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허름했던 골목에 벽화를 그려 밝고 아름다운 문화 공간으로 조성된 천안 미나릿길 벽화마을을 둘러보았습니다. 미나릿길 벽화마을은 구도심의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공간인데요. 미로처럼 얽혀 있는 골목 담벼락에 테마별로 벽화가 그려져 있어 옛 추억을 되새길 수 있습니다.
골목벽화로 인해 산뜻했던 골목도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버린 지금은 허름해지고 색감도 바랜 느낌이었습니다. 천안 중앙동 행정복합센터 주변은 자칫 밋밋하고 한적한 골목길에 그림을 그려 넣어 즐거움을 줍니다. 미나릿길 벽화마을은 원래 주변에 실개천이 있었고 미나리가 많았다고 합니다. 어느 순간 실개천이 복개되어 사라지고 집이 들어서면서 평범한 골목이 되었다고 합니다. 미나릿길에 들어서면 좁고 긴 미로 같은 골목에서 다양한 그림을 만날 수 있습니다.
미나릿길은 하나의 골목이 아니라 여러 골목으로 연결된 골목마다 각기 다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골목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여행을 하게 됩니다.
어느 골목길에 들어서자 저 멀리 한 여인이 유심히 리포터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극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 같기도 한 그림에 골목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골목마다 집집마다 특색에 걸맞게 정성스럽게 그려진 벽화는 미나릿길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어두운 곳에는 주변을 밝은 그림으로 바꾸고, 하늘이 있는 곳에는 바다를 그려 골목을 화사하게 바꾸었습니다.
사랑의 자물쇠가 있었던 곳에는 금방이라도 하늘로 둥실둥실 떠오를 듯한 풍선이 그 자리를 채웠습니다. 거리와 시야각에 따라 달라지는 3D 만화의 한 장면처럼 생동감을 느끼게 합니다.
4가지 테마로 디자인된 골목길은 자연환경, 풍속화, 추억 속의 이야기, 동물 트릭아트 등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벽화들이 많습니다.
골목길을 걷다 보면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기 때문에 이제는 볼 수 없을 것 같은 공간입니다. 미나릿길 벽화마을을 조성하는데 참여하신 분들의 이름과 벽화마을 조성 전과 후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골목으로 들어서면 북극곰 한 마리가 나타나는 그림에 오싹한 느낌으로 더위를 식혀줍니다.
인근에 있는 중앙시장과 천일시장을 연계해 문화와 관광 명소가 되었는데요. 지붕 없는 갤러리에서 미로처럼 이어지는 골목에서 천천히 30분에서 1시간 정도 힐링할 수 있는 천안 중앙동 미나릿길 골목 벽화마을로 구경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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