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천안추모공원에서 느낀 인생사

그나마 천만다행

2022.09.11(일) 16:51:32 | 홍경석 (이메일주소:casj007@naver.com
               	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천안추모공원에서느낀인생사 1

 

▲ 천안추모공원 이용 안내


추석을 앞두고 경사(慶事) 대신 흉사(凶事)가 먼저 찾아왔다. 사촌 동생이 그만 세상을 떠난 것이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날 때는 순서가 있었다. 하지만 죽을 때는 순서가 없는 게 인생이다.

부음을 받고 서둘러 대전복합터미널로 갔다. 한가위 연휴답게 버스 노선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다. 평소엔 즉시 발차(發車)에 승객이 반도 안 차는 버스가, 그것도 2시간이나 기다려서야 겨우 탑승했다.

천안추모공원 화장 시설

▲ 천안추모공원 화장 시설


다른 방면으로의 버스(고속.시외)는 아예 모습조차 보이지 않는 경우도 목도했다. 꽉 막힌 차로로 인해 대전복합터미널로의 입차(入車)가 원천 봉쇄된 듯 보였다. 하기야 얼추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추석 명절이니 오죽하랴만.

고인이 안치된 충남 아산시의 모 병원 영안실에 들어서니 추석 연휴임에도 제법 많은 문상객이 좌석을 채우고 있었다. 마음의 채비 차원에서 집에서부터 입고 간 검은 양복과 검은색 넥타이였기에 즉시 상주의 자리로 옮겼다.

안치 관련 안내문

▲ 안치 관련 안내문


고인에게 먼저 절을 한 뒤 문상객을 맞았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음에도 찾아주신 분들께 정성을 다해 절했다.

이튿날 눈물범벅의 발인을 마친 뒤 [천안추모공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천안추모공원은 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밤나무골길 38(원덕리 542)에 위치한다. 추석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봉안시설

▲ 봉안시설


그동안 만날 수 없었던 가족이 모여서 환담을 나눈다. 맛난 음식을 나눠 먹으며 부모님께는 용돈도 두둑하게 드리는 게 우리네 아름다운 풍습이다. 그러면서 가족 간의 화목을 새삼 확인하는 실로 소중한 시간이다.

그렇지만 천안추모공원에서는 그런 어떤 ‘법칙’도 통하지 않았다. 장례를 치르러 온 사람은 우리 말고도 무척이나 많았기 때문이다. 오후 2시가 넘어서야 가까스로 접수를 마칠 수 있었다.

구내식당

▲ 구내식당


화장, 유골의 봉안까지 마치니 오후 6시가 훌쩍 넘었다. 우리 유족들은 서로를 거듭 위로하며 작별했다. 인간은 누구라도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길을 간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화장장을 혐오시설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구내 카페

▲ 구내 카페


그렇다면 죽은 사람의 장례는 대체 어찌 치르란 말인가? 화장 시설은 어떠한 환경오염도 발생시키지 않는 첨단기술이 도입된 지 오래라고 알려져 있다. 또한 화장시설 반경은 지역주민의 공익시설로 조성하는 게 기본상식으로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 충남에는 천안추모공원에 이어 홍성에도 추모공원과 화장장까지 있다는 건 그나마 천만다행(千萬多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끝으로 새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부디 저세상에서는 더 이상 아프지 말고 평화와 행복만 향유했으면 좋겠다.

 

홍경석님의 다른 기사 보기

[홍경석님의 SNS]
  •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kyungseok.hong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