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벚꽃 예쁜 곳을 찾아서 봄나들이에 나서는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며칠 전, 꽃 구경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때 집에만 있을 수 없어서 벚꽃 명소인 공주 공산성에 다녀왔습니다.
▲ 공주 공산성 앞 회전교차로에 무령왕 동상이 서 있다.
얼마 전 세워진 무령왕 동상이 보이기 시작하니, 공주 공산성에 다다랐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 공산성(공주시 금성동 53-51) 의 금서루 앞 전경
사적 제12호인 세계문화유산 공주 공산성 금서루에 도착하니 평일인데도 방문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금서루' 하면 붉게 물든 철쭉에 둘러싸인 풍경이 떠오르는데요, 아직은 때가 일러 몇 송이 피지 않은 채였습니다.
"여기서 사진 찍으면 여기 다 돌아본 거다." 지나가는 남자 두 분이 사진 찍는 곳에서 공산성 방문자들 대부분은 사진 한 장을 남기고는 위쪽으로 향합니다.
▲ 금서루가 보이는 풍경
공산성 안에서도 벚꽃 예쁘기로 소문난 쌍수정으로 향하기 위해 성벽길을 오르다 뒤돌아보니, 방금 지나 온 금서루와 멀리 있는 공산정이 눈에 들어옵니다. 봄빛을 입기 시작한 금서루 일대 풍경은 감탄이 나올 만큼 너무나 멋집니다.
▲ 공주공산성 남서쪽 성벽길
금서루에서 쌍수정으로 가기 위해 성벽길을 계속 걸으며 보니, 꽃이 전혀 안 보이는 구간도 있고, 벚나무에서 꽃을 피워 눈호강을 시켜 주는 구간도 있었습니다.
▲ 쌍수정(충청남도 문화재자료)이 보이는 풍경
10여 분을 걸어 드디어 쌍수정이 보이는 왕궁터에 도착했습니다. 멀리서 봐도 쌍수정 앞의 진달래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 쌍수정에서 바라본 왕궁터 전경
반대로 쌍수정에 올라 내려다보니, 4월이면 공산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 공주 공산성의 왕벚나무
밑동 굵은 왕벚나무 꽃은 "윙윙" 요란한 날개짓을 하는 꿀벌들이 선점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온 손님들을 피해 쌍수정을 찾은 나들이객들은 다양한 포즈를 취해가며 즐거운 한때를 사진으로 남깁니다.
▲ 진남루(충청남도 문화재자료)
공주 공산성의 역사성과 문화재적 가치는 살피지도 않았고, 공산성 둘레길의 일부만을 둘러보고 왔을 뿐인데도 공주 공산성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