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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유치원에 있는 화장실이 우리 집에도 생겼으면..."

재래식 화장실이 무서워 유아용 변기를 사용하는 민형이

2023.06.15(목) 12:44:08 | 천안신문 (이메일주소:icjn@hanmail.net
               	icjn@hanmail.net)

#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충남지역본부는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는 등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거주하는 천안시 아동 가구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2020년부터 천안시와 함께 민관 공동 협력 사업 ‘꿈자람하우스’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3가정이 ‘꿈자람하우스’ 대상으로 선정되어 지원을 받았고 올해도 달빛사랑봉사단, 천안시복지재단, 천안시자원봉사센터, 천안시주거복지종합지원센터, 한국해비타트 충남세종지회와 함께 천안시 주거 빈곤 아동 5가구 지원을 목표로 힘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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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이(가명, 6살)는 동남구의 오래된 시골집에서 부모님과 살고 있다. 가족이 사는 집은 친할머니가 어릴 때부터 살던 집으로 가족에게는 하나뿐인 보금자리지만 노후 된 구조와 환경 때문에 아이에는 위험한 공간이다.

 

샷시로 된 창문은 단열이 전혀 되지 않아 추위와 더위에 매우 취약하다. 지난해 겨울 갑작스러운 난방비 상승으로 가족은 기름보일러를 떼지 못하고 거실에 모여 전기장판으로 겨울을 버텼다.

 

노후 주택의 안전 역시 문제이다. 마당은 바닥의 콘크리트가 심하게 갈라져 있고, 주거 공간 옆 창고와 집 담벼락은 붕괴 위험을 안고 있다. 나무로 된 대문 역시 잠금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단둘이 보내는 시간이 많은 모녀에게는 걱정거리이다.

 

무엇보다 집 내부 공간에 양변기가 없는 것이 민형이가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이다.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외부에 있는 재래식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여섯 살 아이에게는 무섭고 위험하기에 민형이는 아직도 유아용 변기를 사용한다.

 

지적장애로 인해 근로를 하지 못하는 엄마와 건설 일용직으로 일하는 아빠는 하루하루 가족의 생계를 이어 나가기에도 빠듯한 상황으로 집수리는 엄두조차 낼 수 없다.

 

민형이에게 물었다. “어떤 집에서 살고 싶니?” 민형이는 “유치원에 있는 화장실이 우리 집에도 생겼으면 좋겠어요”라고 답했다. 소박한 바람이다. 넓은 집, 깨끗한 집도 아니다. 집 안에 양변기만 있으면 된단다.

 

주거기본법은 가족 구성원의 인원수별로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면적 및 방수 등 최저주거기준을 정하고 있다. 전용 입식 부엌, 전용 수세식 화장실과 목욕시설이 있어야 하고 6세 이상의 아동이 있는 경우 부모와 분리된 방도 갖춰야 한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충남지역본부는 민형이 가족을 ‘꿈자람하우스’ 대상 가구로 선정하고 주거 개보수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천안시 관내 기업체 및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모금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김승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충남지역본부장은 “기본적인 권리로써 아동이 안전하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꿈자람하우스 사업의 추진을 위해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나눔 참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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