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면 막 나오는 황금섬이유”
▲ “바지락을 듬뿍 캤어요”
▲ 다들 어디서 오신 거유?
맛이 좋아 식용하며, 양식하기도 한다. 민물이 섞이는 바다의 모래펄에 사는데 그 맛이 황홀하다. 우리 속담에 ‘봄 조개, 가을 낚지’라는 말이 있다. 지금 같은 봄이 더욱 제철인 바지락은 무기질 함량이 매우 높아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원기 회복에도 그만이다.
▲ 바지락을 캐러 온 주민과 관광객들
그냥 끓이기만 해도 절로 “시원하다!”는 감탄이 나온다. 바지락 초무침은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라 먹는 순간 입맛이 확 살아난다. 흰 쌀밥에 넣고 쓱쓱 비벼 먹으면 입 안에 신선한 기운으로 가득하다.
▲ 바지락도 캐고 바다도 구경하고... 재미가 33해요
▲ ‘수도선부’의 만선을 준비 중인 어선들
▲ 밀물 때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무인도
여기서 ‘바지락’이란 이름은 갯벌을 거닐 때 혹은 호미로 갯벌을 긁으면 호미가 바지락에 부딪히며 ‘바지락 바지락’ 하는 소리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충남 당진시 석문면은 석문 방조제(防潮堤)가 만들어지면서 육지와 연결돼 바다와 들녘을 골고루 즐길 수 있는 전국적 명승지(名勝地)가 됐다.
▲ 무인도에 견고하게 지은 새 둥지
방대한 호수가 서해로 이어져 아름다운 자연을 품은 마을이어서 연중무휴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심지어 텐트 등을 설치하고 장기 체류하는 이도 많다고 한다.
▲ “바지락 많이 나와유?
하기야 가뜩이나 복잡한 세상사와 삭막한 콘크리트 문화권에서 탈출하고픈 현대인들의 스트레스는 오죽할까. 하여 여기에 오면 쌓였던 스트레스까지 일거에 서해의 바다에 풀려나가면서 힐링까지 듬뿍 얻는다는 관광객들의 전언(傳言)이 이어졌다.
▲ 바지락 캐기 삼매경에 빠진 사람들
▲ “나는 굴도 듬뿍 땄어요”
그리곤 펄을 마구 헤집는데 이 과정에서 채취하는 바지락과 굴 미역 따위들이 지천이다. 바지락탕은 술꾼들의 대표적 술안주로도 그만이다. 시원한 국물 맛은 전날 술이 덜 땐 술꾼에게 오히려 해장술을 강권하는 촉매로도 작용한다.
▲ 봄꽃까지 더욱 고운 석문면 바닷길
어느새 바지락을 가득 캔 아주머니에게 물었다.
“와~ 많이 캐셨네유! 근데 어디서 오셨슈?”
“그건 알 거 없구유. 암튼 여기는 만날 호미로 펄을 캐면 바지락이 무조건 막 나오는 그야말로 ‘황금섬’이유. 그 맛에 만날 와유!”
▲ 물이 빠진 석문면 바닷가의 시설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