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여행

노을이 보고 싶을 때 강경 옥녀봉에 오르다!

2022.03.22(화) 17:22:15 | 여행작가 봄비 (이메일주소:springlll8@naver.com
               	springlll8@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노을이보고싶을때강경옥녀봉에오르다 1

등산은 부담스럽다. 특히 노을 질 무렵이라면 더더욱. 
내려올 때가 걱정이니깐. 옥녀봉이라고 하면 번듯 산을 생각할 것이다. 
이름도 옥녀'봉'이니깐. 하지만 그럴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해발 43.8m로 그리 높은 봉우리는 아니니깐. 
이렇게 야트막한 언덕에서 금강과 일몰을 원 없이 바라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옥녀봉을 찾을만한 가치가 있다.

이곳은 젓갈로 유명한 논산 강경에 자리한 봉우리다.
나는 강경만 오면 늘 바쁘다. 볼거리가 너무 많고
욕심을 내려놓지 못하기 때문.

하지만 느긋하고 한적한 동네에선 그에 맞게 조금은 느리게 걸어보자.
그러다 보면 어느새 가장 먼지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금강과 논산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자리한 강경,
그 끝자락에 자리한 옥녀봉에서 바라본 노을과 같이.


노을이보고싶을때강경옥녀봉에오르다 2

노을이보고싶을때강경옥녀봉에오르다 3

옥녀봉에도 전망대 노릇을 톡톡히 하는 곳이 두 군데나 된다.
하나는 황산근린공원에 자리한 황산근린공원 전망대.
또 다른 하나는 바로 이곳, 옥녀봉이다.
낮에는 황산근린공원 전망대에 올라가 원 없이 금강을 바라봤다.
노을 지기 한 시간 전, 이제 반대편 끝자락으로 가 옥녀봉을 올랐다.

옥녀봉 중턱 주차장에 차를 두고 고작 몇 걸음 올라왔더니 벌써 강경 읍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키가 큰 건물이 없다 보니 보이는 풍경도 거침이 없다. 이제 옥녀봉구멍가게 방향으로 향한다.
이 방향은 시내가 아닌, 금강이 보이는 방향이다.


노을이보고싶을때강경옥녀봉에오르다 4

노을이보고싶을때강경옥녀봉에오르다 5

오르는 길에 구멍가게 하나를 발견했다. 구멍가게란 말 그대로 작은 슈퍼를 말한다.
시골이나 골목길에 있는 좁은 공간에 간단한 식료품이나 공산품을 판매하는 곳인데
이곳은 이름조차도 '구멍가게'다.

그 앞에는 오랜만에 본 공중전화기를 발견했다. 그러고 보니 늘 손에 휴대폰을 쥐고 사느라
굳이 공중전화기를 찾아다녀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공중전화기 앞에서 전화할 동전이 없어 발을 굴렸던,
어릴 적 내가 생각났다. 그 앞의 풍경도 그 안의 풍경도 소박하다. 말 그대로 정겹다.


노을이보고싶을때강경옥녀봉에오르다 6

노을이보고싶을때강경옥녀봉에오르다 7

옥녀봉 한가운데 자리한 봉수대가 눈에 들어온다.
봉수대는 옛날에 나라에 큰일이 나면 밤에는 봉(횃불), 낮에는 수(연기)를 피워
급한 소식을 전하던 통신 방법이었다. 그러니 봉수대는 도시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자리했다.

이 통신 방법은 고려 의종 때부터 전해져 왔는데 정식으로 체제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조선 세종 때부터다.
이곳 옥녀봉 봉수대는 익산군 용안면 광두원산의 봉수를 받아 (그러니깐 신호를 받아), 황화산성과 노성으로
연락했고, 노성 봉수대에서는 북쪽 공주 월성산 봉수대로 소식을 전했다. 자 그럼 이제 옥녀봉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 나무와 정자, 그리고 그 너머의 풍경을 바라보자.


노을이보고싶을때강경옥녀봉에오르다 8

노을이보고싶을때강경옥녀봉에오르다 9

옥황상제의 딸이 이곳에 내려와 경치의 아름다움을 즐겼고 하늘로 돌아가지 못하고 지상에 남게 되면서
'옥녀'라는 이름으로 살았다고 한다. 고향을 그리워하던 그녀가 죽게 되자 이곳의 봉우리가 생겼다 하여
이곳을 옥녀라는 이름을 따서 '옥녀봉'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옥녀봉에 올라서면 언제나 아름다운 금강이 펼쳐진다. 옥녀가 반했던 그 풍경일까? 일몰 질 무렵이면 이곳의 매력이 한층 더 배가 된다.

옥녀봉 한가운데 놓인 큼직한 나무와 그 아래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노을을 바라봤다. 그래, 이 정도 노을이면 굳이 일부러 옥녀봉을 찾을 만하지! 옥녀봉의 노을은 언제 봐도 제자리, 언제나 아름답다!



 

여행작가 봄비님의 다른 기사 보기

[여행작가 봄비님의 SNS]
  • 페이스북 : springlll8@naver.com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