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교천 은행나무길 아래 수선화 군락지
이젠 집 밖에만 나가도 지천에 꽃들이 봄의 기운이 물씬 느껴진다.
따뜻한 봄바람이 기분까지 좋아지는 계절!
오랫만에 은행나무길을 찾았다.
가을도 아닌데 은행나무길이 웬말? 하며 의아해 할수도 있지만 봄의 이 곳도 근사하다.
해마다 은행나무길 아래 곡교천변으로 봄이면 유채꽃,가을이면 코스모스와 국화등을 심어 놓았었다.
올 봄엔 유채꽃 대신 수선화 약 10만송이를 이곳에 심어 놓았다.
아직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는 은행나무들 아래로 노란 봄꽃들이 장관을 이룬다.
곡교천 제1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출렁이는 노란 꽃물결을 향해 발길을 재촉하였다.
약 6500미터제곱의 넓은 부지에 엄청난 양의 수선화들이 심어져 있다.
아직 꽃망울을 터트리지 못한 수선화들도 꽤 있어 모두 만개하면 더 장관일 것 같았지만 괜챦다.
활짝 만개한 구간들이 몰려 있어 이곳에서 인생사진 찍기에도 손색이 없다.
나들이 나온 가족단위 상춘객들은 노란 봄빛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바쁘다.
커 가는 아이의 모습을 이 봄의 향기에 더 근사하게 담아 주기 위해 애쓰는 아버지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올해 수선화 꽃구경을 다니다 보니 그 종류가 참으로 다양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팔수선화,황수선화,타제타,입술연지 수선화등 정말 종류가 너무 많다.
같은 노란색이어도 꽃잎의 모양이나 너비,길이등에 따라 품종이 다르다고 하니 갖가지 수선화들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눈부신 봄빛 아래 수선화들이 팔랑 팔랑 고개를 들어 상춘객들을 반긴다.
시야가 확~ 뚤린 곳이여서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봄이 되니 사람들의 발걸음도 가벼워 보이는 건 기분탓일까?
예쁜 수선화들을 바라보며 걷다 보니 어느새 노란 봄빛이 내 마음에도 물이 든다.
아직 피어날 수선화들이 더 많은 상태라 더 기대가 된다.
오후의 봄햇살에 노랑 꽃물결이 출렁인다.
수선화 옆으로 펼쳐지는 곡교천의 풍경 또한 한가로운 오후의 따뜻함이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