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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칼럼

“지역 균형 발전이 답이다”

출입기자 칼럼 - 조훈희 중도일보 내포본부 기자

2023.02.20(월) 13:53:17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지역균형발전이답이다 1


대전 토박이로만 살다가 발령을 받은 충남. 집과 멀어져 울면서 왔다가 집으로 가기 싫어서 울면서 간다는 말이 왜 기자들 사이에서 나오는지 실감할 정도로 정겨웠다. 대전보다 더 늘어지는 충남 사투리가 섞인 대화를 할 때면 푸근함을 느끼곤 했다. 

특히 15개 시군을 돌 때는 그 느낌이 더 좋았다. 만나는 사람들과 금방 친해질 정도로 배려하는 따뜻한 충남 인심을 봤다.

사람만 좋았을까. 자연도 멋드러진다. 생태관광 기사를 쓰면서 충남 내륙과 해안의 관광 명소를 돌아볼 땐 '예쁘다'는 말이 연신 나왔다. 예산 황새공원이나 공주 계룡산, 논산 대둔산처럼 내륙지역 자연 명소는 눈부셨고, 태안 해안사구, 서천 갈대밭과 같은 해안권 명소도 충남만의 멋스러움을 물씬 뽐냈다.

축제는 또 어떤가. 작년에 진행한 보령해양머드박람회와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등 국제 행사도 인기를 끌었다.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인기로 대전에서 계룡을 가는 국도가 꽉 막히는가 하면, 보령해양머드박람회 기간엔 135만 4199명의 관광객이 보령을 찾아 목표치였던 120만명보다 초과 달성하는 기록도 보여줬다.

아름답고 정겨움이 가득했지만, 시군을 돌면서 느꼈던 것 중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의료서비스였다. 특정 시·군에선 큰 병원을 가려면 차로 한참을 이동해야 했고, 아이가 아픈데 아침부터 줄을 서야만 소아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의 안타까운 말을 들을 때면 지역 간 격차가 얼마나 큰지 실감했다.

또 청년이 없는 점도 아쉬웠다. 청년 소멸은 결과적으로 지역소멸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저출산 해소로 지역을 살리는 결정적인 열쇠는 결국 청년들인데 말이다.

다행인 건 민선 8기가 올해 성과를 보여주는 한 해로 내세우면서 기존의 아쉬운 충남을 탈피하기 위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의료 시스템 측면에선 올해 서남부권 응급의료기관 기능 보강 사업으로 기관급 병원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지원에 나섰고, 또 협약 등을 통한 이송 체계를 구축해 도민의 의료 서비스를 높이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내포 종합병원, 아산 경찰병원 등 도민을 치료해줄 굵직한 병원들도 속속 생겨난다.

청년이 살고 싶은 충남을 위한 다양한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청년 일자리 인프라와 역량강화 사업은 물론, 청년 농업인을 유입할 수 있도록 ICT 융복합 농어업 기반을 구축한다고 한다.

충남도가 대응하는 그 끝엔 '지역 균형'이 맞물려야 한다. 도 전체 인구 212만 명 중 46.7%가 천안·아산지역에 몰려있고, 당진과 서산 등을 포함하면 해당 지역들에 충남 전체 인구의 62.9%가 집중돼 있다. 여기에 충남 공주, 논산, 계룡, 금산, 부여, 청양 등 6개 시군은 정주기피지역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1년 넘게 충남을 돌아보면서 충남도민의 넉넉한 인품과 충남 곳곳의 멋스러움은 충분히 느꼈다. 충남의 아름다운 모습을 이어가면서 도민들이 이 곳을 지키기 위해선 살기 좋은 정주 여건을 확립하는 등 균형 잡힌 발전이 필요하다. 충남의 미래는 15개 시군이 함께 만드는 것이다. 민선 8기 올해 성과엔 지역 균형 발전이란 이름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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