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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시민과 가까워진 공주향교(鄕校)

향교를 알리는 행사 가져

2022.07.05(화) 19:06:34 | 잔잔한 미소 (이메일주소:ih2oo@hanmail.net
               	ih2oo@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난 7월 초, 공주향교(전교 오병일)에서 있었던
시민을 대상으로 한 행사 ‘선비의 이름으로’는
굳게 닫혔던 공주향교 문을 여는 큰 변화였다.

타이틀 ‘선비의 품격을 담은 공주향교’에 걸맞은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는데,
이날 공주향교에서 있었던 행사 내용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공주향교의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

▲ 공주향교의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


오후 4시부터 5시 30분까지 진행된 프로그램은
먼저 오병일 전교로부터 공주향교 소개와 안내가 있었고
이어서 명륜당 마당에서 3인이 출연하는 마당극 ‘공주의 남자’가 펼쳐졌고
또, 3명의 악사가 연주하는 ‘국악 풍류 한마당’이 있고 나서
이성배 님의 대자(大字) 서예 퍼포먼스를 끝으로 행사가 마무리되었다.
 
먼저 오병일 전교는 환영하는 첫인사에 이어서
앞으로 오늘과 같이 시민에게 다가가는 공주향교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향교의 입구부터 맨 위쪽의 대성전까지 평소 찾아보기 힘든 향교 곳곳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안내하였다.

공주향교 오병일 전교의 인사

▲ 공주향교 오병일 전교의 인사


다음은
오늘 참여한 시민들에게 나누어준 자료 ‘공주향교 약사(略史)’와 오 전교의 설명을 바탕으로 공주향교를 알게 된 내용이다.
 
공주향교는 웅진동에서 1623년에 현 위치로 이전하였고
여러 번 중수(重修)를 거쳐서 지금에 이르렀으며 아직도 대성전의 어려운 보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향교는 공자와 여러 성현에게 제사를 지내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나라에서 지방에 세운 국립 교육기관이다.
 
유형문화재 제75호인 공주향교 입구에 홍살문이 있고 하마비가 세워져 있다.
홍살문은 능(陵), 원(院), 묘(廟), 궁전(宮殿)에 세우는 붉은 문으로 둥근 나무 기둥 2개를 세우고 지붕 없이 붉은 살을 일정한 간격으로 이어 박았다.
이 문은 경의(敬意)를 표하라는 뜻이 있다.

공주향교 홍살문

▲ 공주향교 홍살문


하마비(下馬碑)는 누구나 말에서 내려서 들어오라는 비석인데,
공주향교 하마비에는 ‘대소인원하마(大小人員下馬)’로 되어 있다.
 
이렇게 홍살문이 있고 하마비가 있는 향교다.
 
외삼문(外三門)은 향교로 들어가는 첫 문이다.
평소에는 닫혀있고 행사가 있는 오늘 같은 날은 오른쪽 문만 열렸고
가운데 문은 신문(神門)으로 석전대제 때만 연다.

공주향교 외삼문

▲ 공주향교 외삼문


 명륜당은 사람의 도리와 인륜을 밝히고 유학을 가르치던 곳으로,
지금으로 말하면 학생들이 공부하거나 모이던 교실이나 강당으로 보면 될 것이다.
 

공주향교 명륜당

▲ 공주향교 명륜당


명륜당 앞에 동재(東齋)와 서재(西齋)가 있는, 이곳은 유학을 공부하던 서생들의 숙소였다.
 
명륜당과 대성전 사이의 문을 내삼문(內三門)이라 한다.
향교의 가장 위쪽 대성전에 모신 위패를 위하고 더욱 성스러운 느낌이 들도록 내삼문을 낸 것이다.
 
내삼문으로 들어가면 바로 대성전(大成殿)이다.
대성전 출입은 오른쪽 계단으로 들어가서 왼쪽 계단으로 내려오며 중앙 계단은 통행하지 않는다.
발 디딤도 오를 때는 오른발부터 한 계단씩 오르고 내려올 때는 왼발부터 한 계단씩 내려온다.

보수 중인 대성전을 안내하는 오병일 전교

▲ 보수 중인 대성전을 안내하는 오병일 전교


대성전에는 공자를 주 배향 인물로 모시고 사성과 공문 십철 그리고 송조 6현의 위패를 모셨다.
공자의 위패에는 대성지성문선왕(大成至聖文宣王)이라 적었다.
4성(四聖)은 안자, 증자, 자사, 맹자이며
공문 10철(孔門 十哲)은 공자의 뛰어난 10명의 제자,
송조 6현(宋朝 六賢)은 송나라 6명의 유학자라고 한다.
대성전 안에는 그러니까 모두 21분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공주향교 대성전 내부

▲ 공주향교 대성전 내부

 
대성전의 아래 동쪽과 서쪽에 동무와 서무가 있는데,
여기에 각각 9명씩 동국 18현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춘추로 석전대제(釋奠大祭)를 지낸다.

