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연도는 열 가지 보물섬이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열 가지 보물이란 안개, 하늘, 태양, 바다, 몽돌, 바위 무인도, 상록수림, 풍어 당제와 아이들이라고 하는데 다른 것은 이해가 되지만 아이들은 한 명도 못 만나서 의구심이 듭니다. 오래전에 붙여진 이름 열 가지 보물섬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 사이 아이들은 다 어른이 되어 육지로 다 떠났겠지요?
외연도초등학교가 있는 것으로 보아 아이들이 있긴 한 거지요~ 다만 우리가 만나지 못했을 뿐입니다.
보령에는 유난히 섬이 많은데 70여 개가 넘는 섬이 있다고 합니다. 보령의 섬 여행을 하려면 대천항에 있는 대천 여객선터미널을 이용해야 하는데 농촌이 고령화되고 젊은 층의 유입이 없다 보니 인구가 현격히 줄어드는 것처럼 섬도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섬 인구도 역시나 현격히 줄어들어 배 운항이 어려운 실정이 되어 간다고 합니다. 하루에 두 번 운행하던 외연도행 여객선도 평일에는 하루 한 번으로 줄어들어 외연도 여행은 반드시 1박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실정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리가 친구들과 함께 외연도 여행을 계획한 것은 ‘CNN이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섬 33곳’ 중 우리 보령에 있는 외연도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외연도 뿐 아니라 효자도까지 33곳 중 우리 보령의 섬이 두 곳이나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오래전 2017년인가 선정한 자료이긴 하지만 그때부터 꼭 한번 가자 하고 계획한 것을 5년이나 지난 지금에야 실행에 옮긴 것입니다.
모든 게 다 대천에서 가져와야 하는 상황인데 횟감 역시도 오히려 대천항에서 가져와 판다고 합니다. 그러니 자연적으로 값도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맛있고 저렴한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식후 숙소에 짐을 풀고 하나씩 챙겨온 간식거리를 들고 산책하러 나갔습니다. 처음 도착한 선착장 주변을 돌고 외연도 2대 명산 중 하나인 봉화산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바다와 산을 끼고 그사이를 걷는 기분 최고였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면 어디가 바다고 어디가 하늘인지 구분 못 할 정도로 바다도 하늘도 파란빛이 얼마나 상큼하고 싱그럽고 시원하던지요.
바다에는 크고 작은 많은 섬이 있었고, 산에는 동백나무와 여리여리한 앙증맞고 귀여운 야생화들이 있어 자연 속에서 들꽃들과 속삭이며 자연을 노래하며 거니는 우리들의 발걸음은 신이 나고 저절로 흥이 났습니다.
높이는 279m라는 봉화산인데 정상도 아니고 그 주변을 산책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둘레길에는 우리와 너무도 친숙한 꽃과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어 상큼하고 산뜻함을 느끼며 걸을 수 있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느꼈던 첫인상은 좀 아름답다는 이미지에 금이 가긴 했었지만 봉화산 둘레길을 걸으면서 ‘CNN이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섬 33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된 이유를 알 수가 있었습니다.
유네스코 문화재로 등재되는 곳들도 보면 대부분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극히 자연적인 온새미로 같은 자연미를 가지고 있는 곳들이 선정되듯이 이 아름다운 섬에 선정된 이유가 바로 그런 것 같았습니다.
정말로 자연스러운, 아주 극히 훼손되지 않은 자연미를 뿜어내는 곳, 그런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있는 섬 외연도였습니다.
바다는 바다대로, 숲은 숲대로 모든 것이 자연미가 느껴지는 그런 아름다움이 있는 외연도였습니다.
2022년 현재 191가구에 435여 명의 인구가 살고 있고 2007년도에 문화체육관광부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선정한 ‘가고 싶은 섬 4곳’ 중 한 곳으로 선정한 곳이기도 하답니다.
둘레길 산책로 옆으로 바다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곳곳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산과 바다 사이를 걷는 기분 최고의 기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싱그런 숲속을 걷고 난 후의 저녁은 최고의 만찬이었습니다. 최고의 만찬을 즐기고 푹 쉬고 아침에 맞이한 일출 또한 얼마나 아름답던지요.
이렇게 아름다운 섬 충남의 바다, 보령 외연도와 함께한 행복한 날들이었습니다.
※외연도에 가려면?
-대천항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041-934-8772)에서 배 타고 2시간 소요
-배 시간은 그날그날 물때에 따라 달라지므로 배 시간 꼭 확인하고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