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바지락 캐기 삼매경, 당진 석문면 방조제 인파 북적

“캐면 막 나오는 황금섬이유”

2023.04.09(일) 06:36:42 | 홍경석 (이메일주소:casj007@naver.com
               	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바지락을 듬뿍 캤어요”

▲ “바지락을 듬뿍 캤어요”


바지락은 백합과의 조개를 말한다
. 껍데기에 부챗살마루가 있고 회색을 띤 백색에 회색을 띤 청색의 무늬가 있으나 개체에 따른 변이가 심하다.

 

다들 어디서 오신 거유?

▲ 다들 어디서 오신 거유?

 

맛이 좋아 식용하며, 양식하기도 한다. 민물이 섞이는 바다의 모래펄에 사는데 그 맛이 황홀하다. 우리 속담에 봄 조개, 가을 낚지라는 말이 있다. 지금 같은 봄이 더욱 제철인 바지락은 무기질 함량이 매우 높아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원기 회복에도 그만이다.

 

바지락을 캐러 온 주민과 관광객들

▲ 바지락을 캐러 온 주민과 관광객들


그냥 끓이기만 해도 절로
시원하다!”는 감탄이 나온다. 바지락 초무침은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라 먹는 순간 입맛이 확 살아난다. 흰 쌀밥에 넣고 쓱쓱 비벼 먹으면 입 안에 신선한 기운으로 가득하다.

 

바지락도 캐고 바다도 구경하고... 재미가 33해요

▲ 바지락도 캐고 바다도 구경하고... 재미가 33해요
 

‘수도선부’의 만선을 준비 중인 어선들

▲ ‘수도선부’의 만선을 준비 중인 어선들


보드라운 펄 속에서 신선한 바지락을 캐는 묘미는 경험한 사람만 누릴 수 있는 행복이자 체험이다. 충남 당진시 석문면 석문국가산업단지 앞 바다를 찾았다.

 

밀물 때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무인도

▲ 밀물 때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무인도


잔존한 겨울의 패잔병 겨울 칼바람이 나그네의 뺨을 때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주민과 관광객들은 삼삼오오 호미를 들고 물이 빠진 바닷가로 죄 몰려들었다. 그리곤 바지락과 굴 따기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여기서 바지락이란 이름은 갯벌을 거닐 때 혹은 호미로 갯벌을 긁으면 호미가 바지락에 부딪히며 바지락 바지락하는 소리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충남 당진시 석문면은 석문 방조제(防潮堤)가 만들어지면서 육지와 연결돼 바다와 들녘을 골고루 즐길 수 있는 전국적 명승지(名勝地)가 됐다.

 

무인도에 견고하게 지은 새 둥지

▲ 무인도에 견고하게 지은 새 둥지 

 

방대한 호수가 서해로 이어져 아름다운 자연을 품은 마을이어서 연중무휴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심지어 텐트 등을 설치하고 장기 체류하는 이도 많다고 한다.

 

“바지락 많이 나와유?”

▲ “바지락 많이 나와유?

 

하기야 가뜩이나 복잡한 세상사와 삭막한 콘크리트 문화권에서 탈출하고픈 현대인들의 스트레스는 오죽할까. 하여 여기에 오면 쌓였던 스트레스까지 일거에 서해의 바다에 풀려나가면서 힐링까지 듬뿍 얻는다는 관광객들의 전언(傳言)이 이어졌다.

 

바지락 캐기 삼매경에 빠진 사람들

▲ 바지락 캐기 삼매경에 빠진 사람들


썰물이 되어 바닷물이 저만치까지 빠져나가면 수도선부(水到船浮,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뜬다는 뜻으로, 실력을 쌓아서 경지에 다다르면 일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짐을 이르는 말)를 앞둔 각종 어선들을 제치고 주민과 관광객은 미리 준비한 호미를 들고 뻘 깊숙이까지 진군한다.

 

“나는 굴도 듬뿍 땄어요”

▲ “나는 굴도 듬뿍 땄어요”

 

그리곤 펄을 마구 헤집는데 이 과정에서 채취하는 바지락과 굴 미역 따위들이 지천이다. 바지락탕은 술꾼들의 대표적 술안주로도 그만이다. 시원한 국물 맛은 전날 술이 덜 땐 술꾼에게 오히려 해장술을 강권하는 촉매로도 작용한다.

 

봄꽃까지 더욱 고운 석문면 바닷길

▲ 봄꽃까지 더욱 고운 석문면 바닷길

 

어느새 바지락을 가득 캔 아주머니에게 물었다.
~ 많이 캐셨네유! 근데 어디서 오셨슈?”
그건 알 거 없구유. 암튼 여기는 만날 호미로 펄을 캐면 바지락이 무조건 막 나오는 그야말로 황금섬이유. 그 맛에 만날 와유!”

 

물이 빠진 석문면 바닷가의 시설물들

▲ 물이 빠진 석문면 바닷가의 시설물들


 

홍경석님의 다른 기사 보기

[홍경석님의 SNS]
  •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kyungseok.hong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