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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4월 첫 주말, 꽃마중으로 분주했던 충남역사박물관

2022.04.04(월) 22:54:22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청남도역사박물관(충청남도 공주시 국고개길 24/ 041-856-8608)

▲ 2019년 4월, 공주중동성당에서 바라본 충청남도역사박물관(충청남도 공주시 국고개길 24/ 041-856-8608) 전경 

공주중동성당에서 바라본 2022년 충청남도역사박물관 전경

2022년 4월, 공주중동성당에서 바라본 충청남도역사박물관 전경


봄꽃은 어느 것 하나 예쁘고 사랑스럽지 않은 게 없지만, 미안하게도 4월 이맘때면 자연스레 '벚꽃'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공주시에도 신원사, 동학사, 공산성 등 벚꽃 명소가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접근성이 좋고 볼거리가 풍성한 곳을 꼽으라면 단연코 '충청남도역사박물관(관장 민정희)'을 꼽는 분이 적지 않을 거예요.
지난 4월 2일(토)~ 4월 3일(일), 충청남도역사박물관(이하 충남역사박물관)에서는 벚꽃주간 행사와 2022 세계유산 프로그램인 '조선통신사 공주에 납시었네' 조선통신사 인문한마당이 펼쳐졌습니다.

2022년 충남역사박물관 벚꽃주간 행사와 세계유산 활용프로그램'조선통신사 공주에 납시었네'에 참석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2022년 충남역사박물관 벚꽃주간 행사와 세계유산 활용프로그램'조선통신사 공주에 납시었네'에 참석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정희 충남역사박물관장님은 지난해와 달리 벚꽃이 개화하지 않은 아쉬움을 전하며, 주말에 행사장을 찾아 주신 내빈과 방문객들에게 반갑고 고맙다는 인사말로 행사 개회를 하셨습니다.
김정섭 공주시장님은 "여기 계신 분들은 꽃 보러 오신 거 아니죠? 꽃마중 나오신 거죠?" 애써 모든 이의 서운함을 다독이며 축사를 이어가셨습니다. 조선통신사에 대해 모르는 학생들을 위해 신의로 평화를 지키고자 목숨을 걸고 일본 사행길에 오른 '조선통신사'에는 공주 분도 계시고, 공주 관련 인물이 많으니, 그분들을 기려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한· 일 양 국민이 서로의 나라로 벚꽃 구경을 다니고, 백제문화제를 통한 교류도 속개해야 한다는 말씀으로 축사를 마치셨어요.

4월첫주말꽃마중으로분주했던충남역사박물관 1


가족 단위로 충남역사박물관을 찾은 방문자들이 전통놀이 체험을 하고 있다.

▲ 충남역사박물관을 찾은 방문자들이 전통놀이 지도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체험을 하고 있다. 

조선통신사 사진전, '조선통신사, 사진으로 만나다'

▲ 조선통신사 사진전, '조선통신사, 사진으로 만나다'이 열렸다. 

목판인쇄

▲ 목판인쇄 체험 부스에서 어린이들이 우리나라 지도의 탁본을 뜨고 있다.


양일간의 행사 프로그램으로 조선통신사 사진전, 전통놀이 체험, 목판인쇄 체험, 가죽 공예, 석수 체험 등의 상설 프로그램이 진행됐는데요,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봄나들이에 나선 분들은 즐거운 한때를 보내며, 각자만의 추억을 쌓아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충남역사박물관은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봄놀이 오고, 도시락 싸서 놀러 오던 곳이라 공주시에서도 큰돈 들여 충남역사박물관 주변 정비사업을 하고 있다는 김정섭 시장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사업 성과가 드러날 올 하반기부터 시작해서 사업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4년에는 편의시설이 잘 갖춰지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시스템 도입 등으로 더욱 사랑받는 장소로 거듭날 것 같습니다.
 

조선통신사 특강

▲ 국립해양박물관 전시기획팀의 '이정희' 연구원이 조선통신사 특강을 하고 있다.


