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마강의 위용

부여(扶餘)는 약 2,500여 년 전 청동기시대를 대표하는 송국리 문화가 개화했던 유서 깊은 도시이다. 이후 백제 26대 성왕은 국가 중흥의 원대한 뜻을 품고 풍요로우면서도 국가정책의 융통성이 많은 사비(부여)로 도읍을 옮겼다.
 

▲ 백마강 뱃놀이

123년간 국력 신장과 활발한 외교활동을 펼쳐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았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았던' 고대문화를 꽃 피웠던 역사 문화의 고장이라서 자부심까지 남다르다. 선사와 고대 그리고 유교문화가 한 그릇에 담긴 도시인 부여에 가면 언제나 부유(富裕)해지는 느낌을 얻는다.
 

▲ 저곳에 별장 하나 있다면 진시황도 안 부럽겠네

‘부유’의 사전적 개념은 ‘재물이 넉넉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보다 상위를 점유하는 것은 단연 마음가짐이다. 이런 관점에서 올해 9월 23일부터 10월 9일까지 17일간 부여군과 공주시에서 펼쳐질 <2023 대백제전>은 다시금 우리 모두를 부유해지게 하는 전국적 축제가 아닐 수 없다. 부디 이 축제가 성료되길 바라면서 먼저 백마강(白馬江)을 찾았다.
 

▲ 고란약수와 고란초 이야기

백마강은 부여 부근을 흐르는 금강의 명칭이다. 금강변 부여읍(扶餘邑) 정동리의 앞 범바위[虎岩]에서부터 부여읍 현북리파진산 모퉁이까지의 약 16㎞ 구간을 백마강이라고 한다. 백마강은 과거, 당나라의 무장이었던 소정방(蘇定方)이 백마의 머리를 미끼로 하여 용을 낚았던 바위를 조룡대(釣龍台)라 하고 강의 이름도 사하(泗河)에서 백마강(白馬江)으로 바뀌었다고 하는 설이 회자되고 있다.
 

▲ 궁남지 안내

하지만 백제 말기보다 1백 60여 년 앞선 무녕왕 시대의 기록에 이미 금강을 백강(白江)으로 표기했던 사실이 있고 역사적으로 말(馬)을 ‘크다’는 뜻으로 써온 것을 감안할 때 백마강은 곧 ‘백제에서 가장 큰 강’이기에 붙여진 이름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백마강에서 마음이 부유해진 것을 확인했다면 다음 행보는 당연히 궁남지(宮南池)다.
 

▲ 포용정

궁남지는 선화공주와 결혼한 무왕의 서동요 전설이 깃든 곳이다. 백제 무왕 때 만든 궁의 정원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인공정원이다. 백제의 노자공이 후에 일본에 건너가 정원 조경기술을 전해줄 정도로 당시 정원을 아름답게 꾸몄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백제의 별궁 연못인 이곳은 백제 무왕 35년(634)에 연못을 궁남쪽에 팠다는 <삼국사기>의 기록을 근거로 ‘궁남지’라 부른다.
 

▲ 궁남지는 풍광까지 압권

연못의 중앙부에 석축과 버드나무가 남아 있어 가운데에 섬이 있었음을 알 수 있으며, 주변에서 백제 토기와 기와 따위가 출토되었다.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워서 유명한 것도 연중무휴 전국의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동력이다. 부여 축제의 화룡점정인 <2023 대백제전>은 부여군에서 1955년에 처음 시작하였다.
 

▲ 서동공원 안내

이후 1966년부터는 공주시와 함께 매년 개최하는 역사 재현형 전국 축제이다. 또한 2015년 7월 백제 역사 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백제의 후예들과 관광객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세계적인 역사문화 축제로 나아가고 있다.
 

▲ 궁남지 안내

‘2023 대백제전’은 찬란한 문화를 꽃피워 이웃 나라에 전파함으로써 고대 동아시아의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했던 '한류 원조로서의 백제문화'를 국내외에 확산시키고,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기 위하여 기존 백제문화제와 차별화된 축제로 2023년 9월 23일부터 10월 9일까지 17일간 충청남도 공주시와 부여군 일원에서 "대백제, 세계와 통(通)하다"라는 주제로 화려하게 펼쳐진다. 부디 수재를 딛고 명실상부 최고의 축제로 성료되길 응원한다.

▲ 2023 대백제전_공주_행사장 배치도

▲ 2023 대백제전_부여_행사장 배치도


▲ 연중무휴 전국 관광객 끌어들이는 궁남지


궁남지
충남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117 회

[2023 대백제전]
공주 : 충남 공주시 신관동 439-2 금강신관공원 일원
부여 : 충남 부여군 부여읍 구교리 / 부여구드래 일원
기간 : 2023년 9월 23일부터 10월 9일까지 / 17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