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극한의 호우로 인하여 전국토가 흥건히 물에 적셔져서 몸도 마음도 축축해지는 요즈음입니다. 극한의 장마 중에 잠시 날이 개어 그동안 마음에 담아두었던 부여의 123사비공예마을을 찾았습니다.

부여군 규암면에 있는 뉴트로한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자온길에 가면 청년공예가와 지역주민이 상생발전하는 문화창작거점인 123사비공예마을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공예마을 공방의 자립과 청년공예인의 정착 및 지역주민과 관광객의 문화공유를 통해 규암에 생활 인구를 유입하고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자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23사비공예마을’
 

▲ 123사비 공예마을공방

‘123사비공예마을’은 부여의 지역브랜드입니다. 123은 옛 백제 수도 사비가 찬란한 백제의 문화를 꽃피웠던 123년의 기간을 의미하고, 사비는 부여의 옛 이름으로 백제의 공예정신을 이어나갈 수 있는 바람을 담아 공예문화산업 활성화를 위해 만든 브랜드입니다.

123사비공예마을의 주요 인프라는 ‘123사비 공예마을공방’, ‘123사비 창작센터’, ‘123사비 레지던스’, ‘123사비 아트큐브&전망대’입니다.

규암 공예마을은 2017년부터 조성을 시작하였습니다. 총 12개의 공방이 입주해 있는 규암 공예마을은 청년공예인이 공예로 문화콘텐츠를 채우고 수익을 창출하는 창업 공간입니다. 이중 몇 군데를 소개하겠습니다.


<선화핸즈>

선화핸즈는 손으로 만드는 아름답고 예쁜 것들이 있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백제문화를 현대적 라이프스타일로 재탄생시킨 나전(얇게 간 조개껍질을 여러 가지 형태로 오려 내어 목기의 겉면에 박아 넣거나 붙여 장식하는 칠공예 기법)과 텍스타일(직물뿐만 아니라 편직물·펠트·부직포를 비롯한 모든 피복재료) 등 다양한 상품들을 볼 수 있으며, 따스한 또는 시원한 차를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도 있는 곳입니다.


<아트리나 레이저공방>

아트리나는 분자 또는 분자 안에 있는 전자를 이용하여 전자파를 발생시키는 레이저 조각기를 이용해 부여와 백제 관련 관광상품이나 조립상품을 만드는 공방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레이저공방인 아트리나에선 수북정, 금동대향로 등 다양한 체험키트와 상품을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나무모리>

나무모리 공방은 친환경목공과 노캐미라이프(화학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안전한 성분들로 생활용품을 만드는 것)를 실천하는 부부가 운영하는 곳입니다.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불필요한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으며 살아가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으며, 친환경적인 자료와 내용으로 가구와 소품제작 및 친환경수업 강의를 하며 공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북토이>

북토이는 책을 통해 소통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지역문화 확산을 위해 설립된 지역서점입니다. 도서와 굿즈(특정 브랜드나 연예인 등이 출시하는 기획 상품)를 판매하며, 책을 경험하고 책과 함께하는 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곳입니다.  


<치유공방 감>

사람과 자연의 공존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한 치유공방 감은 백제 전통의 색과 향, 맛을 치유의 관점에서 친환경 굿즈를 개발하고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방입니다. 개발하고 있는 생활용품으로는 한복활용 악세사리, 백제문양 굿즈, 재활용 의류를 활용한 직조체험 등이 있습니다.    


'123사비창작센터'

123사비 창작센터는 청년공예가와 지역주민의 창작활동 및 역량 강화를 기원하는 공예 전문 창작 공간입니다.


<123사비창작센터>

100평 규모의 옛 농협창고를 개조한 창작센터에는 메이커스페이스(일반인이 원하는 사물이나 제품을 직접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재료와 쓰리디 프린터, 레이저 절단기, 오실로스코프 따위의 전문 장비를 갖추어 놓은 공동 작업 공간), 촬영스튜디오, 다목적 강연장, 입주공예가 스튜디오 등 공예창작에 필요한 다양한 시설과 장비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입주공예가 스튜디오>

123사비 창작센터 B동 1층과 2층에 있는 스튜디오에는 도자, 금속, 섬유, 목공 등 10명의 전문 공예 분야 작가들이 입주하여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오래된 전통을 밑거름 삼아 부여와 백제의 공예문화를 싹틔울 청년작가들이 이곳 규암에서 저마다의 찬란한 꽃을 피워낼 것입니다.  


<촬영 스튜디오>

촬영장비와 조명, 크로마키, 미디어 믹스 등이 구비된 전문 촬영실입니다. 이곳에서는 주기적으로 촬영 장비를 활용하여 성공적인 라이브커머스(실시간 인터넷 방송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전자 상거래.) 판매자로 성장시키기 위한 교육생을 모집하여 교육하고 있으며, 희망하는 주민들은 무료로 촬영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123사비 레지던스'


<123사비 레지던스>

레지던스의 사전적 의미는 ‘가정집과 같은 분위기에 호텔 수준의 서비스가 제공되는 숙박업소. 호텔보다 가격이 저렴하며 외국인이나 가족 단위의 장기 투숙객을 주요 고객으로 삼는다.’입니다.
123사비레지던스는 청년공예인과 여행자가 머무르며 즐기고 경험하는 커뮤니티 공간입니다. 옛 삼성여관을 리모델링하여 방문자센터, 갤러리, 객실, 공유주방 등으로 구성해 놓았습니다.
    

'123사비 아트큐브'

충남의 새로운 명물이 될 '123사비 아트큐브'는 부여군 규암면을 중심으로 조성된 새로운 랜드마크입니다.

<123사비아트큐브>

부여 규암면의 백마강가에 조성되어 있는 123사비아트큐브는 바닥에 설치된 레일을 통해 이동이 가능하며, 공예품을 전시하거나 공예마을을 홍보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다양한 공예체험도 할 수 있고,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플리마켓이 열리기도 합니다. 야간 조명이 밝혀지고 강물이 잔잔하면 강물에 반영이 되는 조명으로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123사비 전망대>

전망대 뒤편으로 널찍한 무료 주차장이 있으며, 계단으로 올라서면 123사비아트큐브 바로 곁에 전망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넓진 않지만 이곳에서 바라다보는 탁 트인 백마강은 가슴을 시원하게 해줍니다.
야간 조명이 비추는 강물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물멍은 꽃멍이나 불멍처럼 현대인들의 온갖 사념을 흐르는 물결에 떠내려 보내는 힐링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123사비공예마을
충남 부여군 규암면 수북로41번길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