공주향교 서무를 둘러보는 사람들

▲ 공주향교 서무를 둘러보는 사람들


오늘 공주향교에서 연 ‘선비의 이름으로’는 시민과 가깝게 하려는 프로그램으로 향교를 아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지금까지 공주향교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옛날의 국립 교육기관 역할을 하던 이곳이 현재는 널리 개방되지 않고 시민과 단절되었던 느낌이었다.
그러나 지난 6월 18일 새 전교로 취임한 오병일 전교는
향교가 시민과 가까워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 시민을 대상으로 더욱 적극적인 교화 사업을 벌이겠다는 취임 당시의 공약을 실천에 옮기는 첫발을 뗀 것 같다.

공주향교 오병일 전교

▲ 공주향교 오병일 전교


 그러기에 선비의 품격을 담은 공주향교가 되기 위해서 실시한 오늘의 행사는 향교와 시민이 가까워지는 시작이라 보고 싶다.
 
7월 2일 토요일에 열린 행사의 첫 순서는 오병일 전교로부터 공주향교의 역사와 함께
명륜당, 대성전 등 주요 건물에 대한 안내와 향교 예절에 대하여 들었다.
 
이어서 마당극 ‘공주의 남자’가 펼쳐졌는데
선비들의 삶과 공부에 대한 내용으로, 우리나라 동국십팔현의 이름을 외는 교육적 의도가 짙은 실감 나는 연기를 한 출연자 세 사람의 역할이 돋보이는 프로였다.

마당극의 한 장면

▲ 마당극의 한 장면


 다음으로 명륜당 앞에서 연주된 국악, ‘풍류 한 자락’은 가야금과 해금 그리고 대금으로 연주한 국악 무대로
음악을 즐기던 옛 선비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듯 품격 높은 선비들 마음의 흐뭇함을 느꼈다.

공주향교 명륜당 앞에서 펼쳐진 국악 한 자락

▲ 공주향교 명륜당 앞에서 펼쳐진 국악 한 자락


끝으로 대자(大字) 서예 퍼포먼스는 흔히 보기 힘든 큰 붓으로 쓰는 글씨였는데
오늘 쓴 글은 ‘계왕개래(繼往開來)’ 네 글자로,
옛 성현들의 가르침을 이어받아서 후세에 가르침을 전한다는 뜻으로 과거를 본받아 다가올 미래를 열어간다는 의미라고 한다.

대자(大字) 서예 퍼포먼스

▲ 대자(大字) 서예 퍼포먼스


오늘 쓴 내용을 볼 때
공주향교가 나아갈 방향을 짚어준 것 같았다.
 
공주향교 명륜당 앞뜰에서 펼쳐진 오늘의 행사에는
대학생과 일반인 등 30명이 참여했는데 중학생과 어린이도 가끔 눈에 띄었다.
이렇게 좋은 행사에 더 많은 관객이 동원되었더라면 했다.

공주향교 행사를 보러 온 시민

▲ 공주향교 행사를 보러 온 시민


공주향교의 닫혔던 문이 이제 열리기 시작했다.
전교와 유도회장이 바뀌고 처음 열린 오늘의 행사는 다음번 행사가 기대되는 그런 뜻깊은 자리였다.
앞으로 덥지 않은 계절에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여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충청권에는 56곳의 향교가 있다.
대전 2곳(회덕, 진잠), 세종 2곳(전의, 연기), 충북 18곳이며 충남에 34개의 향교가 있다.
가장 많은 곳은 부여로 4곳이고 우리 공주에는 오직 하나, 역사 깊은 자랑스러운 공주향교가 있다.
 
어느 동네라도 주소가 교촌로, 교촌길, 향교로, 향교길, 교촌리, 교월리 등
학교 교(校)가 들어간 동네에는 향교가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공주향교 안내판

▲ 공주향교 안내판


공주 향교 주소는 공주시 향교1길 26이다.
공주향교가 있는 이 동네는 공주시 교동으로 부근에 교동초등학교가 있다.
 
향교와 마을이 다 같이 발전하는 공주시, 강한 공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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