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톨게이트 근처의 천호 저수지 옆 도로에서 우회전을 해 길을 따라 태조산으로 올라가다 보니 아담한 연화지에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설치해 놓은 대형 연등 조형물이 물 위에 떠있다.
연화지 위에는 바로 오늘 목적지인 각원사이다.
주자장에 들어서니 마침 그늘이 드리워진 나무 아래 빈공간이 있어 차를 세우고 한 낮의 뜨거운 열기속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천안 태조산의 기운을 느껴본다.
천안 절의 입구라고 할 수 있는 누각 태조산루 아래에는 대웅보전의 지붕을 장식하고 있는 대형 치미가 전시되어 있다. 나의 키보다 큰 웅장하고 위엄이 느껴지는 치미의 모습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목조 건축물인 대웅보전의 위용을 이 치미를 보면서 느낄 수 있다. 2층 규모로 건평이 329평인 태조산루는 서울 종로의 보신각보다 웅장한 모습이다.
태조산루에 2층에는 성종각이 있다.
이곳 절의 개산조 경해법인 스님과 재일 동포인 각연 김영조 거사의 시주로 만들어져 1990년 4월에 낙성식을 한 태양의 성종이 이곳에 걸려 있는데 무게가 무려 20톤에 달하고, 종의 높이는 4.12m, 직경은 2.50m이다. 이 종의 맑고 웅장한 소리는 남북통일과 함께 중생들의 평화를 기원한다.
대웅보전 앞의 넓은 마당은 다양한 색의 아름다운 연등으로 뒤덮였다.
패턴 형태의 다양한 연등 색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이때까지는 알지 못했다.
하늘이 가려진 수많은 연등 아래를 천천히 걸어 대웅보전으로 향한다.
대웅보전 아래에는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제작한 대형 연등과 종이 놓여 있었다.
계단을 이용해 대웅보전 앞에 올라서서 연등을 바라보니 연등의 색은 청동대불 각원사라는 글씨를 디자인하고 있었다. 멋진 연등의 모습을 보며 다시한번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천안 태조산 각원사는 개산조 경해법인과 조실스님의 원력으로 1975년에 창건되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목조건축물 대웅보전이다. 대웅이라는 의미는 위대한 영웅 즉 부처를 의미한다.
건평 200평, 34개의 주춧돌 100여 만재의 목재가 투입되어 외 9포, 내 20포, 전면 7간, 측면 4간의 규모로 1975년에 세워졌다. 각원사의 중심 법당인 대웅보전에는 석가모니불과 관세음보살을 봉안하고 있다.
대웅보전 왼쪽으로 계단이 있는데 이 계단을 오르면 청동대불에 이른다.
국내 최대 규모인 각원사 청동대불 아미타불 좌불상이다. 남북통일을 기원하며 세워진 불상은 높이가 무려 15m, 둘레는 30m, 무게는 무려 60톤에 이른다. 불상의 귀 길이만도 175cm, 손톱 길이도 30cm인 거대한 청동불상이다.
청동대불 옆으로는 8각지붕 목조 건축물인 설법전이 있다.
1978년 지어진 설법전은 청동대불 참배객을 안내하고, 대법회 등 큰 행사가 열릴때 행사준비를 하는 곳이다.
온화한 미소의 청동대불은 천안 태조산 주봉을 뒤로하고, 서쪽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연화지에서부터 이곳 청동대불까지 이어지는 총 203개의 계단을 무량공덕계단이라고 부른다. 무량공덕계단은 108번뇌의 소멸과 아미타불 부처님의 48원, 관음보살 32응신, 12연기법, 불법승의 3보를 상징하고 있다. 무량공덕은 부처님의 헤아릴 수 없은 공덕으로, 공덕이란 선한 마음으로 남을 위헤 베푸는 모든 행위와 마음 씀씀이다.
천안 태조산의 풍경과 조화를 이룬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차분한 마음으로 절 산책을 즐긴다.
천안 각원사의 주요 시설로는 대웅보전을 비롯해 태조산루(성종각)과 설법전, 천불전, 산신전, 관음전, 칠성전, 반야원, 경해원, 영산전, 개산기념관 등이 있다.
각원사가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벚꽃이 지고 이어서 겹벚꽃이 피어나는 시기일 것이다.
청동대불 앞으로는 겹벚꽃 나무가 줄지어 있어 모든 나무에 꽃이 활짝 피어나면 환상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청동대불은 봄날 피어난 겹벚꽃과 함께 더 온화한 미소를 느낄 수 있다.
오늘은 각원사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넓은 마당을 가득 채운 연등과 함께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목조 건축물인 대웅보전과 청동대불 등 천안의 소중한 보물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각원사충남 천안시 동남구 각원사길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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