행사 첫날인 4월 2일(토), 오후 2시부터 조선통신사 특강으로 특별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습니다. 부산에서 근 4시간을 달려 충남역사박물관을 방문하신 강사님은 두 장의 그림을 세세히 설명하며 임진왜란의 참상을 알리고, 도자기 수탈로도 모자라 숱한 조선의 도공들이 일본으로 끌려갈 수 밖에 없었던 사정도 들려주셨습니다. 

조선통신사 특강

▲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도자기에는 동양적인 문양들이 보이는데, 16세기까지 세계적으로 도자기를 만들 수 있는 나라는 중국과 조선 뿐이었다고 한다. 차 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는 다기류를 비롯한 도자기에 관심이 높아 두 나라의 뛰어난 도예기법을 부러워했다고 한다. 


이정희 강사님의 특강 내용을 요약하면 19C 중반부터 20C 초반까지 유럽을 강타한 일본의 도자기, 차, 부채, 우키요에(浮世繪) 판화 등을 매개로 한 일본 문화는 고호, 모네, 마네 등으로 대표되는 인상주의 화가들을 비롯해 일반인들의 일상에까지 침투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를 '자포니즘(Japonism)'이라고 한답니다. 19C~20C 프랑스를 위시한 유럽 전역을 장악한 자포니즘은 일본의 도자기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조선 도공들의 희생으로 얻은 것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겠죠?

조선시대통신사 충남연구회의 윤용혁 회장이 질의를 하고 있다.

▲ 조선시대통신사 충남연구회의 윤용혁 회장이 질의를 하고 있다. 

이정희 발표자가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 국립해양박물관 전시기획팀의 '이정희' 발표자는 보통 도화원 정6품 이상인 자가 통신사 수행화원으로 차출된다고 질의에 답변했다.


또한 달마도로 익히 알려진 17세기의 화원, '김명국'은 짙고 옅은 먹선으로 빠르게 그려내는 화법, 즉 최소한의 필묘로 강렬한 효과를 내는 '감필법(減筆法)'을 뛰어난 기량으로 소화했다는데요, 김명국은 감필법을 선호한 일본인들의 요청으로 통신사 수행화원에 두 번이나 차출되기도 했다는데요, 일본인들의 그림 요청이 끊이질 않아 울고 말았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명확한 자료가 없어 단언하기 어려우나 유럽인들이 좋아했던 공예품을 여러 겹 쌌던 종이에 그려진 우키요에는 김명국 등 통신사 수행화원들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일본에서 얻은 게 없었던 것만은 아니랍니다. 일본으로부터 기근에도 수확을 기대할 수 있는 '고구마'가 조선으로 유입된 드라마틱한 과정을 들자니, 서로 협력하고 상대국의 장점을 배워 나갈 수 있는 발전적인 한· 일 관계가 회복되길 바라보게 되었답니다.

4월첫주말꽃마중으로분주했던충남역사박물관 2


30여 분 진행된 야외 버블쇼는 어린 방문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 30여 분 진행된 야외 버블쇼는 어린 방문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조선통신사 특강이 끝나자 조용하고 차분했던 행사장 분위기는 급변했습니다. 갑자기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어린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빼곡히 채우고 있었는데요, 버블쇼가 시작된 때문이랍니다.
비눗방울은 크기가 커지면 커질수록 터지기 쉽다는데요, 머리카락 굵기의 1000분의 1 두께라는 크고 작은 비눗방울이 만들어질 때마다 "하나! 둘! 셋" 카운트를 세고, "와아!" 혼연일체가 되어 탄성을 터뜨렸습니다.  

충남역사박물관 휴식동산에 마련된 포토존이 깊어가는 밤을 밝히고 있다.

▲ 휴식동산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바라본 충남역사박물관 전경 

4월 3일(일), 저녁 8시부터 백제 가야금 연주가 시작되었다.

▲ 4월 3일(일), 20시부터 '백제가야금연주단'의 가야금 연주가 시작되었다.


충남역사박물관은 어둠이 내려앉자 색다른 매력으로 방문자들의 심장을 두들겨댔습니다. 충남역사박물관 주변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걸음마다 행복감이 잇닿았는데요, 국악공연에 시 낭송, 가야금 연주, 현악 4중주 등이 더해지니, 4월의 봄날은 밤낮 없이 근사하게 익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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