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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홍성 홍주의사총 봄맞이 풍경

2022.04.09(토) 20:55:21 | 경명 (이메일주소:jsh_letter@naver.com
               	jsh_lette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홍성천을 따라 홍주성 방향으로 걷다 보면, 바람에 꺼져가는 촛불과 같은 운명에 놓였던 대한제국과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사적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1905년 을사늑약 체결에 비분강개해 총칼을 들고 일어섰다가, 가슴 아프게 순절한 항일의병 유해를 모시고 있는 홍성 홍주의사총입니다.

일본제국은 
1905년 러일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후, 대한제국을 상대로 을사늑약을 강제로 체결합니다. 을사늑약은 1910년에 비극적으로 일어난 한일 강제병합을 위한 사전 작업 일환으로, 대한제국 외교권을 박탈하고 내정 장악을 위한 통감부를 설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에 분노한 우리 민족은 을사늑약을 폐지하고, 을사오적을 처단하며, 국권을 다시 회복할 것을 주장하면서 
전국적으로 들고일어났습니다. 특히 경기·강원·충청·경상도 등에서 의병활동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는데, 홍주성 일대에서 일어난 의병활동은 당시 의병활동 중에서 가장 크고 치열했던 항전 역사로 평가받습니다. 


홍주의사총▲ 사적 431호 홍성 홍주의사총 종합안내도

그동안 잘 몰랐던 대한제국 마지막 시절 이야기를 더 생생하게 만나기 위해 홍주의사총 안에 들어섭니다. 홍주의사총은 당시 순절한 의병을 합동으로 모신 의사총 묘역이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고, 오른편에 900의사 위패를 모신 창의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넋을 기리면서 거닐 수 있는 너른 광장과 산책로 공간이 있습니다. 

홍성홍주의사총봄맞이풍경 1

홍성홍주의사총봄맞이풍경 2

23▲ 홍성 홍주의사총 : 의사총 묘역, 창의사, 내부 광장 산책로

 

홍주의사총 보행로는 창의사를 지나 홍주의사총 바깥 공간으로 이어집니다. 들꽃사랑방이라는 장소로 안내하는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홍주의사총 야외 전시관 역할을 하는 홍주의병 기념탑과 만나게 됩니다. 거대한 기념탑과 생생한 의병 조형물을 담고 있는 이곳은 청일전쟁이 일어나고 명성황후가 시해되었던 1895년에 일어난 제1차 의병활동과 1905년 을사늑약 직후에 있었던 제2차 의병활동 역사를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홍성홍주의사총봄맞이풍경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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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홍주의사총봄맞이풍경 4▲ 홍주의사총 : 홍주의병 기념탑


깊이 생각해 본 적 없었던, 아픈 우리 역사 이야기를 만나고 나니 가슴이 먹먹합니다. 무거워진 마음을 잠시 달래기 위해 홍주의병 기념탑 위쪽에 자리 잡고 있는 소나무 숲을 거닙니다. 홍주의사총 외곽 산책로이자 홍주성 천년 여행길 코스인 이 길 덕분에 한층 깊어가는 4월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소나무 숲 사이를 오가는 야생조류 지저귐 소리를 들으며 길을 걷는 동안, 화려하게 피어난 수선화 군락과 향기 짙은 매화꽃 풍경에 푹 빠져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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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ㄷ▲ 홍주의사총 :  홍주성 천년여행길 주변 풍경


홍주의사총 외곽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다시 홍주의사총으로 되돌아오게 됩니다. 홍주의사총 이야기를 그냥 끝마치기 아쉽다면 홍주의사총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다른 도보여행길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습니다. 홍주의사총 앞에 있는 안내도를 보니 이곳은 주변 일대 여행지를 연결하는 허브 공간 역할을 합니다. 홍주의사총을 출발해 홍주의병기념탑-들꽃사랑방-매봉재-홍주향교-대교공원으로 이어지는 탐방로를 이용할 수 있고, 아니면 
홍성천을 따라 걸으면서 홍주 순교지와 홍주읍성으로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홍주의사총 밖으로 흐르는 홍성천을 바라보면서 홍주의사총 이야기를 정리합니다. 가슴시린 역사가 주는 아픔과 자연이 건네주는 위로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그런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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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또 다른 홍성 여행길로 이어지는 홍성 홍주의사총 탐방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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