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에서 만난 행복...공주 한천 저수지
2022.04.02(토) 10:17:36 | 팅커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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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rose-3@hanmail.net)
공주시에서 계룡산 다음으로 높다는 무성산 아래 자리잡은...
물 맑고, 산 좋은 한천저수지를 다녀왔다.
한국농어촌공사 충청남도본부 공주지사에서 관리하고 있는 전원적인 배경이 일품인 한천저수지... 뚝방 너머는 어떤 모습을 간직하고 있을지 가슴이 두근거린다.
저수지 아래 ...캠핑장은 아닌듯 싶은데 캠핑카를 비롯해 여러대의 자동차들이 세워져 있다.
볕이 너무 따스해 걷고 싶은데...저수지 둑방위로 차들이 다니지 못하도록 철문이 굳게 잠겨있다.
호수 한가운데 서 있는 나무 한그루가 장관을 연출한다.물속에 잠긴 저 나무의 정체는 알 수 없지만 마치 주산지의 왕버들을 연상시킨다.
깨끗한 저수지에 키큰 나무들이 그대로 서 있어 저수지 안에 또 하나의 숲이 있는 듯한 풍광을 연출한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니 봄꽃들이 '빼꼼' 고개를 내밀고 있다.우리지역 벚꽃 소식은 아직인데...성질 급한 벚꽃이 벌써 피어 벌을 유혹하고 있다.
물이 맑고, 코끝으로 스치는 바람이 상쾌하게 전해 지는 이유가 따로 있다.
저수지 인근에 공장이나 시골에서 흔히 볼수 있는 축산농가가 여기선 보이지 않는다.
한눈에 들어오는 아담한 저수지...
말로 표현하긴 좀 힘들지만 가슴 가득 채워지는 무언가가 느껴진다.
조용하지만... 작고 아담한...한참을 넋을 놓고 물멍을 하게 되는 한폭의 그림같은 곳이다.
큰 저수지는 아니지만 물이 깊어 새우와 빙어가 서식하고 있고...오래전부터 청정저수지로 이름이 나 있어 강태공들에게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저수지 한바퀴를 천천히 걸을 수 있는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었더라면...산과 나무들이 물속에 잠겨있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을텐데...청정지역의 수질 보호를 위한 큰 뜻이 있어서인지 조금은 아쉽다.
저수지를 한바퀴 돌고나면 연인들은 사랑의 감정이 더 커지고, 가족단위 나들이객은 가족간의 유대가 더욱 깊어질 듯한 아름다운 곳이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마음의 눈을 열고 보니 어느새 봄이 들녁에 내려앉아 꽃을 깨우고 있다.
기대를 안하고 가볍게 떠난 곳이라 그런지 고즈넉한 풍경이 마음속 깊이 들어왔다.푸른산, 깨끗한 물, 바야흐로 시작된 봄...구석구석을 눈을 제대로 담고 온 행복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