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하복 고택과 전시관

     
서천을 여행하면서 이상재 생가와 이곳 이하복 고택 등에서 서천과 나라를 사랑한 분들의 삶을 만나볼 수 있는데 이날은 서천의 참 교육자였던 이하복의 고택과 전시관을 돌아보았습니다.
      

▲ 이하복 고택과 전시관

   
충남 서천군 기산면에 자리 잡은 이하복 고택은 조선 후기에 지어진 안채, 사랑채, 아래채와 광채로 이뤄져 있는 초가집입니다. 요즘은 민속 마을이나 민속촌에 가야 초가집을 만나볼 수 있는데 이곳의 옛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어 정겹습니다.
     

▲ 이하복 고택과 전시관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서천 이하복 가옥은 중부지방의 전통적인 농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멀리 장군봉이 이어진 진산이 오른쪽으로 휘감아 우백호를 이루고, 옥녀봉 줄기가 왼쪽에서 휘감아 좌청룡을 형성한 좋은 터에 자리 잡았습니다.
       

▲ 이하복 고택과 전시관

     
주차장에 주차하고 왼쪽에 있는 고택에 먼저 들렸습니다. 고택 앞에는 봉숭아꽃이 피어나 향수를 불러오고 있고, 우물도 남아있는 모습입니다. 우물 근처에 있는 항아리가 정겨움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 이하복 고택과 전시관

   
고택을 돌아보면 상사화가 분홍빛으로 꽃을 피우고 있고, 옥잠화도 하얀 꽃을 피워 초가집과 잘 어우러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꽃이 피어나는 이곳은 자연과도 잘 어우러지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 이하복 고택과 전시관

     
이하복 고택은 1870년대에 안채를 짓고 1900년대 초에 사랑채와 광채, 헛청을 지었습니다. 안마당을 중심으로 안채, 사랑채, 광채 등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1949년 12월에 이하복 선생이 문교부에 재단법인 동강학원 설립 신청서를 제출하였습니다.
      

▲ 이하복 고택과 전시관

   
마침 스승이자 초대 문교부 장관이었던 안호상 박사가 물었습니다. "이 선생 같은 분이 기왕에 학교를 세우기로 했다면 서울에 세워 나라 안에서 제일 훌륭한 학교를 만들 일이지, 왜 하필이면 시골에다 중학교를 세우려고 하시오?" 이하복 선생이 말했습니다. "내 고향 시골에는 이 학교가 아니면 아무 곳에도 갈 데가 없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들을 가르치려는 것입니다.”라는 말에서 그의 지역 사랑과 교육의 열의를 느낄 수 있습니다.
     

▲ 이하복 고택과 전시관

    
1946년 동강 고등공민학교 설립하였고, 1949년 학교법인 동강학원 및 동강 상업중학교 설립하여 지역의 교육 활동을 위하여 노력하였습니다. 고택 오른쪽에 있는 전시관에는 그의 흔적이 가득합니다. 선생의 정신을 기리고 그 유물들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8년 5월 서천군에서 처음으로 공립박물관이 지정되었으며, 2018년 11월에 개관하였습니다.
     

▲ 이하복 고택과 전시관

    
그는 전 재산을 팔아 펼친 교육 사업이었지만 정작 선생은 교장, 이사장 등 어떠한 직책도 맡지 않고 평생을 평교사로 지냈고, 학교에 그 흔한 설립자 흉상도 세우지 않았다니 정말 참교육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이하복 고택과 전시관

     
이하복 가문의 특징은 몸에 밴 검소함과 뜨거운 교육열입니다. 그리고 음악에 대한 사랑을 둘 수 있는데, 선생에게 음악은 단순한 여가 활동이 아니라 인격을 닦고 전통을 잇는 중요한 수단이었습니다. 전시관에 있는 생활용품 대부분이 악기나 음반 같은 음악 관련 유물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이하복 고택과 전시관

    
이하복 선생은 어린 시절부터 할아버지에게 가야금을 배웠다고 합니다. 검소한 생활 속에서 공부에 매진하는 틈틈이 음악을 익히도록 하는 것이 대대로 내려온 이하복 가문의 전통이었습니다. 축음기와 크로마하프, 아코디언 등 근대 문물도 다수 전하고 있는데 축음기는 서천 지역에서 가장 먼저 이하복 선생의 부친이 직접 군산에 가서 사들였고 가족이 음악을 즐겼습니다.
       

▲ 이하복 고택과 전시관

    
의례 용품 중에는 혼례용 가마인 사인교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곳에 설치되어있는 가마와 다양한 전시물은 1910년 부친 이응구의 혼례식에 썼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1920년대 중반 이후 이하복 선생은 물론 은복을 비롯한 동생들의 혼례에도 계속 사용되었습니다.
      

▲ 이하복 고택과 전시관

    
전시관에는 그와 조상들이 사용하였던 많은 생활용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자루까지 온전한 청사초롱과 가마 안에서 쓰던 신부용 요강도 함께 전하고 있습니다. 혼인 관련 유물로는 그 외에도 부친 이응구와 이하복의 혼서지, 신부의 활옷과 족두리, 신랑이 입던 관복과 사모관대도 있습니다.
       

▲ 이하복 고택과 전시관

   
그리고 놀이문화를 알 수 있는 주사위, 투석기, 장기판, 시조카드, 얼레 등 전통놀이 도구와 민화경 등 근대의 놀이 도구도 완전한 형태로 남아있어 우리나라의 근대 놀이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학교에서 사용되었던 물건들도 만날 수 있어 좋습니다.
       

▲ 이하복 고택과 전시관

    
서천 여행을 하게 되면 이곳에 들려 체험학습도 하고 교육에 진심이었던 이하복과 그의 고택 그리고 그의 조상들과 그의 삶과 문화가 녹아있는 전시관을 돌아보면서 즐겁게 지내도 참 좋습니다.
       

▲ 이하복 고택과 전시관

▲ 이하복 고택과 전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