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은 지난 5일 아산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29라운드(순연경기)에서 서울이랜드FC에 2: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는 단연 송승민이었다. 아산 박동혁 감독도 늘상 “송승민의 활약을 기대한다”라고 할 정도로 팀 내 최고참이면서 성실함을 바탕으로 경기에 임하는 송승민은 이날 전반 6분, 그토록 바라던 골을 성공시켰다. 리그 3호골이자 5개월 만에 맛보는 골이었다.
경기 후 송승민은 “골을 넣은 후 무척 기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많은 생각이 들더라”면서 “기뻐야 하는 상황임에도 팀원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포함한 만감이 교차했다. 그래서 기쁨을 만끽하는 세레머니 보다는 조금은 침착한 세레머니가 나왔다”고 득점 당시를 회상했다.
송승민은 지난 5월 3일 FC안양과 경기에서 득점을 한 후 무려 5개월이나 골 가뭄을 겪어야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골을 너무 넣고 싶어 안 해본 게 없다”면서 “제가 여태까지 선수생활을 하며 다른 팀에서 골을 넣었던 영상도 찾아보고 아산에서 골을 넣은 영상도 찾아보면서 어떻게 하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 결실이 오늘 맺어졌고 다음 경기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동혁 감독과 송승민은 경기가 있기 며칠 전 전화통화를 나눴다. 박동혁 감독이 소개한 이 일화와 관련한 내용을 송승민에게 묻자 그는 “감독님께서 ‘네가 살아야 팀이 산다’고 말씀하셨고 편하게 뛸 수 있도록 배려할 것이라고도 말씀해 주셨다”며 “이 전화통화가 결과론적으로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자신의 올 시즌 터닝포인트를 제공한 박동혁 감독에게 송승민은 인터뷰 말미 “아산이라는 팀을 선택하는데 있어 가장 큰 이유가 박동혁 감독님이었다”며 “동계훈련을 거치면서 그 믿음은 더 커졌다. 지금도 감독님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잘해주신다. 이 감사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고 더 열심히 뛰고 싶은 마음 뿐이다. 이는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