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꽃샘추위가 가시니 어느새 집앞 목련나무에 꽃이 피어 나를 반긴다.
봄이구나~
앙상한 가지들에 어느새 새싹이 움트고 꽃봉오리들이 하나 둘 몽글몽글 피어난다.
4계절 모두 아름다운 우리나라이지만 유독 봄은 희망을 내게 전해주는 느낌이다.
지난해 묵은 쾌쾌한 기운들은 화사한 봄이 되면 말끔히 새롭게 셋팅되는 느낌이 드는 계절이다.
이런 날씨에는 어디든 가도 좋다.
파란하늘과 뭉게구름이 이뻤던 날~
어디론가 나가고 싶었기에 아산 탕정면에 위치한 지중해마을을 찾았다.
오랫만에 찾은 이곳은 꽤나 많이 변한 느낌이 든다.
한적하고 말끔했던 이전과는 다르지만 그 나름의 느낌이 있다.
66개 정도의 이국적인 건물들이 빼곡히 자리한 이곳은 '충남의 산토리니'라고도 불릴만큼 색다른 곳이다.
유럽의 건축양식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거리를 걷기만 해도 해외여행 온 기분을 살짝 느낄 수 있어 좋다.
특히나 이날의 날씨가 너무 좋아 한가로이 거닐며 길가 노점상들과 거리의 분위기를 맘껏 느끼기 좋았다.
마치, 파르테논 신전 앞에 서 있는 듯,
또는 프로방스에 온 듯~
곳곳의 색다른 건축물들이 나를 들뜨게 한다.
건축물들과 연결 된 하늘 위 조명들이 몽글몽글 귀엽다.
예쁜 가게들도 많아 구경하며 이 골목,저 골목을 서성이다 보니 이곳에도 산수유꽃이 피어 나를 반긴다.
꽃은 어떤 꽃이든 아름답다.
건물 사이사이 포토존들은 지난번보다 많이 줄어 든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아직 몇 군데 남아 있었다.
주로 1층은 상점들이고 2층은 공방, 3층은 주거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는 듯 하다.
예쁜 카페들도 많고 맛집들도 많다.
사람들이 간간히 보였지만 왠지 고요한 분위기의 마을이다.
어디 멀리 여행 온 듯 건물 하나하나 둘러보며 골목 사이사이를 누비며 걸었다.
별 생각없이 걷다보니 배꼽시계가 울린다.
식사시간도 아닌데 음식냄새들이 코를 자극하니 어쩔 수 없다.
맛있어 보이는 중식당이 보여 그곳에서 때아닌 식사를 하고 나오는 길~
길가에 예쁜 화분가게가 나를 반긴다.
수국이 너무 탐스러웠지만 왠지 이날은 수선화가 더 눈에 들어 온다.
수선화가 피면 왠지 좋은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중 내 맘에 들어 온 화분 하나를 얼른 가슴에 품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