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함께 태안에 위치한 아름다운 서부시장을 다녀왔다. 특별히 할 일이 없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꽃게가 먹고 싶었기에 차를 타고 바로 이동했다. 천안에서 차로 약 2시간 정도 소요됐기에 잠깐 망설이기도 했지만, 꽃게를 먹고 싶은 마음을 꺾진 못했기에...

오랜만에 들른 서부시장에 도착했을 때,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은 그 고유한 분위기였다. 서부시장은 전통적인 한국 시장의 느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는데,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복고풍 건물과 색다른 구조물들이 미묘하게 어우러져 한국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살려냈다는 것이다. 또한, 전보다도 깔끔하게 정돈된 것 같아서 물건을 둘러보기 좋았다.

시장에 들어가기 전 경기가 안 좋아 오지랖으로 상인들 걱정하기도 했지만, 시장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우리를 반겨준 것은 상인들의 웃는 얼굴과 활기찬 분위기였다.

우리는 주로 꽃게 위주로 시장을 돌아봤다. 서해안에서 잡아 올린 꽃게는 누가 봐도 신선해 보였다. 꽃게 외에도 신선한 농산물과 다양한 수산물을 자주 보였다. 서부시장의 장점이란 지역 주민들이 직접 기르고 잡아 온 농수산물이므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눈에 들어왔던 것은 크기가 제법 큰 가오리였다. 선도가 좋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시장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었다. 아울러 시장 안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해산물을 구경할 수 있었는데, 특히 낙지, 소라 등을 구매하는 관광객이 많이 보였다. 서부시장에 들러 지인들 선물용으로 사는 것 같았다.

필자와 필자의 친구 또한 꽃게 외에도 싱싱한 조개와 소라 등의 해산물을 구입했다. 여담이지만 가까운 곳에 지인 집이 있어 금방 쪄 먹었는데 그 신선함과 맛이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무엇보다 싱싱한 해산물 덕분인지는 몰라도 곁들여 먹은 소주에 취기는 올라오지 않았다.

아울러 서부시장에는 농수축산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식과 간식을 즐길 수 있는 곳들도 있었는데, 오랜만에 먹은 닭고기꼬치와 핫도그도 제법 맛있었다.

특히 태안서부시장은 먹거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점들이 모여있어 쇼핑하기에도 좋았는데 지역민들이 의류, 선물 등 다양한 제품들을 구매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

서부시장을 다녀오며 필자가 느낀 가장 큰 장점은 시장의 분위기라고 생각한다. 친절한 상인들과 서해안에서 방금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은 서부시장의 분위기를 다른 곳보다 더욱더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한다.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을 정도의 규모 있는 시장은 아니지만 상인이 친절하게 웃으며 손님을 맞이해주었고, 충남 특유의 온정이 느껴졌다.

특히, 상인들이 해산물 추천과 설명을 잘해줘서 해산물을 잘 모르는 관광객도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아울러 현지 주민들과 소통하며 소소한 얘기를 할 수 있는 것도 서부시장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장점이 아니겠느냐고 생각했다.

끝으로 필자는 태안에 유명한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도 좋지만, 서부시장에 들러 관광지보다 저렴한 가격에 해산물을 사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물가도 많이 올라 가격 부담이 심하기 때문이다.

가격 차이는 확실히 많이 난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대형마트보다 신선하고 저렴한 가격 때문에라도 방문할 가치는 있다.

한가로운 주말 해산물이 먹고 싶다면 서부시장에 들러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