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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여름의 끝자락이길 바라며 오늘도 걷습니다.

아산 남산길에서

2023.09.04(월) 15:37:45 | 안개비 (이메일주소:hae041@naver.com
               	hae041@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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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을 진하게 울려준 매미


몸도 마음도 유난히 더웠고 아직도 그 더위가 다 가시지 않은 시기입니다.
그래도 매미의 시끄러운 울음이 있었기에 지친 새벽이지만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던 기억에 실소가 터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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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림길 (남산에서)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매일 매 시각 선택의 길에 놓여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발길 닿는 대로 갈 수 있다면 참 좋으련만, 삶의 무게에 쉬 그러지 못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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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남산에서)


그렇지만, 쉼이 있는 오늘은 아산 시민의 선물인 남산에서 발 길 닿는 곳까지 가볍게 걸어보았답니다.
건강도 챙기고, 더위도 식힐 겸해서요.
물론, 낮은 산이고 왕복해야 2시간 남짓의 짧은 거리지만 말입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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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발 걷기 (남산에서)


요즘 맨발 걷기가 다시 유행이라는데, 두 분의 맨발이 참 이쁘고 건강하게 보이지 않나요? 
부러우면 진다지만, 아직은 용기 부족으로 맨발은 어렵다 핑계 대고 나름 씩씩하게 걸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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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양문화원 윗 길


오전 10시. 도착한 곳은 온양문화원 위 도로인데, 이곳의 시원한 나무 그늘과 저 멀리 햇볕의 눈부심을 바라보니 속으로 '괜히 왔나...' 하며 자꾸 핑곗거리를 찾는 제 자신이 못나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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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 코스 (온양문화원)


도로 옆 이정표를 보면서 신발끈을 고쳐 매고 물 한 모금 마시며 큰 숨을 쉬면서 마음을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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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렬탑 오르는 계단


몇 번을 올랐는데도 아직 계단 개수가 몇 개 인지 모르는 계단을 오르며 남산으로 스며듭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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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표


작은 산이라고 하지만 참 많은 경유지와 종착지가 있네요.
우리의 삶도 저렇게 경유지와 종착지가 명확하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푸념과 함께 가쁜 숨으로 뱉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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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 정상에서


잠시 후 도착한 남산(145m) 정상 상운각에서 바라보는 영인산 방향 조망입니다.
낮지만 탁 트인 조망에 잠시 땀을 식히며 걸어온 길을 돌아봅니다.
아무 생각하지 말며 앞으로 걷자고 재촉하는 남편의 말 한마디가 어쩐지 참 고맙습니다.

'아무 생각하지 말며 앞으로 걷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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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문동 꽃


길 옆 군데군데 피어있는 맥문동의 꽃말을 아시나요?
겸손, 인내 그리고 기쁨의 연속이라는 속 깊은 꽃말을 가지고 있더군요.
서천 장항 송림산림욕장의 맥문동이 소문을 타더니, 드디어 올해 1회 맥문동 꽃 축제를 열었다는데, 가보지 못하여 내심 아쉬웠지만 이렇게 걸음 중에 맥문동을 마주하니 참 반가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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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롱나무


남산 길 옆으로 배롱나무도 한창 붉은 꽃을 피우고 있네요.
백일홍 나무라고도 하는데, 더운 여름부터 쌀 수확 시기가 백일 정도 되니, '백일홍 나무가 3번 꽃이 피고 지면 쌀밥을 먹는다'는 힘든 시절을 살아오신 어른들의 말씀이 아린 듯 스쳐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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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을 생각합니다.


잠시 앉아서 쉬었던 의자의 등에 붙은 문구를 살피며 주변에 나의 흔적을 지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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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 전망대


가뿐 숨과 흐르는 땀을 닦으며 계단을 한참 오르니 안산(183m) 정상 전망대에 도착하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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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산시내 조망


남산은 남산터널을 북으로 남산이 남으로는 안산이 위치하고 있으며, 터널 위로 두 산이 연결되어 있답니다.
작고 낮다고 하지만, 이곳은 아산 시민의 친구 같은 숲이자 최고의 쉼터랍니다.
저희 집도 저기 어디쯤에...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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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 1


땀을 충분히 식히고 나니 주변이 눈에 들어오네요.
상처 난 곳에서 새로운 싹이 돋아나는 모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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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 2


그 주변을 돌며 주변을 경계하고 살피는 작은 곤충의 모습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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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의 숨결


자연이 내어주는 생명의 숨소리에서 무한한 신비를 느낍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여유 없이 아웅다웅하는 하루하루가 지겨울 때쯤에는 잠시 자연에 '나' 자신을 맡겨보는 지혜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 자연아~ 고마워~!


온양문화원 (남산 출발지점)
충청남도 아산시 남산로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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