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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늦더위를 지혜로이 넘기려 찾은 고택

아산 맹씨 행단

2022.08.21(일) 16:59:16 | 안개비 (이메일주소:hae041@naver.com
               	hae041@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고택(古宅)이라 하면, 건축물의 역사적 가치가 있으며 유명했던 인물의 거주가 이루어진 오래된 집을 말합니다. 간혹, 특정 인물에 의하여 유래되거나 연고가 있는 오래된 집은 고택(故宅)이라고 한자 표기한답니다.

늦더위를 지혜로이 넘기려 찾은 고택, 청백리 고불 맹사성 선생의 발자취가 남은 '아산 맹씨 행단'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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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산 맹씨 행단 (국가지정 사적 제109호)


'아산 맹씨 행단'
은 조선시대 고불 맹사성 선생으로 유명한 신창 맹씨 집안의 고택입니다.
고택이라 부르지 않고, '행단'이라 부르는 것은 마당 한 곳에 맹사성 선생이 심었다고 전해지는 수령 600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있기 때문인데요. 이는 오래전 공자가 은행나무 아래에서 제자를 가르쳤던 고사에 빗대어 학문하던 자리라는 의미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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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불 맹사성


고불 맹사성은 조선시대 세종대왕 때의 상신으로 5부 판서와 정승을 지냈고, 효성이 지극하여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7일간 단식하고 시묘살이를 하였으며, 판서와 정승의 높은 벼슬을 하고 있으면서도 검은 소를 타고 피리를 불며 다닌 우리나라 대표적 청백리로 그 이름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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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씨 행단 입구


고불 선생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맹씨 행단 입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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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내문


아산 맹씨 행단이라 하니, 관향을 아산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다고 하네요.
그래서 신창 맹씨 대종회에서는 맹씨에 대한 관향을 정확히 알리는 안내문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아산 맹씨가 아니라, 신창 맹씨라는 것 꼭 기억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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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 관광 해설사의 집


지금은 문화 관광 해설사의 집이 되었지만, 길 맞은편 고불맹사성기념관이 생기기 전에 이곳은 고불 선생의 유물관으로 쓰였던 곳이었습니다.
지금은 기념관으로 모두 이전되었으니, 기념관도 꼭 들려서 많은 이야기를 담아 가시면 참 좋겠습니다.
또한, 2022년 문화재청 고택 종갓집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맹씨행단이 들려주는 조선시대 명재상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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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화나무(우측)와 팽나무


아산 맹씨 행단 초입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300년이 훌쩍 넘은 회화나무와 팽나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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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씨 행단 가는 길


지난 비바람에 하얀 꽃을 가득 떨군 회화나무 너머로 맹씨 행단의 입구가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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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내도


안내도를 보니, 오래전 왔을 때와는 어떤 모습으로 정비되었을지 궁금함이 밀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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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씨 행단


맹씨 행단 내로 들어서니, 작은 고택과 세덕사 그리고 쌍행수가 보이는데, 안내도를 보고 생각했던 바로 그 모습, 청렴과 검소함의 상징인 청백리(淸白吏) 고불 선생의 삶처럼 군더더기 없이 소박하고 말끔함의 정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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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택


맹씨 고택은 1330년 최영 장군의 부친(최원직)이 건축하였고, 실제 최영이 살았던 집으로, 맹사성의 아버지(맹희도)가 이주하면서 살게 되었는데, 고택 가구부에 남아있는 고부재와 창호 등이 견실한 고법을 간직하고 있어 고려 시대의 귀중한 건축물로 평가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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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덕사


고택 뒤편으로 있는 세덕사는 두문동 72 현(고려 멸망 후에도 충절을 지켰던 72인의 고려 유신)인 고불 선생의 할아버지 맹유, 아버지 맹희도와 조선시대 대표적인 청백리 고불 선생의 위패를 모신 사우(祠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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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행수 (雙杏樹)


가을에 맹씨 행단을 많이 찾는 이유 중 하나를 꼽는다면, 고불 선생이 심었다고 전해지는 노랗게 물든 두 그루의 은행나무를 보기 위함이지 않을까 합니다.
1380여 년경에 심은 것으로 추정되는 은행나무는 맹사성이 이 나무를 보호하기 위하여 축대를 쌓고 단을 만들었는데, 뜻있는 사람들과 강학하던 자리라는 뜻으로 이곳을 행단이라 칭하였으며, 맹씨 행단의 유래라 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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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괴정 가는 문


고택 돌 담 너머 언덕 위로 구괴정 가는 문이 보이는데, 저 문 너머에는 어떤 모습이 기다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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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괴정 가는 길


작은 문을 넘어서자 배롱나무가 구괴정 가는 길을 안내하는데, 우측으로 느티나무와 소나무가 군락 된 곳이 구괴정으로 가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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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괴정


구괴정(九槐亭)은 조선 세종 때의 정승이었던 맹사성, 황희, 권진이 함께 느티나무 세 그루씩을 심었다는 데에서 구괴정이라 하며, 한편 삼정승이 국사를 논의하였다고 하여 삼상당(三相堂)이라고도 합니다. 
지금은 600여 년이란 세월이 흘러 아홉 그루 중 한 그루만이 허리를 굽힌 채 받침대에 의지하여 흥망성쇠 하였던 조선 500년의 역사를 말없이 전해주고 있답니다. <안내판에는 두 그루가 남아 있다고 하지만, 현재는 한 그루만이 남았으며, 다른 느티나무와 소나무가 구괴정 주변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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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단으로 돌아가는 길


구괴정을 나와 행단으로 돌아가는 길의 모습에서 청백리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하늘이 그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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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 담 위 들꽃


고택 주변 돌 담 위에 홀로 피어난 들꽃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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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택 마루


청백리 고불 선생의 숨결이 남아 있는 맹씨 행단을 둘러보고서, 한여름 이 마루에 앉아 시원한 냉수 한 잔으로 늦더위를 보낼 수 있다면 하는 생각에 홀로 미소 지으며 걸음을 돌립니다.

올여름 장마가 끝났다 하였는데, 때아닌 비가 몰려와 여러 지역에 많은 아픔을 남기고 있네요.
수해에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서 빠른 복구가 되어,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가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아산 맹씨 행단
 - 소재 : 충남 아산시 배방읍 중리 298번지
 - 관람 시간 : 연중(09:00 ~ 18:00)
 - 해설 예약 : 041) 547 -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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