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이 되었지만 바깥 날씨 때문에 나들이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대천해수욕장 야외 스케이트장도 좋고, 무궁화 수목원 눈썰매장도 좋겠지만, 요즘은 미세먼지가 심해서 외출도 자제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보령에서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은 실내 전시회를 소개해 드립니다.
▲ 보령 문화의 전당 '보령의 섬' 특별 기획전
보령 박물관 특별기획전 '보령의 섬'이 열리고 있는 보령 문화의 전당 나들이를 했습니다. 보령 문화의 전당은 보령문화원, 보령 박물관, 갯벌생태과학관, 보령 문학관이 모여 있어서 한 번 나들이로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긴 코로나 기간 동안은 실내 나들이가 꺼려져서 관람객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저도 코로나 전에 찾아보았으니 거의 3년 만입니다. ▲ 보령 문화의 전당
'보령의 섬' 특별 기획전은 우선 대천항에서 배를 타고 갈 수 있는 보령의 섬들을 지도상에 표시해 놓았습니다. 섬으로 가는 여객선은 대천항과 오천항에서 출발해서 섬들을 들러서 길게 항로가 이어져 있습니다. 그 옆으로는 보령의 섬 풍경이 영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바닷가 풍경이라는 게 비슷비슷한데요. 섬에 펼쳐진 긴 해변이나 맑은 바다를 보니 문득 섬 여행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배를 타고 갈 수 있는 보령의 섬
바닷가 마을에서 사용하던 고기 잡는 도구들도 전시되어 있고, 고려청자를 운반하던 배에 실렸던 다양한 도자기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대천항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항구였네요.
▲ '보령의 섬' 특별 기획전
아이들은 장황한 설명보다는 짧은 체험거리를 좋아합니다. 물고기 그림을 그려서 스캔을 하면 영상으로 물고기가 헤엄쳐 다니는 체험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좋아합니다. 저도 커다란 대구 한 마리를 그려서 새해 소망을 써서 화면에 띄워 보았습니다. 깔끔한 포토존은 사진이 참 예쁘게 나옵니다. 아이들이 있는 가족을 보면 그저 아이들 데리고 하나라도 더 해보고 싶은 부모님 마음이 잘 느껴집니다.
▲ '보령의 섬' 특별 기획전
▲ '보령의 섬' 특별 기획전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전등이 가득한 방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에디슨 전구가 반짝거리며 빛을 내고 있고, 벽에는 뱃사람들이 불렀던 노래가 적혀 있습니다. 아마도 등불은 만선과 무사 귀환을 염원했던 섬사람들의 마음을 표현해 놓은 듯합니다.
▲ '보령의 섬' 특별 기획전
▲ '보령의 섬' 특별 기획전
기획전시관을 나와서 바로 옆에 있는 갯벌생태 과학관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미취학 어린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곳으로 갯벌 모양의 놀이시설이 재미있습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노는 동안 보호자들은 휴식할 수 있는 곳이지요. 놀이시설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갯벌 생태도 학습할 수 있어서 아이들 공부에도 도움이 되는 곳입니다.
▲ 보령 갯벌생태 과학관
▲ 보령 갯벌생태 과학관
다음으로 보령 박물관을 들렀습니다.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보령의 역사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 보령 박물관
특히 철길을 따라 이어진 산업화 시기 대천의 모습은 어릴 때 보았던 드라마를 아련하게 떠올릴 수 있는 곳입니다. 대천역과 그 앞의 가게들이 과거 모습대로 만들어져 있는데요. 대천옥에 앉아서 사진을 찍으면 정말 그 시대에 들어간 것처럼 실감 납니다.
▲ 보령 박물관
▲ 보령 박물관
보령 문학관까지 들르고 마지막으로 장암 서예관에서 장암 이곤순 선생의 힘 있는 필체를 관람했습니다.
▲ 장암 서예관
보령 문화의 전당은 대형 박물관은 아니지만 주제별로 잘 구성되어 있어 관람하기도 좋습니다. 그래서 겨울방학 동안 아이들과 찾아서 지역의 문화를 공부하기 좋은 곳입니다. 특히 어르신 일자리 사업으로 어르신들이 안내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친절한 안내도 인상적입니다.
보령 문화의 전당 '보령의 섬' 특별 기획전
찾아가는 길 : 충남 보령시 대흥로 63 전시 기간 : 2023년 2월 28일까지 전시 시간 : 09:00~18:00(매주 월요일 휴무) 문의 전화 : 041-930-0932 홈페이지 : http://culture.brcn.go.kr/
hayang2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