로 이동하지 못하게 돼 발생한다고 한다. 푸른빛을 띠는 엽록소가 파괴되고 나뭇잎 속에 숨어있던 붉은색과 노란색 색소가 드러나 색이 변하는 것이 바로 단풍이다.
 
고풍스러운 분위기
▲ 고풍스러운 분위기

일교차가 크고 맑은 날씨가 이어질수록 단풍의 색깔은 더욱 짙고 선명해지면서 장관을 이룬다. 어쨌든 사람들이 지금 같은 가을, 특히 만추(晩秋)에 단풍놀이를 즐기려는 이유는 아름다운 경관을 보고 싶어서다. 단풍은 가을에 나무의 잎이 붉은색이나 노란색 등으로 물드는 현상으로, 이를 감상하면 아름다운 경관을 즐길 수 있다.
 
돌탁자의 특이함
▲ 돌탁자의 특이함

단풍은 휴식과 힐링 측면에서도 그만이다. 또한 단풍을 구경하노라면 연인이나 가족, 친구 등과 함께 단풍놀이를 하면서 쌓았던 추억을 새삼 곱씹을 수 있으며 운동과 산책까지 병행할 수 있어 금상첨화다. 특히 이즈음에는 관광버스를 동원한 동창회도 성행하였다.
 
기분 좋은 실내 분위기
▲ 기분 좋은 실내 분위기

그렇지만 올해는 따뜻한 날씨로 인해 단풍이 형형색색으로 곱게 물들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나 또한 동창회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 그래서 아쉬움이 크다. 어쨌든 모처럼 공기 맑고 풍광까지 뛰어난 금산군 진산면을 찾으니, 비로소 마음이 밝아지면서 단박 기분까지 좋아졌다.
 
어떤 카페 입구
▲ 어떤 카페 입구

잠시 산책을 하다가 모 카페에 들어섰다. 제주도 분위기를 리메이크한 곳으로 소문이 자자하다기에 들어선 것이다. 올해로 42년째 아내와 부부의 연을 맺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입때껏 함께 제주도는 가지 못했다. 그러한 미안함을 조금이나마 상쇄하고자 조금은 럭셔리한 디저트와 음료를 주문했다.
 
지척에서 귀엽게 보이는 고양이 세 마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가 한 녀석이 말을 걸어왔다. “오늘은 당신들 둘이서만 왔지만 다음에 올 적엔 우리처럼 귀여운 손자 손녀도 꼭 데리고 올 거냥?” 나는 주저 없이 응답했다. “알았당~”
 말을 걸어온 고양이
▲ 말을 걸어온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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