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에는 폐목장을 활용한 여행지가 있어요. 언덕을 따라 청보리가 자라고 있는데 <그해 우리는> 드라마 촬영지로도 이용되었으며 언덕 끝에 덩그러니 건물이 놓여 있어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해주기도 합니다. 지난 겨울에 이곳을 처음 다녀온 후 반했던 장소인데 청보리가 자랄 때 꼭 한번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날씨 좋은 5월에 그 곳에 다녀왔어요.



보령 폐목장은 개인 사유지에요. 주차장은 목장 아래에 청보리창고 임시 주차장이 있지만 주차 공간이 그리 넉넉하지는 않고 천북신흥교회에도 주차가 가능한데 평일, 토요일, 일요일은 08시~14시까지는 불가능해요. 평일에는 대부분 임시주차장에 주차가 가능한데 주말에는 조금 부족할 수도 있어요. 주차자리가 없다면 근처 안전한 곳에 주차하시고 걸어가시길 추천합니다. 갓길에 주차할 경우 오고가는 차들이 위험하니 절대 주차하시면 안되요.



청보리밭 곳곳에는 푯말이 세워져 있어요. 청보리밭은 사유지임에도 불구하고 입장료를 받지 않고 예쁘게 사진을 찍고 눈으로 감상하며 좋은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는 알림말이 적혀 있습니다. 이렇게 예쁜 곳을 무료로 개방해주시니 여행자 입장에서는 너무 감사할 따름이고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목장 가장 위에 자리한 건물이에요. 몇 해 전 까지만해도 폐건물로 남아 있던 것이었는데 최근에는 카페로 거듭났고 이 곳에서 드라마촬영이 이루어졌어요. 드라마 속에서 두 주인공이 비가 내리던 이 곳에서 입맞춤을 하는 낭만적인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5월에 접어들면서 보리도 노랗게 익어가기 시작했어요. 넓은 보리밭 위에 덩그러니 있는 건물이 너무 예뻐 많은 사람이 곳을 찾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목장을 오르는 길이 정비되어 있어서 이 길로 올라가면서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고 제가 간 날은 하늘이 예쁘지 않았지만 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날은 정말 이국적인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보리는 보통 10월에 파종해 겨울을 지나고 봄에 자라 5월이 되면 노랗게 익어갑니다. 보리는 식이섬유가 풍부하며 세계 4대 작물중 하나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쌀, 조, 콩, 기장과 함께 오곡에 속하기도 합니다. 각종 채소와 함께 버무려 먹는 보리밥도 꿀맛인데 가끔은 흰 쌀밥대신 톡톡 터지는 알갱이가 일품인 보리밥이 먹고 싶어 지기도 합니다.



보리밭을 산책하다 보니 아래쪽에 양귀비꽃도 피어 있었어요. 듬성 듬성 핀 꽃을 보니 일부러 파종한 것 같지는 않고 우연히 자란 것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보리밭 뒤로 보이는 교회건물이 천북신흥교회이며 보리밭 바로 옆에 있으니 교회에 주차하신 후 걸어와도 좋아요.



보리밭에 핀 양귀비꽃은 더욱 강렬해 보입니다. 다른 보리밭을 가도 보리밭에 가끔씩 이렇게 양귀비 꽃이 핀 것을 볼 수 있는데 녹색 보리밭에 빨간 양귀라 더욱 매력적이에요.



여행객들은 서로 사진을 남겨주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사유지이기 때문에 이 보리밭을 언제까지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오랫 동안 보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바람에 흔들리는 보리도 예쁘고 곧 노랗게 익어갈 보리를 생각하니 더 늦기 전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노랗게 물든 보리도 예쁘니 노랗게 익었을 때 찾아도 멋스러운 풍경을 만날 수 있어요.



이곳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주변에 건물이 많지 않아서 초원의 느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주변에 목장이 많은 편이며 도심의 삭막한 분위기와는 달리 풀과 나무가 있는 전원의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천천히 산책하며 걷기 좋은 보령 보리창고, 보리밭을 거닐며 감성을 느끼고 예쁜 사진도 남겨보세요.


보령 천북폐목장 청보리창고
충남 보령시 천북면 천광로 73-1
주차: 보리밭 아래 청보리창고 임시주차장이나 천북신흥교회 주차장 이용
         (일요일 오전8시~오후2시 이용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