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터미널
▲ 잘 가꿔진 아라리오 조각 광장 정원
지난 2008년에 발표한 윤수일의 인기가요 [터미널]이다. 터미널(terminal)은 항공, 열차, 버스 노선 따위의 맨 끝 지점 또는 많은 교통 노선이 모여 있는 역을 말한다. 전기·전자 전기가 드나드는 곳을 이를 때도 사용한다.
▲ 신세계백화점 앞 정원이어서 접근성도 뛰어나다
윤수일은 [터미널]에서 기약 없이 서울로 떠나는 남자친구에게 실망한 나머지 어떤 소녀가 울고 있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얼마나 통탄스러웠으면 차창을 두드리는 것도 모자라 아예 땅바닥에 주저앉아 울기까지 했을까.
▲ 인형도 참 앙증맞네
터미널을 과거에는 자동차의 시발점이나 종착점에 마련한 차의 집합소라 하여 차부(車部)라고 불렀다. 그리고 그 차부는 천안역 바로 앞에 위치했다. 어려서 소년가장이 된 기자는 거기서 행상을 하여 생계를 가까스로 이어 나갔다. 발차를 앞둔 시외버스에 올라가 천안 명물인 호두과자와 음료를 팔았던 것이다.
▲ 정크아트도 압권
세월은 여류하여 올해 ‘6학년 4반’이 된 기자는 초등학교 동창회 간부들과 모처럼의 여행 스케줄 협의를 위해 천안을 찾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3년 가까이 불통되었던 동창회가 개최되었고, 내처 서해안 여행까지 도모하고자 함이었다.
▲ 이건 뭐예요?
동창 친구가 승용차를 가지고 마중을 나온다기에 고속버스를 타고 천안 터미널에서 내렸다. 가요 [터미널]의 가사처럼 울고 있는 소녀는 없었다. 대신 활기 발랄한 분위기와 크고 넓은 대로(大路)가 나를 반겼다.
▲ 소녀의 기다림
친구는 약 20분 뒤 도착 예정이라고 문자를 보내왔다. 덕분에 남는 시간 동안 천안 12경 중 ‘4경’인 [아라리오 조각 광장]을 찾았다. 신세계 백화점 천안점과 함께 곳곳에 만들어진 조각들이 정말 압권이었다.
▲ 너는 누구니?
잘 가꿔진 정원은 힐링까지 선사하는 느낌이었다. 정크아트(junk art)의 위용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눈요깃감이었다. 소녀의 기다림처럼 보이는 조각상 역시 윤수일의 히트곡 ‘터미널’을 연상케 하는 모티프로 작용했다. 아라리오 조각 광장은 야경이 아름답기로도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 댁의 정체는 또 무엇인가요?
‘객지에 나가 살다 보면 고향 까마귀도 반갑다“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고향이 날로 발전하는 것만큼 뿌듯하고 흐뭇한 게 또 없다. 충남 제1의 도시인 천안은 인구가 60만 명을 넘기며 명실상부 비수도권 대도시로 성장해 왔다. 따라서 앞으로도 천안 터미널에서는 아무리 밤이 깊을지라도 울거나, 혹은 외로운 여자와 남자는 보기 힘들 것이다.
▲ 천안 제 4경 아라리오 조각 광장 안내문
대신 화려한 야경이 힐링과 운치의 앙상블로 세파에 지친 이들까지 보듬어줄 것으로 보였다. 이윽고 친구가 보였다. ”오래 기다렸지?“
”아녀, 덕분에 구경 한번 잘했다네.“
▲ 활기 발랄한 천안 터미널 앞 대로(大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