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산에서 보이는 계룡산
논산에서 갑사로 가는 길. 파란 하늘에 떠 있는 하얀 구름이 산을 더 맑게 만들었습니다. 가장 높은 천황봉에서 왼쪽 연천봉까지 계룡산 능선이 손에 잡힐 듯이 가까워졌습니다. 벼가 익어가는 논산의 들판은 넓고 푸릅니다.
▲ 계룡산 갑사 입구의 괴목
가을 나들이라도 할 겸, 계룡산 갑사를 찾아 나섰는데요. 시골 마을을 지나며 가을의 정취에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가을이 되면서 갑사 주차장은 서서히 탐방객이 늘고 있습니다. 주차장을 나서자 줄기가 없는 거대한 나무가 눈에 띕니다. 갑사 승병과 임진왜란의 전설을 간직한 괴목은 20여 년 전 태풍에 부러져 밑동만 남아 있습니다.
▲ 계룡산 갑사 음식 거리
▲ 계룡산 갑사 음식 거리
파라솔 아래에서 시골 농작물과 군밤 등을 판매하는 좌판을 지나면 새로 만들어진 벤치가 눈에 띕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네요.
▲ 계룡산 갑사 길거리 좌판
▲ 계룡산 갑사 가는 길의 벤치
'계룡산 갑사'가 적힌 일주문이 눈앞에 보입니다. 느티나무, 팽나무 등 아름드리나무들이 길가에 우뚝우뚝 서 있습니다. 나무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기도 한데요. 가지가 고목이 되어 꺾인 나무도 여럿 있네요. 오래된 산사는 들어가는 길에 보이는 나무에서 그 연륜이 묻어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 계룡산 갑사 일주문
▲ 계룡산 갑사 사천왕문
일주문과 사천왕문을 지나 갑사로 이어진 길은 일명 '오리숲'이라고 불립니다. 경내까지 느티나무, 팽나무, 참나무 등 활엽수가 가득 찬 숲길이 5리(2km)나 이어졌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지요. 녹색이 우거진 숲길도 아름답지만 '춘마곡추갑사'라는 말처럼 가을 단풍이 불타오르는 갑사 골짜기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 계룡산 갑사로 가는 오리길
갑사에 도착했습니다. 탐방객을 맨 먼저 맞이하는 곳은 지장전으로 갑사의 강당입니다. 보통의 사찰이 근엄한 글씨체로 이름을 쓴 것에 비하면 계룡산 갑사는 하얀 바탕에 파란 글씨로 쓰여 있고, 글씨도 그림처럼 예뻐서 더 친근감을 느낄 수 있죠.
▲ 계룡산 갑사
산사는 언제 찾아도 참 좋습니다. 조용한 가운데 시냇물이나 새소리, 건물 처마 끝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 소리는 세상살이에 지친 머리를 가볍게 만들어 줍니다. 그 자연에 잘 어울리는 잿빛 승복의 스님들의 모습도 하나의 풍경이 되죠.
▲ 계룡산 갑사 대웅전 전경
▲ 계룡산 갑사 대웅전
대웅전의 부처님도 보고, 기와불사도 둘러봅니다. 드문드문 찾는 탐방객과 계룡산 등산을 마치고 하산하는 등산객들이 대웅전 마당을 찾습니다. 기와지붕 너머 하늘이 예뻐서 나들이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 계룡산 갑사 대웅전의 부처님
▲ 계룡산 갑사 기와불사
바위 굴속에 모셔진 부처님은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된 갑사 석조 약사여래 입상입니다. 중생의 병을 치료해 준다는 약사여래는 가족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분들이 많이 찾습니다. 몇 년 전 담을 두르고 근사한 문도 만들어 문화재의 풍모를 갖추었습니다.
▲ 계룡산 갑사 약사암
▲ 계룡산 갑사 약사암
갑사의 낮은 담장 너머로 단청을 한 전각과 파란 하늘이 정말 예쁩니다. 구불구불 길게 솟은 소나무와 비스듬히 담장 위에 걸쳐진 듯한 소나무 또한 가을의 배경으로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 계룡산 갑사 담장과 소나무
산사는 언제 찾아도 참 좋습니다. 조용한 가운데 시냇물이나 새소리, 건물 처마 끝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 소리는 세상살이에 지친 머리를 가볍게 만들어 줍니다. 그 자연에 잘 어울리는 잿빛 승복의 스님들의 모습도 하나의 풍경이 되죠.
갑사 계곡은 10월 중순 이후 단풍이 듭니다. 가을이 깊어지면 가까운 산사에 들러 자연의 계절 변화를 느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계룡산 갑사
찾아가는 길 : 충남 공주시 계룡면 갑사로 567-3
홈페이지 : www.gapsa.org
문의 전화 : 041-857-8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