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한숨을 내쉬며 인터뷰룸에 들어선 박남열 감독은 “팬들에게 죄송하다. 홈에서 너무 무기력한 경기를 했다”면서 “상대에게 기동력 측면에서 뒤진 것이 압박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이유였다. 모든 것에서 완패했기 때문에 할 말은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 후 안양의 이우형 감독은 천안의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는 다미르를 무력화 시키기 위해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축구를 구사했었다고 말했다. 박남열 감독도 이것이 가장 큰 패인이라고 인정했다.
박 감독은 “우리 팀은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우리나라 선수들도 거기에 맞춰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안보였다”며 “여기에 더해 상대가 강한 압박을 하다보니 외국인 선수들이 완벽히 막혀버리는 상황에 놓였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현재 천안 선수단은 일부 선수들의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으로 완벽한 선수구성을 이룬 채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박남열 감독은 이와 관련 “7월 이후 여름쯤은 가야 원하는 선수구성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추가영입을 통해 2~3자리 정도를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천안은 오는 6일 청주(원정)와의 ‘충청도 더비’와 서울이랜드(원정) 등 원정 2연전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20일 홈에서 열리는 아산과의 ‘충남더비’까지 앞두고 있어 선수단의 각성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남열 감독도 강한 어조로 “청주전과 서울이랜드전을 계기로 삼아 뭔가 반전이 있어야 홈에서 열리는 충남아산전의 준비가 잘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아산전을 대비해 선수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하는 작업을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