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역재방죽 생태공원 봄맞이 풍경
2022.04.06(수) 23:00:19 | 경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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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을 맞이해 점점 깊어가는 봄 이야기를 만나기 위해 홍성 역재방죽 생태공원 나들이를 시작합니다. 본격적으로 봄 생태기행을 시작하기 전에, 이곳이 만들어지게 된 첫 배경인 의견 설화를 상징하는 의견비를 먼저 만납니다.
역재방죽 생태공원은 술에 취해 들판에 잠든 주인을 화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의견 설화가 전해 내려오는 장소입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의견비를 바라보면서 오래된 우리 인간 친구인 개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 의견 설화가 전해 내려오는 홍성 역재방죽 생태공원
역재방죽 생태공원 저수지 한가운데 작은 섬이 하나 있습니다. 이 섬은 주인을 살리고 목숨을 잃은 개를 묻은 곳이라고 해서 개섬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아울러 이곳은 역재방죽 생태공원에서 가장 중요한 중심부 역할을 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무채색 겨울 풍경이었던 이곳에 보기만 해도 기분이 설레는 화사한 노란 봄 색깔이 한창 덧입혀지는 중입니다.
▲ 노란 개나리 꽃 색깔이 더해지고 있는 개섬
개섬을 지나 수변데크길을 계속 따라 걷다 보면 생기 넘치는 초록빛 버드나무 풍경이 시선을 잡아끕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잎이 무성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새봄을 맞이해 버드나무 꽃이 활짝 피어있는 풍경이랍니다. 가까이 다가서면 버드나무 꽃을 찾아 이곳을 열심히 드나드는 반가운 꿀벌 친구도 만날 수 있는 봄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 역재방죽생태공원 봄맞이 풍경 : 버드나무 꽃
본격적으로 외곽 둘레길을 따라 걷기 시작합니다. 발길 닿는 곳마다 곳곳에서 수북하게 자라고 있는 쇠뜨기 풍경이 정말 반갑고 정겹게 느껴집니다. 고개를 들어 주변 나무를 살펴봅니다. 우리나라에서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대표 꽃 중 하나인 산수유나무 꽃은 이미 만발해 있고, 박태기나무는 진분홍 꽃을 활짝 피우기 위해 막바지 채비를 하는 중입니다.
▲ 역재방죽생태공원 봄맞이 풍경 : 쇠뜨기, 박태기나무, 산수유나무
재잘재잘 거리며 무리 지어 다니는 참새 무리 사이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이 눈에 띕니다. 흔히 말 많고 시끄러운 사람을 촉새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바로 흔치 않은 나그네새인 촉새 한쌍이 역재방죽 생태공원에서 머무는 중입니다. 마치 제 길동무가 되어 주듯 역재방죽 생태공원을 걷는 내내 계속 모습을 보여준 이들 부부 덕분에, 촉새 소리도 실컷 듣고 이들이 활동하는 모습도 충분히 관찰할 수 있었답니다.
▲ 역재방죽 생태공원 봄맞이 풍경 : 촉새
어딜 가나 흔히 볼 수 있는 우리 텃새인 붉은머리 오목눈이, 딱새 친구는 오늘 따라 유난히 과감하게 모습을 드러내 놓고 활동하는 중입니다. 연못으로 눈길을 돌리면 언제 봐도 귀여운 흰뺨검둥오리가 수초 사이에서 헤엄을 치고 있고, 머리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면 이곳에 정착할까 말까 망설이며 비행을 하는 왜가리 친구 모습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역재방죽 생태공원 조류 친구들 : 딱새, 붉은머리오목눈이, 흰뺨검둥오리, 왜가리
눈에 띄는 붉은빛 나뭇가지를 가진 나무 이름이 궁금해, 팻말을 살펴보면서 흰말채나무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갖습니다. 산책길을 잠시 벗어나 물가에 가까이 다가가 제 팔뚝보다도 더 큰 잉어/붕어를 만나기도 하고, 빛바랜 관목 사이에 숨겨져 있는 멋진 새 둥지 작품을 만나기도 한 역재방죽 생태공원 4월 봄맞이 이야기입니다.
▲ 역재방죽 생태공원 산책길 풍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