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일박한 숙소
▲ 1954년에 지어진 집이라는 표식
▲ 근처 텃밭에는 옥수수와 토마토가 한창 익어가고 있었다
이렇게 고생하는 아버지가 안 됐던지 아들이 충남 금산으로 피서를 가자고 했다. 맑은 계곡에서 탁족으로 무더위를 털어낸 뒤 예약된 금산 읍내의 숙소를 찾았다. “피서 시즌이라서 숙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이런 멋진 곳을 구했니?”
▲ 흡사 신혼집인 양 깔끔한 내부
아들에게 물었더니 ‘에어비*비’라는 사이트를 통해 어렵사리 구했다고 했다. 비용이 꽤 들었겠지 싶어 재차 물으니 1박에 30만 원이라고 했다. 헉~!! 집 나오면 고생이라더니 추가로 돈까지 많이 드는구나 싶었다. 더군다나 피서철이니 왜 안 그러했겠는가! 하지만 모처럼 효자 아들이 선심을 보이는 여행이자 피서였기에 더 이상은 묻지 않았다.
▲ 손자가 물총놀이 삼매경에 빠졌다
우리 가족이 1박한 집은 1954년에 지어진 집이지 싶었다. 따라서 역사만 해도 자그마치 68년이나 되었다. 그 집을 주인이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여 최신식으로 바꿨다. 그런데 이 집의 특색은 지붕이 압권이라는 점이었다.
▲ 못 하나 없이 지붕을 만든 장인의 솜씨가 정말 대단했다
놀랍게도 서까래(마룻대에서 도리 또는 보에 걸쳐 지른 나무, 그 위에 산자를 얹는다)와 기타 지붕과 집의 뼈대를 이루는 목재에 못이 하나도 안 박혔다는 사실이었다. 추측건대 아마도 당시 이 집을 지을 때는 당대 최고의 목수들만 불러서 지었지 싶었다. 새삼 과거 우리 조상들의 솜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 튼튼한 목재가 68년째 끄떡없는 집을 유지하는 비결
현재 금산군의 인구는 약 5만여 명이라고 한다. 금산인삼의 메카인 금산군은 인근의 추부면 깻잎과 함께 여전히 전국적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다른 지역처럼 인구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부분만큼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집 주인의 센스
그러나 낙담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스쳤다. 우리가 금산군 금산읍 비단로 소재 럭셔리 숙소에서 비단결처럼 잘 잤던 것처럼 점증하는 시골 농가와 폐가를 수리하고 리모델링까지 마친다면 얼마든지 관광객의 멋진 숙소로 환골탈태(換骨奪胎)할 수 있다는 현실과 현장을 몸소 경험했기 때문이다.
▲ 숙소 입구
발상의 전환을 하자는 주장이다. 이미 기술했듯 금산군은 명불허전의 품질을 자랑하는 인삼과 깻잎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여기에 시골 특유의 목가적 풍경이라는 탄탄한 무기까지 갖췄다.
못할 게 없다.
이러한 금산군의 차별화된 무기로 관광객을 유치하면 지역 발전에도 큰 힘이 된다.
▲ 근처의 빈터에 가득한 잠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