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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겨울스런 계룡산에서 느낀 또 다른 기쁨

계룡산의 공기는 역시 맑음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산 18

2023.01.08(일) 02:40:15 | 홍경석 (이메일주소:casj007@naver.com
               	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저 멀리 정상에는 진눈깨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 저 멀리 정상에는 진눈깨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겨울이 대한(大寒)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 ‘대한’은 이십사절기의 하나로 소한(小寒)과 입춘(立春) 사이에 든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300도에 이른 때로 한 해의 가장 추운 때이다.  
1월 20일이 대한이다. 따라서 대한은 ‘매우 심한 추위’를 나타낸다. 이 추위를 무릅쓰고 계룡산을 찾았다. 신년 초라지만 마음이 허전해서였다.
 

눈이 내려 더 멋진 계룡산 계곡

▲ 눈이 내려 더 멋진 계룡산 계곡


계룡산 역시 주변이 온통 꽁꽁 얼었기에 말 그대로 ‘겨울스러웠다’. 산행길이 얼음으로 돼 있어서 발걸음에 조심을 기했다. 연전 빙판길에서 넘어져 한동안 크게 고생한 경험이 반면교사의 교훈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오전이었는지라 인적은 뜸했다. 저 멀리 정상 부근에는 진눈깨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바람은 찼지만, 계룡산의 공기는 역시 맑았다.
 

빙판길은 조심이 제일

▲ 빙판길은 조심이 제일


저수지 형태의 호수 부근은 얼음 사이로 맑은 물이 크게 요동치고 있었다. 순간 문병란 시인의 <희망가>가 기억의 틈새를 벌리며 짜잔 등장했다.
 
=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 절망 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 / 사막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 /
 

여기서 썰매타면 안 돼요

▲ 여기서 썰매타면 안 돼요


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서도 보리는 뿌리를 뻗고 / 마늘은 빙점에서도 그 매운맛 향기를 지닌다 / 절망은 희망의 어머니 고통은 행복의 스승 / 시련 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 ?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 /
 
꿈꾸는 자여, 어둠 속에서 / 멀리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 긴 고행길 멈추지 말라 / 인생 항로 파도는 높고 / 폭풍우 몰아쳐 배는 흔들려도 / 한고비 지나면 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 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온다” =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요즘 다섯 번째 저서의 출간 문제로 머리가 꽤 어지러웠다. 출간비 마련 등 난제가 산적했다. 하지만 주변 지인들의 십시일반 성격의 크라우드 펀딩 도움으로 난관을 극복했다.
 
남은 건 이제 명실상부 불후의 명작으로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거다. 그래서 ‘희망가’의 요지(要旨)처럼 나의 요즘 결기(決起)는 제아무리 견고하게 동결된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유유히 헤엄을 치는 그런 느낌이다.
 

저 아래는 어느덧 해빙의 조짐까지

▲ 저 아래는 어느덧 해빙의 조짐까지


아울러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는 시인의 주장에도 적극 동의한다. 조심조심 하산하면서 [계룡산국립공원 체험 학습관]을 찾았다. ‘지구 온난화 극복을 위한 여행’ 등 유익한 자료의 전시와 시설물이 눈길을 포박했다.
 
더욱 반가웠던 것은 <전국 국립공원 360도 VR 탐방>이었다. 직접 가지 않았음에도 실제 방문한 것 그 이상으로 생생한 풍경과의 조우는 새삼 정보화 시대의 유익함을 곱씹게 만드는 디딤돌로 작용했다.
 

계룡산국립공원 체험 학습관

▲ 계룡산국립공원 체험 학습관


이어서 만난 최고의 카타르시스는 단연 <어린이 도서관>이었다. 작가스럽게 나는 평소에도 책을 참 많이 사랑한다.
 
그동안 발간한 저서에서도 누차 밝혔지만 나는 만 권의 책을 본 사람이다. 그래서 지금도 사람을 만나거나 강의를 할 적에는 이런 주장을 입에 달고 산다.
 

발길 머무는 계룡산국립공원

▲ 발길 머무는 계룡산국립공원


- “중국 사상가 고염무(顧炎武)는 ‘독서만권(讀書萬卷) 행만리로(行萬里路)’를 주창했습니다.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 길을 다녀라’라는 그의 말을 좇아 저도 만 권 이상의 책을 읽었지요. 시시껄렁한 프로그램의 TV나 유튜브를 보는 대신 책을 보십시오. 그리곤 장차 반드시 내 책을 내는 작가가 되십시오.” -
 

전국 국립공원 360도 VR 탐방

▲ 전국 국립공원 360도 VR 탐방


동행한 지인이 진지하게 독서 모드에 몰입했다. 덩달아 나도 문학의 세계로 흠뻑 들어갔다.
문득 독서 명언이 떠올랐다.

체험 학습관 내 어린이 도서관

▲ 체험 학습관 내 어린이 도서관

 
- “가장 발전한 문명사회에서도 책은 최고의 기쁨을 준다. 독서의 기쁨을 아는 자는 재난에 맞설 방편을 얻은 것이다.” -
 
겨울스런 계룡산에서 느낀 또 다른 기쁨이었다. 

책을 만나 더 즐거워 하는 필자의 모습

▲ 책을 만나 더 즐거워 하는 필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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